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패류 전문 해녀대합실, 백효숙 사장
1999년 시작, 몸에 좋은 조개 전문점
‘산더미조개찜’인기 최고, 곧 ‘조개육수 죽’선보일 예정
고향 부안에서 횟집 시작
“코로나19 이전엔 외국인들이 많이 왔어요. 특히 일본인들이 꾸준히 찾아왔지요. 현재 군산에 거주하는 외국인 단골도 꽤 많습니다.”
지난달 25일 방문한 어패류 전문집‘해녀대합실’백효숙 사장이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건넨 말이다.
나운동에 소재한‘해녀대합실’가게는 백 사장의 꿈과 열정이 백퍼센트 고스란히 배어있는 진짜 삶의 현장이다. 내부 분위기도 서민적이고 소박하다.
이곳은 다른 가게와는 달리 수족관이 안에 있다. 조개 종류에 따라 수족관과 수온도 다르게 관리한다. 냉동기술과 수족관 시스템도 발전해 편리한 점도 있지만, 조개를 다뤄온 오랜 공부와 경험에서 얻은 지식과 방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백사장은 “겉모습에 치우치지 않고 손님들에게 신선한 음식을 맛있고 푸짐히 제공하고,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하는 것이 가장 흐뭇하고 중요하다. 기분 좋은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백사장은 고향인 부안 격포에서 일찍부터 바다와 수산물을 접하며 7, 8년 정도 횟집을 직접 운영했다. 이때부터 수산물에 대한 전문적인 공부와 함께 사업을 병행하는 악바리 근성이 나왔다. 지금도 장화를 신고 직접 활어차를 몰고 재료들을 사러 다닌다.
베테랑의 노하우, 신선한 재료와 저렴한 가격 동시 만족
백사장은 “현재 주로 충남 보령에서 조개들을 가져오는데, 처음엔 여자 혼자라서 무시와 텃세가 엄청났죠. 그래도 무조건 부딪히고 뒤로 빼지 않았다. 저 나름의 근성과 담력으로 이겨냈죠.”라며 “오랫동안 거래를 해서 서로 신용이 쌓이고 정도 생겨, 지금은 확실하고 든든한 사업 파트너가 되었다.”고 흐뭇해했다.
재료 구입에도 숨은 노하우가 있다. 조개 크기와 계절에 따라서 종류가 다르다. 같은 조개라도 찜용과 국물용이 다르다. 가격과 맛도 차이가 나는 건 당연하다. 때론 그날 날씨를 잘 파악해서 미리 조개를 주문해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해녀대합실이 신선한 재료를 저렴하게 손님에게 제공하는 비결과 방법이다.
백사장은 이러한 성실함과 전문성을 갖기 위한 노력들이 기초가 되어 지금의 사업 노하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백사장은 한식, 양식, 일식 조리사는 물론 어렵다는 복어 전문 조리사다. 오래전에 조리사 면허를 취득하고 복어전문점을 준비했다. 일본의 복어 유명 맛집을 수십 번씩 가서 먹고 배우기도 했다.
그러나 고객 시장이 좁고 선호도가 높지 않아 과감히(?) 포기하고 선택한 아이템이 조개를 중심으로 한 어패류 전문 해녀대합실이다.
“지금 가게 바로 옆에서 시작한 해가 1999년이다. 당시 연예인야구단과 인연이 있어 배우나 가수 등 유명 스타들이 단골로 자주 찾아왔다.”며“그때는 일반 생선회와 조개를 같이 했었는데 지금은 어패류(조개) 위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몸에 좋은 조개 사랑, ‘산더미조개찜’최고 인기
조개찜, 연포탕이 유명한데 특히 조개찜은‘산더미조개찜’이라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장김치와 조개를 함께 먹는 서해안 전통방식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단다. 조개는 서해안 조개가 대한민국 최고라고 한다. 잊혀지는 전통요리를 처음 알았다.
백사장은 “조개는 갱년기에 좋으며 호르몬, 간에도 아주 좋은 효능이 있다. 어르신들이 고기 섭취보다는 조개를 많이 드셔야 한다. 많이 드셔도 탈이 나지 않고 자체적으로 나오는 국물이 천연조미료 역할을 한다. 간이 맞아 조미료를 쓸 필요가 없다.”며 조개 사랑을 이어갔다.
지금도 손님의 90% 정도가 관광객이고 토요일과 일요일엔 줄을 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먼저 오신 분들을 위해 자리 예약을 안 받아요. 직접 찾아오신 마음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백사장은 “5, 10년 만에 다시 찾아오세요. 생선이 튈 때 잡아주고, 자리를 안 뺏기려고 흔들리는 탁자를 잡고 먹기도 했다. 현대나 대우 직원들 타지로 떠날 때 마지막 회식을 울면서 같이 했던 분들”이라며 “정말 반갑고, 감사하지요. 그분들 잊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군산과 조개찜을 널리 알리는 한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백사장은 항구도시인 군산을 사랑한다. 그리고 바다와 수산물 요리를 좋아한다. 그래서 군산을 알리는 수산물 요리와 홍보가 부족한 것이 늘 아쉽다. 짬짬이 아이디어와 아이템도 정리하며 두 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조개육수를 활용한‘건강식 죽’요리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끝으로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데, 진짜 조개 맛은 여름이 최고입니다. 조개 성장과 수확시기에 맞춰 그런 비밀이 있어요. 더워지는 날 에어컨 아래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 정말 강추합니다. 하하”
늘 밝은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아주는 백효숙 사장과 해녀대합실을 응원한다. 오후 5시 30분에 오픈, 11시 30분에 마감하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다.
해녀대합실
부곡1길 74(나운3동 847-9)
대표 백효숙
전화:471-3096 / 010-8668-3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