신솔원 시인의 아이와 떠나는 자연산책 3
석산이 피었던 자리
지난가을, 화려한 꽃을 피웠던 석산의 잎이 겨울 추위에도 저리 푸르게 견디고 있어요. 아마 가을날, 석산이 그리 곧고 붉게 피어 빛나는 건 이 강추위를 건너왔기 때문일 거예요.
잎과 꽃이 같이 만나지 않으니 꽃 필 때는 이 잎이 없는 거잖아요. 잘 봐둬야 다음 꽃에게 잎에 대해 말해줄 수 있어요. 꽃이 진 뒤에도 잎은 꽃이 그리워 푸르게 푸르게 피었다고요.
신솔원
시인/ 한국아동문학회, 전북작가회의 회원
문 밖에서 만나는 나무와 풀, 곤충을 사진에 담고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