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음악학원을 하는
신인 바이얼리니스트 ‘황태영’
이영미 매거진 편집부
ycm1022@hanmail.net
집안에 음악이 울려 퍼지면 가족이 화목해진다는 말에 어릴 적 피아노를 배웠던 나는 아주 오래전 선견지명을 가지고 계신 아버지 덕분에 지금도 우울하거나 기쁠 때 혼자 피아노를 치면서 달랠 때가 많다.
요즘 제자들을 보면 전공이 아닌 취미생활로 악기를 배우는 경우들이 많은데 사회생활을 위해서도 악기는 선택적으로 많이 유용하다. 지난 대회때 참가했던 학원중 엄마와 딸이 운영하는 학원에서 많은 학생이 출전을 했다. 엄마는 피아노를 지도하고 딸은 바이얼린을 전공해서 청소년과 성인레슨을 한다고 한다. 어쩌면 나의 아버지도 이런 그림을 그려보고싶었을테지 싶었다. 서로 같은 일을 하는 딸과 엄마는 얼마나 행복할까. 이번호에서는 음악가족 이야기를 다뤄보았다.
본인 소개
안녕하세요, 바이올린을 전공하였고 연주 활동을 병행하며 피아노를 전공하신 어머니와 함께 미뉴엣 음악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황태영입니다.
바이올린을 시작하게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어린 시절부터 학원을 운영하신 어머니 일상에서 항상 음악소리가 함께했어요. 학원에 다니는 언니 오빠들과 놀며 피아노를 배웠고 연습량이 많아지자 바이올린을 선택하고 흥미를 느껴 그 길이 전공으로 이어졌습니다. 부설초 시절에 현악부 활동을 하면서 무주반딧불 축제 등 많은 행사에 참여했었어요. 중학부에서는 현악부 악장을 맡아 활동했고 충남예고 바이얼린과에 진학 한 뒤 충남대 학사. 석사를 거친 뒤 연주활동하면서 군산에서 레스너로 활동중입니다.
일에서 느끼는 보람은 무엇일까요?
일에서 느끼는 보람은 작게 매일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바이올린이 재미있다고 말만 해주어도 뿌듯하고 전공이 아닌 분들께서 연습을 해주시는 것도, 진심으로 즐거워 해주시는 모습 등을 보면서 매일 매일 작은 보람을 느끼고 있죠.
‘좋은 공부를 했구나’ 라는 용기도 얻게 됩니다.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경우 기본기를 오래 잡아 지루한 연습과정을 견디고 직접 필요성을 깨달았을 때 느껴지는 보람이 아무래도 가장 커요. 연습하는 과정에서는 긴장의 연속과 준비과정이 고되기도 하지만
무사히 마쳤을 때의 성취감과 뿌듯함의 매력 때문에 계속해서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힘든일은 어떤때였을까요?
제 슬럼프의 경험이기도 하지만, 충분히 본인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비교를 하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열심히 연습했어도 컨디션에 따라 실수를 할 수 도 있고 그것 또한 경험치를 쌓았다고 생각해야 하는데
이 마음을 직접 알기 전까지가 힘든 걸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위로를 건네기도 미안한 순간들이 있어요.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서 공연, 연주기회들이 더 어려워지는 점도 안타깝습니다.
성공비결. 좌우명
성공이라는 단어 자체가 제게는 과분하기도 하지만 성공의 뜻은 목적하는 바를 이룬 것 이라는 뜻인데
예술 분야는 무궁무진하기도 하고 유동적으로 목표가 설정될 수도 있고 노력한 만큼 발전 할 수 있는 분야인 만큼 꾸준히 노력하다가 좋은 기회를 종종 만나고, 항상 머리로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토인 “천천히. 꾸준히. 열심히” 학생들 에게도 심어주며 희노애락을 같이 견뎌주고 어려운길을 조금이나마 지름길로 안내해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싶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사실은 일을 해오면서 레슨을 ‘열심히 해야겠다’ 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찾아주시는 분들에 의해 저 또한 여러 가지를 계획하고 꿈꾸게 되었습니다. 개인 레슨 . 학원 레슨 기본 틀은 지켜지겠지만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며 여러 가지 방법을 요즘 많이 생각 중이에요. 여러 악기들을 잘 배울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조금씩 성장 시키고 싶고 취미오케스트라. 앙상블 등을 통해 악기를 배우는 생활에 즐거움을 느끼고 음악에 더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아 질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함께 , 누구보다도 열심히 수업 해주시는 우리 선생님들께 고맙고 항상 아이들에게 진심이였던 모습, 어려운 점 척척 해결해주며 도움을 주는 엄마이자 원장님께 가장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음악으로 즐겁게 소통하는 미뉴엣 음악학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취재를 하는 내내 성인이 된 딸을 곁에서 지켜보며 어루만져주는 원장님의 모습에서 사랑이 넘치는 엄마의 손길과 눈길을 느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타격이 큰 학원이 많은데 유독 미뉴엣 학원은 피아노. 바이얼린 연주로 학원 담장너머까지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넘쳤다. 그 비결은 아마도 뛰어나고 오랜 노하우도 있겠지만 모녀간의 사이에서 나오는 애정 어린 따뜻한 마음들이 원생에게도 전해져 학원에 가고 싶게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곳저곳에서 많은 힘겨운 소리도 있지만 미뉴엣 피아노. 바이얼린 학원처럼 훈훈한 이야기도 전해져 2022년부터는 좀 더 많은 즐거운 소식들이 터져 나오기를 바래본다.
프로필
충남예술고등학교 졸업.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관현학과 학사. 석사.
군산예총 유망청소년 음악회 출연.
호남예술제, 전주대. 원광대 음악콩쿠르 입상.
충북도립교향악단, 전주시립교향악단 객원 단원.
세종 유스 오케스트라 강사.
대전예술의전당 청년오케스트라 단원.
비바 오케스트라 악장.
비바 프레스티지 트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