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가장 고통 받는 이들...
코로나19로 우리는 전에 없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는 국민의 건강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삶 전체를 흔들고 있다. 코로나19로 환자와 전염병에 취약한 많은 이들에겐 죽음이라는 공포를 특히 여성들과 청년들에게는 ‘실업’이라는 공포를 남겼다. 전염병에 대한 감염도 두렵지만 현실적인 생계문제와 사상초유의 무기한 휴교, 휴업, 강화된 물리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정신적인 공포가 더욱 크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모든 국민들이 고통 받고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일상생활이 강제적으로 제한되니 고객이 끊어지고 문을 닫은 소상공인들이 많아지며 그로인해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특히 비정규직이나 일용직, 단순노무직 등 노동 환경이 열악한 근로자들은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이 없으니 매출이 줄고 그로 인해 해고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이런 근로자들 중에도 근로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평소에도 취약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그 어려움 속에 더 큰 어려움에 처해진 것이다.
군산YWCA와 관련된 종사자들만 해도 요양보호사(간병사), 가사돌보미 등이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고 학교가 휴교 하다 보니 외부인들과 접촉을 꺼리게 되어 일자리가 사라지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돌봄 노동자들은 대부분 사회취약계층에 속한 분들이 많아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그나마 일자리마저 없어지니 생계의 위협을 받는 분들이 많아 질 수밖에 없다.
요양보호사나 간병사의 경우도 병원에서 직접 고용을 하는 것이 아니고, 의료진이 아니다보니 가장 가까이 환자 케어를 하면서도 방호복이나 마스크 등의 의료용품 지급대상에서 소외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돌봄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일자리가 사라져 가고 있다. 돌봄 노동을 하고 있는 대부분이 여성들인데 이들의 생존권이 위협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들을 위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하다.
이미 재난기본소득이나 재난지원금 등 각종 지원금이 지자체와 정부에서 지원책을 발표하고 시행하고 있는데 돌봄 노동자들은 현재 시행되는 정책안에서 일의 특성상 소득증빙 등 공식적인 자료를 징빙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원 대상에서 제외 되고 있다. 이들에게도 최소한의 생계유지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 져야 한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과 서비스가 수행되었으면 한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 일선에서 사투하고 있는 의료진과 관련 인력들, 일선 공무원, 의료시설, 검역소 등을 유지 관리하는 방역, 청소인력, 지원인력 등 모든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이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우리가 이 시기에 마트도 가고, 최소한의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분들의 노고 덕분이며, 그분들의 수고와 노력이 헛되지 않게 더 경각심을 갖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관리에 신경 써야 할 것이다. 나의 무난한 일상이 이 모든 수고로움을 감당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 덕분임을 감사해야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이런 기본적인 생활도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통 받는 이들이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하고 고통 받는 이들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군산YWCA 김선화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