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학 문을 닫다
교육부는 지난 22일 학교법인 군산기독학원이 설치·경영한 서해대학에 대해 폐쇄명령을 내렸다. 이 대학의 폐쇄일은 2월 28일이다. 서해대학은 지난 1973년 3월 군산전문학교로 설립됐고 1977년 군산실업전문대학으로 교명을 변경, 1979년 1월 정식 전문대학으로 승격된 뒤 1993년 군산전문대학으로, 1998년 서해대학으로 잇따라 교명을 변경, 설립 후 48년만에 문을 닫게 된 것이다.
서해대학은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호남기독학원에서 세운 대학이었으나 호남기독학원은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와 경영이 분리되어 있었고, 사실상 주인이 없는 상태에서 서해대학이 2001년 군산기독학원으로 분리된 후 경영을 맡게 된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군산·익산노회 내부의 알력다툼과 운영상 파행으로 경영이 어려운 상태에서, 2014년 재정기여자 모집을 통해 학교를 인수한 이모 이사장은 학교를 인수하자마자 얼마안가 무려 146억원을 횡령했다는게 밝혀졌다. 불과 40세의 나이에 학교를 인수한 이이사장은 인수직후 2014년 5월부터 10월까지 수익용 기본재산(75억원)과 교비적립금(62억원) 등 학교자금 146억원을 횡령한 후 이를 은폐하기 위해 금융기관 입금내역과 예금잔고증명서를 위·변조했으며, 학교를 인수할 재력이 없음에도 사채를 빌려 재력이 있는 것처럼 허위로 조작했으며,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교육부 고위관료에게도 뇌물을 제공하기까지 했다.
2015년 12월 교육부는 모든 임원들을 해임했고 다음해 2월 관선이사가 다시 파견되었다. 이후, 교육부는 교비 횡령액 146억 원 보전(전 이사장 출연 수익용 기본재산 75억원·기존 수익용 기본재산 9억원·교비적립금 62억원)등의 시정을 3회에 걸쳐 요청하고 학교폐쇄를 계고했으나 서해대학은 끝내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학교법인 군산기독학원의 경우 서해대학 외에 더 이상 경영하는 학교가 없어 법인의 설립목적 달성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법인 해산명령도 함께 내렸다. (나무위키 참조)
대학은 지식과 정보, 기술을 축적하고 이를 활용하면서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능과 연구기능, 봉사기능과 입지한 지역에 미치는 사회문화적 기능 등 많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래서 대학은 지역의 역동성을 견지하는 근원이 되고 결국 지역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것이다. 이런 근본적인 긍정의 효과에 지역의 인재를 교직원 및 다양한 용역 등의 형태로 고용을 확장하는 공간이 되고 학생, 직원 등의 소비를 통한 간접소비 효과의 증진에 따라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는 원동력이 된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폐쇄 그리고 지역 대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고용불안과 일자리 감소로 인한 인구이탈과 출산율 감소에 따른 학령연령의 감소로 인한 대학정원 채우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지역에 대학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지역에 경쟁력이 되고 지역경기를 유지하는 동력이 되는 것인데, 50여년의 전통을 지닌 학교가 개인의 욕심으로 사라지는 것이 너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무너진 대학을 다시세우기는 어렵지만 지역의 생존을 위해 공간을 사수하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공간을 활용한 ‘외국인 노동자 전문 합숙 훈련센터’ 같은 시설로 활용하여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정착 할 수 있는 인격적 기본소양과 전문 직업능력을 배우고 익히는 공간으로 활용해도 좋을 듯하다.
서해대학, 군산의 역사.
그 역사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謝意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