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업연구학화 한국 대표이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제19대 대통령 선거) 문재인 후보 교육특보
나라를 나라답게, 교육을 교육답게 미래교육 선도
글로벌 역량을 갖춘 지역 인재양성의 적임자
글 / 이영미
다큐TV 기자
매거진군산 편집위원
행복한 학교를 꿈꾸며 미래 교육을 설계하는 도전과 모험이 있는 ‘미래 교육을 말하다’의 저자 천호성 교수
지금은 전주 교육대학교에 있고, 1년 6개월 동안 실업계 학교와 농촌학교에서 교사를 했었다. 현재 교사를 양성하는 데 있어서 교직 경험이 도움이 되어주며 사회과를 전공해서 기본적으로 사회참여 활동에도 열심히 하고 있다. 통일 단체와 문재인 정부에서 정책기획위원회와 교육 관련한 사회단체에서 정책을 만드는데 열심히 뛰고 있는 천호성 교수의 교육철학을 들어봤다.
∎ 저서 “도전과 모험이 있는 미래 교육을 말하다”
사실 고민을 많이 하면서 쓰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사회과에서 사회적 현상에 매우 관심이 많은데 잘 아시다시피 지금 완전히 인구절벽의 시대입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다른 사회보다 자살률도 매우 높고 또 한국사회가 LH 부동산 사건으로 매우 시끄러운데 수도권과 지역의 불균형 현상 같은 게 매우 심화 됩니다. 이런 상황들을 목도 한 채 그냥 입시에만 올인하고 있는 현재의 교육시스템과 이런 것들을 개혁 해 볼 필요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또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미래교육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교육이 더 좋아질 것인가 이런 것들을 생각하며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현재 학교 교육에서 필요한 것은 경험과 탐색이다.
학교 교육에서 필요한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해 탐색하는 진로교육의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첫째, ‘자유학년제’의 중요성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의 삶을 찾고 고민할 수 있도록 학교 교육에서 적어도 1년 이상 자유롭게 경험하고 탐구,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마음껏 제공해야 합니다. 진로교육이 강화되는 교육과정은 지역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개발되어야 할 것이며 지역형 인재를 양성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둘째, 가칭 ‘전북진로교육원’의 설립입니다. ‘자유학년제’의 성공적인 정착과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통한 프로그램의 지원을 위해 필요하며 지역과의 거버넌스 체제 확립으로 지역 교육력의 극대화를 통해 학교가 지역사회와 하나가 되고 아이들이 지역에서 성장하고 지역에서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사회와 연결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셋째, 학교 교육에서 아이들에게 도전과 모험적 교육활동을 강화해야 합니다. 삶은 도전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목표와 새로움에 대한 끝없는 도전인 셈 인 거죠. 학교는 학생들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자신의 삶의 비전을 설정하고 방향을 탐색하며 도전해가는 장이 되어야 합니다. 기존에 주어진 길을 한정적으로 가기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꿈과 희망, 그리고 끼와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도전하고 모험하는 곳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지금의 시대야말로 학교 교육의 담대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 ‘학교혁신’을 넘는 새로운 교육철학의 시대정신이 필요
이제 전북교육은 청렴과 혁신학교를 통한 교육의 제자리 찾기를 넘어 새로운 시대정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성과로 꽤 나아진 청렴도와 민주적인 학교문화 등 새로운 교육풍토를 이루었지만, 이제는 지난 10년간의 진보교육감 시대의 성과를 안고 새로운 과제를 설정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즉 ‘학교혁신’을 넘는 새로운 교육철학의 시대정신이 필요합니다.
다가올 10년의 시대정신은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째, 지역소멸 학교소멸에 대응하는 자생력을 키우는 교육과 행정이어야 합니다.
둘째, 기초학력부터 민주시민 교육까지 학생을 책임지는 교육이어야 합니다.
셋째, 교육에서 돌봄까지 책임지는 국가 및 지역 시스템 만들기입니다.
넷째, 차별 없는 노동과 인권 친화적 학교 만들기입니다.
∎ 첫째로 지역소멸과 학교소멸에 대응하는 자생력을 키우는 교육과 행정이 필요
지역 간 격차가 커져 가고 있는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지역불균등 심화는 국가 재난 수준입니다. 특히 전북은 14개 시군 중 전주·군산·익산 3개 시를 제외한 나머지 11개 시군이 소멸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교육자의 시선에서는 지역소멸보다 앞서 있는 것이 지역의 학교소멸이고, 학교소멸은 지역소멸의 전조현상입니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출생률을 보이는 전라북도에서 초등학교나 중등학교가 없어지는 것은 지역이 죽어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제 진보나 보수를 막론하고 지역의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이에 대한 대안을 고민하고 모든 힘을 최우선으로 쏟아야 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부처 간 융·복합적 행정 접근 못지않게 지역교육 문제 해결에서 지자체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지역소멸의 관점에서 본다면, 교육 문제 해결은 교육청보다는 지자체에 더 시급하고 중대한 사안인데도 지자체의 미온적인 대응은 아쉽기만 합니다. 지방의 교육이 지방의 인재를 길러내 지역사회에서 일하면서 꿈을 펼칠 수 있는 장을 열지 못한다면 미래 비전은 없습니다.
교육청과 지자체로 분리되어 있는 구조를 뛰어넘어 지역을 살리는 관점으로 과감하게 협력해야 하며, 협력이 일상화되고 제도화되어야 합니다. 21세기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 지역교육 소멸 흐름에 제동을 걸고 도 교육청, 도청, 지자체, 주민들의 참여로 학교와 마을의 상생 발전을 도모할 때 비로소 회생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기초학력부터 민주시민 교육까지 학생을 성장시키는 교육이 필요
현재 한국사회에서 이른바 ‘서울대 한 줄서기’로 상징되는 경쟁 중심의 서열화 된 학교시스템은 점수 몇 점을 받았느냐와 몇 등을 했는가로 귀결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점수를 전제로 한 학력 관점과 조화로운 인간 육성(이른바 ‘참학력’)이라는 관점 사이에서 늘 충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덕체가 조화롭게 발달하는 전인적인 인간을 육성해야 하는 참학력의 대의에 동의하고 지속되어야 하지만, 교육적 대의만을 주장하며 현실적인 학력격차문제에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현재 전북에서 단위학교 중심 책임 지도제, 기초학력 보조교사 활용, 두리 교사제,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등을 실시하며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점은 치하할 일임에 분명하고, 학력과 관련한 논의는 처한 상황이나 입장에 따라 주장하는 바가 매우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정책은 일방적 원칙만으로 집행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주장들이 모여 토론하고 의견 차를 좁혀가는 과정과 중장기적 일관성 있는 정책 집행이 필요합니다.
∎ 교육에서 돌봄까지 아동·청소년을 보살피는 시스템을 구축
교육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권리의 영역입니다. 최근 OECD 미래교육위원회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불평등의 심화를 경고하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책을 각국의 정부는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향후 교육정책의 근간은 불평등의 해소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봅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우리 아이들이 모두 학교에 모여서 같이 급식을 먹고, 모두 똑같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비대면 상황 속에서 온라인 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경우, 누군가가 도와주지 않으면 오랜 시간 온라인 학습을 받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돌봄과 지원이 어려운 다문화 가정이나 신체적으로 어려운 아이들, 맞벌이 자녀나 도시 저소득층 등의 자녀들에게 학습 격차/돌봄 격차가 너무나도 크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학교, 사회, 국가에서는 가정에서 교육과 돌봄에서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아이들에게 특별한 관심과 배려를 해야 합니다.
교육과 돌봄을 담당하는 주체가 교육청이냐 지자체냐의 논쟁은 협의의 과정을 거치며 해결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이 교육과 돌봄의 수행 주체와 예산분배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 불평등은 가속화됩니다. 이것은 교육청이나 지자체 따로 할 일이 아니기에 즉시 협치를 통해 대안을 마련하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 차별 없는 노동과 인권 친화적 학교
단일 직장 내에서 비정규직 직종이 제일 많은 곳이 학교입니다. 국가에서 단기적 정책으로 손쉽게 학교에 일자리를 만들어 놓고 그 책임은 지역교육청이나 학교에 떠넘기다 보니 갈등은 쌓일 대로 쌓여 있습니다. 계약조건의 문제는 국가 차원에서 해결하더라도 노동조건의 문제는 차별이 없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은 사람답게 살 권리가 보장되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또한, 김승환 교육감 시절의 성과 중 하나는 학교가 인권 친화적으로 변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것이고 실제로 학생인권 보호를 포함하여 인권 감수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현장의 교사들 목소리를 들어보면 “수업 자체가 두렵다.”, “도대체 학생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장탄식이 흘러나온다.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고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까? 교사들이 이렇게 상처를 받고 있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교원들의 인간적 권리와 권한이 부당하게 침해당하는 것에 대해 교육행정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합니다. 현재의 학생인권교육센터를 교권보호를 포함한 교육계 내의 인권과 관련된 모든 정책과 집행의 컨트롤 타워로 격상시키고, 인권침해에 대한 예방교육과 피해 조사 및 권리구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행정이 뒷받침될 때 교사들이 전문가로서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고 학생인권을 포함하여 교육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 활동의 토대에 사람답게 살 권리가 보장되는 인권 친화적 학교가 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한 사람의 능력 있는 카리스마에 의한 행정이 아니라 학교공동체, 마을 교육공동체를 넘어서서 지역 내 교육전문가들의 역량이 십분 발휘되고, 민/관/지자체의 소통과 협치를 통해 지역교육공동체를 책임질 교육행정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꿈꾸고 있는 전북의 미래교육 방향입니다.
∎ 함께해야 만들어 갈 수 있는 좋은 교육
자녀를 두신 부모님이라면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실 텐데 교육이라고 하는 게 교육자들의 몫만은 아닙니다. 그리고 학부모님만의 몫만도 아닙니다. 누가 아이를 낳고 어떻게 키우던지 국가사회가 모두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을 키워야 만이 우리 사회는 맑아지고 좋아지고 또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이 될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자녀를 키움에 있어 직접교육에 관련이 있든 없든 우리 커가는 아이들과 학교를 응원해 주면서 학부모님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교육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추구해 가는 데 있어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다. 무엇보다도 교육에서의 불평등 구조를 타파하고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공평한 기회가 보장되는 학교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도전과 모험으로 미래교육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천호성 교수의 새로운 교육혁명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