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에서 대화로...
김원태
하늘빛교회 담임목사
군산경실련 공동대표
한남대학교 전)외래교수
새뮤얼 헌팅턴이 쓴“문명의 충돌(the clash of civilizations)”이라는 책이 있다. 한국에 1997년도에 처음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헌팅턴은 세계 질서가 미국과 서구 사회가 강력한 패권 국가로서 지배하고 있지만 2030년이 되면 인도와 중국 문명이 급부상하여 문명 간의 대결과 충돌의 시대가 온다고 예언하였다. 필자가 책을 읽으면서 반신반의 하였지만 오늘날 세계 질서를 보면 문명 간의 충돌 현상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에 이스라엘이 이슬람의 성지인 알 악사 모스크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여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이에 분노한 하마스가 로켓포로 이스라엘을 공격하자.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공습하므로 발생한 무력 충돌이다. 10일만에 휴전으로 끝났지만 종교 간의 갈등으로 수많은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었다.
중국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벌이는 영유권 분쟁은 세계의 패권 국가로써 급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 미국의 구축함과 경비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여 남중국해를 장악하려는 중국에 맞서‘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는 단순히 영토 확장이라는 명분으로 그 해역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많은 양의 원유 및 천연가스를 차지하기 위한 문명 간의 충돌이다.
우리 민족도 주변국들과 언제든지 충돌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일본은 민족 고유의 영토 독도를 자국의 영토로 편입하려는 야욕으로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한반도에 위기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가 배치되자, 중국이 한한령(문화와 여행 금지, 유통업계 등)으로 보복하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문명 간에 충돌을 극복하고, 공존할 수 있을까요? ‘문명의 충돌’이라는 책이후에 이란 대통령 세예드 모함마드 하타미가“문명의대화”(Dialogue among civilization)라는 책을 출간하였다. 그는 이슬람교도로서, 문명 간의 충돌을 극복하고, 공존의 방법으로“대화(Dialogue)”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땅의 모든 충돌의 원인은 대화(Dialogue), 소통(communication)의 부재에서 온다. 소통의 부재는 대화와 교류의 단절로‘나는 옳고, 타인은 틀리다.’는 전제에서 출발하여 신뢰가 깨지고, 극한 갈등 양상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대화는 충돌을 완화하고, 극복하는 무기이며, 화해와 공존의 세계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다.
그래서 개인이나 국가이든지 대화와 소통을 위해서 먼저 자주 만나야 한다. 만남은 소통을 쉽게 할 수 있지만 만남의 단절은 대화의 단절로 연결된다. 또한 상대방을 향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타인 중심의 입장에서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유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주변의 사람들을 이용의 대상이 아닌 사랑의 대상으로 생각할 때 소통은 이루어질 수 있다.
코로나-19 페데믹으로 비대면이 활성화되고 있는 시대에 다양한 방법을 통해 대화(Dialogue)하고, 소통(communication)하여 화해와 공존이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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