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형 강소기업, 풍림파마텍에서 해법을 찾다.
2월 군산국가산업단지 주사기 생산업체인 풍림파마텍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았다. 대통령이 직접 지방소재의 한 기업 현장을 방문했다는 점은 그만큼 세간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찾은 풍림파마텍은 1999년 군산국가산업단지 내 자유무역지역 내 설립하여 그간 의료용 주사기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 생산하는 기업이었다. 팬더믹 상황이 오기 전까지는 국내 의료용 주사기 생산하는 의료 전문기업 중 한 곳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용 최소잔여형(LDS·Low Dead Space) 백신주사기를 개발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주사기는 주사할 때 버려지는 양을 최소화하는 주사기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세계 20여개 국으로부터 구매 요청을 받아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풍림파마텍의 혁신 성과 뒤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정부의 상생 협력이 있었다”면서, 그 간 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전자, 풍림파마텍 등 협력을 통한 혁신 모델이라는 점도 강조하면서 중소기업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을 강조했다.
풍림마파텍의 혁신 사례는 군산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의 성장 해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군산시는 2018년 ‘군산시 강소기업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2019년부터 지역 내 작지만 강한 기업을 발굴, 육성지원하는 ‘군산형 유망 강소기업 육성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풍림파마텍을 포함해서 15개사 유망 강소기업을 선정하여, 3년간 군산시 보조금을 지원하여 기업 맞춤형 성장지원 프로그램 수행과 동시에 전문가 그룹을 매칭하여 기업의 성장 전략을 수립, 컨설팅해 주고 있다.
풍림파마텍의 사례는 군산시의 강소기업 육성 의지를 확산시켜 주게 된 계기가 되고 있다.
그 간 군산 제조업 패러다임은 현대중공업, 한국지엠, 타타대우상용차, 두산인프라코어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부품을 생산, 납품하는 방식의 클러스터형 산업단지로 조성,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지겹다시피 들어온 잇따른 대기업들의 가동중단, 폐쇄 사태로 이들 기업과 협력했던 중소기업들은 하루아침에 휴폐업에 내몰리게 되며, 겉으로는 견고해 보이던 산업구조의 허술함을 여실히 들어냈다.
세계적인 제조업의 강국 독일. 독일이 제조업의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여러 전문가는 히든챔피언* 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히든챔피언 –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가리킴
독일이 히든챔피언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관계를 주종관계가 아닌 동반관계로 성장할 수 있는 방향 설정과 산학연 연계 지원으로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집중 육성한다는 점이다.
군산형 유망 강소기업 육성 지원은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그간의 군산산업단지 산업구조 재편을 위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군산시가 한국형 히든챔피언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는 만큼 제2, 제3의 풍림파마텍의 출연은 희망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김희진
전북새만금산학융합원 정책기획실장
고창군로컬잡센터 센터장
hjinstor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