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성문화를 배우는 ‘군산 청소년성문화센터’
지난 2007년 개관,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성교육 진행
성에 관한 다양한 문화와 궁금증 해결
글/
이복 회장&대기자
시대가 바뀌면서 청소년 시기의 성관계가 갈수록 증가하고, 최근 N번방 사건에서 보이듯 청소년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유혹의 손길들을 피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퇴폐적인 향락문화에 그대로 노출돼 있으며 주위에서 들리는 소식들이 그다지 반갑지 않은 성폭행, 인신매매, 공개적인 성행위, 성의 상품화 등 성 문란이나 부도덕한 관행들로 얼룩져 있다. 미래의 주역들인 청소년들이 앞으로 어른이 되어 살아갈 때 그들의 삶이 건전하게 영위되게 하려면 성에 관한 올바른 지식과 이해, 건전한 태도, 성에 대한 도덕적 판단 능력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성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성 전문 교육기관에 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이에 해신동에 위치한 군산시 청소년성문화센터를 만나보았다.
군산시 청소년성문화센터는?
군산시 청소년성문화센터는 국가 청소년위원회가 청소년의 건강한 성 가치관 형성과 과학적인 성 지식 함양을 위해 지난 2007년 11월 1억6,000여만 원을 들여 청소년수련원 지하 1층(238㎡)에 전북지역 최초로 개관했으며, 이후 2019년도에 구 해신동사무소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 활동하고 있다.
군산시 청소년성문화센터 여성가족부, 전라북도, 군산시가 함께 만든 성교육전문 기관으로 청소년 스스로 자기 주도적, 실천적, 체험학습을 통해 올바른 성 지식 습득 및 성 문화에 대한 비판적인 안목을 갖추어 건강한 성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으며, 청소년 성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각급학교를 비롯해 장애인 시설, 청소년시설, 지역 특수계층들 사이에서 체험학습의 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내부공간은 생명의 탄생, 성장과 발달, Say With You, 존중과 안전, 책임과 사랑, 소중한 날의 꿈 등 6개 존으로 나뉘어 13개의 다양한 성교육 자료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시 전문 컬러리스트와 조경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청소년들이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다.
청소년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성교육에 참여할 수 있으며, 학교나 청소년 시절, 유아교육 기관을 대상으로 인형극을 활용한 성교육, 부모와 함께 하는 자녀성교육, 교사 교육, 청소년 자원봉사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성교육 진행
청소년 성문화센터는 군산시 청소년수련관 도서관 내에 위치한 성 체험센터로 기존의 단순 지식전달 수준인 청소년 성교육 방식을 지양하고 시청각을 활용한 체험형, 과학적인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문화센터에서는 자궁을 직접 체험하는 자궁 방 탐험, 몸의 변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사춘기의 성, 신비한 생명 탄생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전하는 임신, 출산, 피임 등 13개의 프로그램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십대간의 성폭력 및 방어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또래 성폭력 및 십대 청소년 간의 소통 및 성숙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십대 연애담 등 교육생들의 실생활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이뤄져 호응을 받고 있다.
성문화센터는 유치원, 중고등학교뿐 아니라 다문화 가정 외국인 교육, 청소년 공부방 관리자나 공부방 이용 청소년 교육 등 특색 있는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성범죄에 취약한 시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을 확대해 교육해 나가고 있다.
시대가 바뀌면서 감추고 덮으려는 인식에서 이제 청소년 자신이 겪고 있는 성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고 또한 청소년들이 살고 있는 사회의 성문화 정화에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군산 청소년성문화센터는 현재 센터장 1명과 전문인력 4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주 5일(토, 일요일 휴무)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이용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청소년성문화센터(463-1230)로 문의하면 된다.
김은정 청소년성문화센터 소장
“공기 속에 녹아 있는 산소를 의식 없이 들이마시듯 재미와 감동 속에서 스스럼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청소년들의 긴장된 얼굴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김은정 센터장은 “성교육의 부재가 낳은 왜곡된 성문화가 청소년을 때로는 가해자로, 때로는 피해자로 몰고 가는 게 오늘의 현주소”라며 “최근 청소년들이 성범죄의 피해를 보는 일이 빈발하고 있어 성희롱과 성폭력, 성매매 등 성적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판단 능력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무조건 ‘안된다’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궁금한 모든 얘기를 다 끄집어내 자연스럽게 토론하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건전한 성 가치관을 갖게 하고 성적 자기 결정권을 높이는 것이 센터의 주목적”이라며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 부모 등 교육 대상들을 중심으로 성에 대한 이해를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관내 각 초·중·고등학교에 청소년 또래 성 전문가를 양성해 학교 안에서 언제든지 정확한 성에 대한 궁금증을 또래를 통해 상담받을 수 있는 ‘또래 지도자 동아리’ 운영과 함께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도서 지역 학생들을 위한 ‘찾아가는 성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군산시 청소년성문화센터
전북 군산시 중앙로 224
063)463-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