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본역량진단 가결과 반박한 군산대
3주기 기본역량진단, 2주기에 비해 낮은 평가
반박 성명서 발표, 재정지원 탈락 철회 건의
곽병선 총장 “결과에 강력히 이의 제기할 것”
“정량평가에서는 평균 이상의 결과를 냈고, 인프라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며 성과를 많이 도출했는데 뜻 밖의 결과를 내게 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국립 군산대학교(총장 곽병선·이하 군산대)가 교육부 2021 대학기본역량 진단 가결과 발표에 반박하고 나섰다.
군산대는 지난 8월 24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교육부의 결과에 강력히 이의를 제기한다”며, “이의신청을 통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재평가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산지역 각계각층이 모여 군산대학교 대학본부와 전라북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반박 공동 성명서를 발표한 것.
성명서 발표에는 대학 총동문회, 총학생회, 대학평의회, 교수평의회, 전국공무원노동조합대학본부군산본부, 전국대학노동조합군산대학교지부, 최고경영관리자과정 총동문회, 가족회사 협의회, 군산국가산단경영자협의회, 군산시상인연합회, 군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문승우 도의원, 조동용 도의원, 김영일 군산시의회 부의장, 김우민 군산시의원이 동참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나선 이 대학 학생들은 “만점에 가까운 정량 평가 점수와 달리 평균 이하를 받은 ‘교육과정 운영 및 개선, 학생학습역량지원, 진로심리상담지원, 취창업지원’ 정성 평가 결과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대학 비리의 예가 한 번도 없는 청렴하고 투명한 교육행정으로 학생에 대한 지원을 아낌없이 하고 있는 대학”이라면서, “호남 및 제주권의 평가대상 23개 대학 중 하위대학이라니 믿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군산대는 2017년 고용노동부 주관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사업’에 선정되어 현재까지 재학생, 지역 청년층 취창업 역량 강화를 위한 취업 지원 서비스를 운영 해 왔다.
국립대 최초로 융합기술창업학과를 신설, 재학생들이 각종 학생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되었고 국내와 해외 취창업 경진대회, 교육부장관인증 학생창업유망 창업기업 등 다수 대회 및 인증평가에서 수상, 선정되었다. 이들 중 다수가 국내외 상표 특허, 디자인 등 산업재산권을 창출했다.
2018년에는 고용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군산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군산강소연구개발특구 기술핵심대학’으로서 군산형 일자리사업, 전북 사회적경제혁신타운을 조성했으며 대형해상풍력터빈 실증기술개발사업을 추진했다.
군산대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대 창업지원센터인 ‘군산시 청년뜰’을 군산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며 재학생, 지역 청년들을 위한 취창업 디딤돌 역할을 해 왔다.
2019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기창업패키지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유망창업 아이템과 고급기술을 보유한 예비창업자를 육성 및 지원했으며, 교육부의 사회맞춤형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우수대학에 선정됐다.
이 사업을 통해 산학협력 친화형 교육과정을 신설하여 산학연계 교육을 확대했으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학생학습역량을 강화하고 산업수요 맞춤형 인재를 양성했다.
군산대는 “교육부의 발표를 이해할 수 없다”며 “평가 기간 중 ▲2018 대학기본역량진단 자율개선대학 ▲2주기 대학기관인증평가 인증 ▲국립대학 양성평등 추진실적 평가 우수대학 ▲2020년도 직업 능력개발 훈련기관 인증 ▲교육부 주관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곽병선 총장은 “호남·제주권 평가대상 23개 대학 중 20위에도 속하지 못하는 ’부실대학‘으로 낙인찍는다는 것은 국가가 운영하는 국립대학에 대한 정부의 자기 모순적 결정”이라며 “결과에 강력히 이의를 제기하며 본 이의신청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재평가되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박형준 총학생회장은 정부 세종 청사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청와대 청원 하룻만에 2,257명이 동의하는 등 불길이 커지고 있다.
학생들은 “이번 결과는 현대판 골품 제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지역불균형을 부추기는 결과가 되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청와대가 진상을 파악하여 바로잡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태성 총동문회장은 “이번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 결과는 정말 이상할 정도로 불투명하고 공정치 못하다는 소리가 많다.”면서, “지역 국립대가 맡고있는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지역민들의 의지를 한데 모아 재평가 요구가 관철되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산시의회의 김영일 부의장은 “지역 국립대학이 가진 가치를 폄하하는 평가가 이루어졌다면 이는 군산시민 전체를 무시하는 일”이라면서, “교육부의 재평가를 요구하는 시의회 차원의 결의문 채택은 물론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최종 결과는 대학별 이의신청에 대한 대학구조개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8월 말 확정될 예정이다.
가결과가 확정될 경우 연간 40억 원에 해당되는 일반재정지원은 받을 수 없지만 학생 장학금, 타 재정지원사업 공모 및 지원 자격은 그대로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