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잡는 청년어부 수산경영인을 만나다.
글▏(유)효송그린푸드 김낭주
kimhoa1@hanmail.net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군산시 비응도동에 위치한 군산시 수협 비응항 위판장. 아침부터 위판장 안과 밖은 분주함이 가득하다. 항에는 조업을 마친 수많은 배들이 들어오고 나가고 있다.
하늘 높이 솟은 크레인으로 배 위에 있는 꽃게가 가득 담긴 커다란 고무통을 올려 육지로 내려준다. 고무통 가득 꽃게가 실려 있으며 그 앞에서 한 손에는 꽃게망이 담긴 어망을 들고 환하게 맞는 청년어부 수산경영인 한줄기(31)님을 만날 수 있었다.
위판장 안에는 갓 잡은 꽃게와 갈치 등 살아있는 싱싱한 생선들이 들어와 줄맞춰 경매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꽃게 금어기가 끝나고 군산 앞바다 꽃게잡이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어제보다는 양이 조금 들어왔지만 금어기가 끝나고 잡아서인지 살이 꽉찬 꽃게인 묵은꽃게가 많이 들어와 있다. 배를 묶어 두고 한줄기님의 누님이 운영하고 계시는 위판장 옆 카페 바다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다음은 효송그린푸드 김낭주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7년 배테랑 청년어부
어업경영인등록은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셨나요?
24살에 어업경영인 등록을 했어요. 제가 지금 31살이니 벌써 7년이 되었네요. 2016년에는 청년어업인 지원수당을 받기도 했어요. 1년차에 100만원, 2년차에 90만원, 3년차에 80만원씩 지원을 받았어요. 어업을 하다가 경제적으로 힘들 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이 있어서 좋았어요. 7년 전에 쭈꾸미 배 사려고 대출받은 1억도 현재는 절반이상 갚았어요. 힘들 때 이런 지원들이 있어 저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어요.
부모님과 같이 어업활동을 하시나요? 하신다면 어떠한 장단점이 있을까요?
아버지도 어업활동을 하시고 계세요. 하지만 저는 부모님이랑 같이 하진 않아요. 가족과 함께 일하면 편하다 보니 아무래도 트러블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걸 생각하고 처음부터 따로 시작한 거예요. 어릴 적부터 아버지 어업활동을 하시는 걸 많이 봐 왔었거든요. 24살 전에는 군대 다녀오고 직장 다니면서 주말에 시간되면 부모님 도와드리면서 옆에서 많이 보고 배우고, 느낀게 참 많아요.
결혼은 하셨나요?
아니요. 아직 안했습니다.ㅎㅎ 일도 많고 바쁘다보니 아직 없어요.
주로 잡는 어종은 무엇인가요?
쭈꾸미와 꽃게를 주로 잡아요.
어업으로 얻는 소득은 1년에 얼마나 되시나요?
쭈꾸미로는 작년에 3개월 일해서 4,000여만원 정도 매출이 나왔어요. 인건비나 다른 지출이 안나가고 혼자 일하니까 가능한거 같아요. 요즘엔 전자동으로 기계를 움직일 수 있어서 혼자서도 충분히 가능해요. 꽃게는 작년에 많이 나와서 봄에 1억정도 매출이 나오더라구요. 여름은 꽃게금어기라 비수기예요. 1년 총 수입은 5,000만원이상 대기업 연봉은 나오는거 같아요. 어업일하면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기도 하지만 바짝 일하고 또 쉴 수 있으니깐 전 할 만한거 같아요. 젊은 사람들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작년대비 어획량이 그대로 인가요?
아니요. 작년보다 어획량이 훨씬 줄었어요. 비도 많이 안왔고, 새만금 해수유통이 안되니 어획량이 줄어 든거 같아요. 몇 년전부터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요. 그래서 해수유통은 꼭 필요한거 같아요.
비수기 때에는 무얼 하시나요?
이 시기에는 다른 걸 하고 있어요. 아버지와 꽃게 그물을 재사용해서 물메기를 잡는 다거나, 밤에는 대리운전도 하고 낮에 잠깐씩 개인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은행업무도 보고 누나가게 일도 도와주고 마케팅이나 자기계발을 하고 있어요. 12월 말, 함박눈 올 때부터 1월 초까지는 쭈꾸미 잡을 준비를 해요.
어업활동은 언제까지 하실 생각이신가요?
우리는 정년이 없어요. 죽을 때 까지 계속 해야죠.
어업활동이 힘들진 않아요?
처음 활동할땐 조금 힘들었어요. 아버지 친구분들은 저를 다 아시는데 다른 섬 분들이 저를 잘모르시니 텃세?를 조금 부리셨던거 같아요.(웃음) 2년차까진 조금 힘들었어요. 어업일 하면서 선진지 답사도 가고 멘토링까지 받고, 군산대 수산 경영자과정 2기 받았는데 교육을 듣다보니 내다볼 수 있는 많아요. 국제 수산박람회도 다녀왔는데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죠. 예전 세대처럼 바다에서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내수면과 해수면 오가며 정보도 서로 교환하고, 기관의 지원사업인 청년수당 등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어서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1차 산업에서 끝나는 게 아닌 마케팅 쪽에도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연구하고 있어요. 군산을 홍보할 수 있는 아이템도 개발중이구요.
비응항에 배는 몇 대 정도 들어오나요?
비응항에 배가 150척정도 있어요. 그 중에 자망으로 잡는 배는 40~50척 정도예요.
한줄기님 배는 몇 대로 운영하고 계시나요?
지금은 총 두 대가 있어요. 처음 수산경영인 등록할 때 1대 사고, 작년에 꽃게잡이용으로 새 배를 엔진포함해서 1억 8천에 구입했어요. 쭈꾸미와 꽃게는 배를 달리 사용해야서 하나 장만한거예요 ㅎㅎ
비응항을 바라보면 어떠한 생각이 드시나요?
비응항도 다른 곳과 비슷하게 고령화가 되어가고 있어요. 현재 65~70세 사이가 많으셔요. 저도 아버지께서 70세를 바라보고 계시기 때문에 들어왔어요. 어업일이 분명 힘든 일인건 분명하지만 여기에 투자하고 미래를 맡겨도 좋을 거 같아요. 젊은 분들이 처음부터 바닷일은 힘들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옷에서 바다냄새 생선냄새 나는 걸 싫어하시기도 해요. 장화신고 일하는 것도 불편해 하고 물 튀는 것도 안 좋아 하시죠. 그래도 12개월 중 6개월은 성수기라 바짝 일하면 왠만한 대기업연봉은 나올 거예요 (웃음)
현재 고민이 있다면?
바다가 환경적으로 많이 오염되고 있어 마음이 많이 안 좋아요. 저는 우리 군산을 사랑하고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해요. 바다에서 고기를 잡을 때나 부둣가 쪽에 떠다니는 스티로폼이나 소주병 기타 부자재 등 해양쓰레기들이 많이 떠다니는 걸 볼 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해양쓰레기 있으면 잠시 멈춰서 뜰채로 건져 육상에 올려놓고 시청에 수거전화를 하곤 해요. 마라도에 분리수거하는 봉투가 있긴 한데 다른 곳에도 있으면 좋겠어요. 어민들도 자발적으로 해양쓰레기를 보면 뜰채로라도 건져서 육지에 올려놨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미래와 환경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거 같아요.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 아닌 ’나 먼저‘라는 생각으로 행동하면 좋은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어요.
물곰호 한줄기 청년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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