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행복을 전하는 하얀 눈
어제 밤, 강풍과 함께 눈보라가 매섭게 퍼부었다. 여기저기 sns에 흩날리는 눈발만큼이나 시민들의 다양한 사진과 글들이 올라온다.
눈이 오니 서둘러 가정으로 귀가 하는 분.
눈이 오니 술 한 잔 하자는 분.
눈이 오니 택시가 안 잡힌다고 투덜거리는 분.
눈이 오니 내일 출근길 걱정과 장사를 서둘러 마감하는 분 등등.
나는 잠시나마 어릴 적 시골 들판에 하얀 눈 위의 꿩을 잡겠다고 뛰어 다니던 동심으로 돌아가 본다.
‘눈’ 이라는 자연 일상으로 사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그렇다. 누군가는 그리움으로. 아니면 한순간 가슴 속 후련함으로. 아마 3년 만에 내린 눈이라 더더욱 체감의 정도는 확연한 것이 아닐까.
눈이 쌓인 고즈넉하고 포근한 풍경은 우리의 삶에 풍성함과 여유를 주고 순간순간 가슴 벅찬 일상에 활력이 넘칠 듯하다. 따스한 마음과 공감이야말로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그리하여 겨울은 겨울답게 하얀 눈이 내려줘야 아름다운 시상으로 살아가는 예술인에게도 창의적인 예술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빙판길로 인하여 조금은 불편할 수 있지만 하얀 눈의 본질은 아름다움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함박눈이 탐욕으로 메말라버린 이 세상을 소복소복 덮어서 사랑과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주기를 바라본다.
소소하지만 다양한 빛으로 모두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눈송이 하나하나에 실려 날려 보낸다.
박양기 군산시민예술촌 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