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는 즐거운 일”
군산종합사회복지관 관장 황성덕
사회복지사에 대한 소설 집필 중
글 /
이영미 다큐TV 기자 / 매거진군산 편집위원
ycm1022@hanmail.net
2003년 전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대학원 졸업 후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서해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하면서 18년째 사회복지 일을 하고 있고, 현재 군산종합사회복지관 관장으로 사회복지에 헌신하고 있는 황성덕 관장을 만나보았다.
◇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군산종합사회복지관 관장 황성덕입니다.
◇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사회복지사입니다. 18년째 사회복지 일을 하고 있고, 전에 서해대학교 겸임교수 일을 같이했습니다.
◇ 일을 통한 보람, 기쁨, 추억 등이 있다면?
사회복지사들의 노력으로 사람들의 삶이 조금 나아지는 모습을 볼 때 기쁩니다.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저와 우리 사회복지사들의 노력으로 삶이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쁠 때가 있습니다.
어떤 다문화가정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다문화 단체에서 연락을 받고 방문해보니 집이 너무 엉망이었습니다. 보일러도 고장 나서 부탄가스 스토브로 난방을 하고 지붕에 물이 새서 대야가 방바닥에 있었고 집은 담배 냄새로 가득했습니다. 벽지는 곰팡이가 군데군데 피어 있었고 창문은 너무 허술했습니다.
먼저 저소득층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을 통해 집을 수리하고 아름다운 가게를 통해 아이들이 학원에 다닐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그 이후로도 밑반찬 서비스도 제공하고 주말 나들이, 여름캠프 같은 활동에 참여시키며 꾸준한 지원을 했습니다. 몇 년 지나면서 아이들의 얼굴이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 일하면서 힘들거나 아팠던 기억이 있다면?
뇌에 문제가 있어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1살이 안 된 아기가 있었습니다. 사례를 접하는 순간부터 막막하고 힘들었습니다.
많은 치료비가 필요해서 사례회의 끝에 SBS에 사연을 보내고 방송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후원금을 지원받고 몇 차례 수술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 좋아지는 모습이 보였고 의사의 예상보다 1년 정도 더 살았는데 결국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그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엄마의 모습과 동료 사회복지사들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회복지사의 노력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 데 반해 불미스러운 사건은 쉽게 드러나고 화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인정을 받지 못할 때 마음이 아픕니다.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면?
뻔한 대답이지만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사람에게 가족보다 중요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국가의 부흥이나 인류의 평화는 더 훌륭한 사람이 짊어져야 할 일이고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은 가족의 평화를 위해 조금 더 조금 더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 같습니다.
◇ 일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제가 하는 사회복지는 마이산 돌탑 같은 것이라고 봅니다. 멋지게 쌓으려고 할 필요도 없고 빠른 시일 내에 할 수 있는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돌을 쌓듯이 매일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많은 탑이 만들어져 있듯이 매일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클라이언트들을 많이 만나는 것이 아니니 사회복지사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업무환경을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사는 당연히 착한 행동을 해야 한다는 지나친 기대를 하고 희생을 강요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회복지사가 즐거워야 클라이언트도 즐거워집니다. 클라이언트에 대한 물질적 지원보다 중요한 것이 사회복지사의 웃음이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나라에 사회복지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젊은 사회복지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회복지는 즐거운 일입니다.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좀 어렵지만, 분명히 기쁨과 보람이 있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꿈을 꾸기 바랍니다.
◇ 사회복지사로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사회복지사가 주인공인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여러 단편을 써서 책으로 출간하고 싶습니다. 사회복지를 하다 보니 아름다운 사회복지사, 훌륭한 사회복지사들을 많이 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에게 대우받거나 존경도 받지 못할 때가 많고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도 수수하고 초라하기까지 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박봉을 받으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많은 에너지를 투여하는 사회복지사들을 보면서 이분들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남들에게 당연하게 보이고 아무렇지 않게 보이는 일들을 위해서 사회복지사들이 어떻게 노력하고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사는지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사회복지에 대한 본질은 훼손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이 사회복지를 더 쉽게 이해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런 소설을 통해서 사회복지사들도 힘을 얻고 많은 사람이 사회복지에 더 관심을 두는 것이 소망입니다.
군산종합사회복지관
관장 황성덕
군산시 칠성로 59
063-461-6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