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천(雙泉)이영춘 추모 시
바람의 도시, 군산
황순각
산이 많이 모여 군산이라 불리운다지
두 해를 사는 동안 나에게는 바람의 도시, 군산
바다랑 숨바꼭질 하던 바람이 산등성을 넘으면
퍼지는 곡조
호들갑스럽게 저마다 다른 선율
마치 어둠에 재워 놓은 탄식의 빗장이 풀린 듯
은파 호수 위 수줍게 번지는 노을 따라
비옥함이 헐벗는 굴레로 도돌이 친 아픈 모순
청천 칼바람 되어 불어 오는가
한 생을 사위었던 쌍천의 불꽃이
개정에서 예까지 따사로우나
월명산 자락 타고 내려오는 구슬픈 서사가
귓불 때리는 냉기를 멈출 수가 없어
허나
맥없는 이 백성들 일찍이 하늘 성좌
내 안에 들이는 영원 길 터득 했다지
오늘, 과거와 현재가 살을 맞대고 절절이 앓아
치욕스러운 한 뿌리도 내치지 않고
유산으로 피워 올린 포옹
눈보라 쳐대도 구기지 않던 꼿꼿함으로
내일을 짓는 나의 연인아!
- 약력 -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 졸업
중앙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졸업(문학박사)
미국 몽고메리 칼리지 수학
전 서울교육대학교 강의 교수
전 캄보디아 앙코르 대학 교수/선교사
전 군산간호대학 인성교육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