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유종(有始有終)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아니 시작했으면 끝도 있게 해야 한다. 그것이 유시유종(有始有終)이다. 논어 자장(子張)편의 "시작과 끝이 있는 사람은 성인뿐(有始有卒者, 其惟聖人)"에서 비롯된 말이다. 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다. 모든 일에는 처음이 있다. 하지만 끝이 없는 경우는 있다.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거나 않기 때문이다. 일을 시작했으면 처음 자세를 끝까지 견지하여 좋든 그렇지 않든 크던 작던 결과를 낼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다음 일에 착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시작이 좋아야 한다. 그래서 선시선종(善始善終)이란 말이 나왔고, 아름다운 죽음을 선종(善終)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시작이 좋으면 끝이 좋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시작을 제대로 잘 해야 마무리가 좋게 잘 끝날 수 있다는 뜻이다.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코로나 라는 전염병이 온 세상을 공격하고, 이에 살아남은 자들은 백신을 만들고 백신을 서로 받으려는 나라들의 치열한 다툼속에서 병균은 점점 다른 병균으로 변이되어 진화하고, 전세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환자 총 83,259,267명(2021.1.4), 사망 1,830,450명 우리나라 확진자도 64,264명, 사망 981명으로 연일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한 해 가장 많이 회자된 어휘는 바로 코로나와 코로나 관련 파생어 일 것이다. 코로나, 마스크, 사회적거리, 국민 재난지원금, 기본소득 등 이 질병과 관련한 단어들과 코로나 블루(코로나우울증) 엔데믹(주기적유행) 펜데믹(세계적유행) 코호트격리(동일집단격리) 위드코로나(코로나일상) 포스트코로나(코로나 이후) 뉴노멀(새로운 기준) 등 잘 알지도 못하는 외래어와 의학 용어들까지 우리주변을 맴돌고 있다. 우선 용어들은 점차 우리말로 순화한 표현을 쓰자는 운동이 일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용어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유행하고 있는 질병을 통제할 방법과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정부만 의지하고 있는 시민들의 바램은 간절하기만 하다.
코로나로 인한 정부지원금은 지난해 5월 모든 가구에 4인 기준 100만원씩 지급된 1차 지원금 14조원, 추석 직전 자영업자·고용취약층에 최대 200만원씩 지급된 2차 재난지원금 7조8000억원을 지급했고 코로나 사태로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직접적인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1인당 최대 300만원씩 총 5조원을 지급하는 3차 재난지원금을 올 해 지급하기로 했다. 코로나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면 4차, 5차 지원금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어서 정부의 부담은 점점 더 커져가는 상황이고 여기에 백신의 조기 도입과 국민접종체계를 빈틈없이 계획하는 등의 정부의 역할과 노력에 기대가 매우 큰 새 해가 될 것이다.
유시유종(有始有終) 어떤 일이든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마무리도 있기 마련인데, 선시선종(善始善終) 시작을 아름답게 하여 마침을 아름답게 하는 마음으로, 올 한해 시민 모두 코로나와의 긴긴 다툼속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지침을 잘 따르고 스스로의 방역을 더 철저하게 준수해야 할 것이다.
새로이 시작하는 辛丑年은 하얀소를 의미하고, 소는 인내심이 강하고 부지런한 동물로 우리 민족과 많이 닮았다. 새 해 하얀소의 상서로운 기운으로 코로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기를 바라며, 안전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善始善終’ 하는 좋은 계획으로 좋은 한해를 만드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