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믿고 먹을 수 있는 디저트
쿠키 하나하나에 깃든 정성과 맛
‘쿠킹스튜디오 밀’ 박주희 대표
글 /
이복 회장 & 대기자
말끔하고 고요하며 따뜻한 공간은 주인을 닮나 보다. ‘쿠킹스튜디오 밀’ 안에 들어서자 공간이 좁다. 수제 제과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쿠킹스튜디오 밀’ 박주희 대표의 첫 인상은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닮은 청순하고 해맑은 미소를 선사한다.
쌍둥이 엄마라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직은 ‘줌마’ 티가 보이지 않는 박주희 대표의 쿠키와의 인생은 그리 길지 않다. 쌍둥이를 출산한 후 소일거리를 찾던 중 취미생활 겸 아이들 간식을 만들게 되면서 쿠키와의 인연이 이어졌다. 이 일에 재미를 붙이면서 지난 2016년 명산동 동국사 입구에 디저트카페인 ‘달달쭈봉’ 을 열었다.
학생들은 물론 군산을 찾는 관광객들에 인기를 모았던 달달쭈봉을 접고 이곳 장재동 ‘쿠킹스튜디오 밀’까지 5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녀의 손길을 거친 쿠키는 정성과 맛이 깃들여져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
‘쿠킹스튜디오 밀’은 일반적인 명사인 쿠킹스튜디오에 밀(meal)이라는 단어를 추가해 상호를 직접 지었다. 밀(meal)은 ‘식사’라는 명사와 ‘먹다’라는 동사의 뜻이 담긴 단어로 ‘맛있게 먹다’라는 의미로 고객들이 맛있게 드셔주길 원하는 의미에서 상호를 지었다.
사진촬영을 위해 아무에게도 공개되지 않는 주방을 공개하며 박 대표는 “작은 공간이지만 이곳에서 만들어진 쿠키가 좋은 사람들에게 전해져 내가 만든 쿠키를 함께 나누는 기쁨이 최고”라고 당당히 말한다.
주방은 단조롭다. 혼자 일하는 공간이다 보니 클 필요가 없다. 그녀에게 주방은 더없이 중요한 공간이다. 오븐과 조리대, 그리고 한쪽엔 싱크대가 있다. 이것만 있으면 최고의 맛난 쿠키를 만드는데 충분하다. 주방은 그녀의 일터이기 전에 삶을 보다 아름답게 응시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오래된 일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솜씨가 인정을 받을 땐 그 기쁨이 배로 뛴다. 처음 문을 열었던 명산동 ‘달달쭈봉’을 4년간 운영하면서 이곳을 다녀간 방문객들이 온라인의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 입소문이 나기도 했지만 이사를 가기 위해 간판을 내리던 날, 여고생 한 명으로부터 감동의 편지를 받았던 기억은 생생하다. 이사를 가게 되어 이곳에서 더 이상 쿠키 맛을 볼 수 없어 아쉽다는 여고생의 편지는 감동이면서 격려의 글이 됐다.
박주희 대표는 “음식을 만드는 기본은 좋은 재료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재료로 만들어지는 건강한 디저트 맛은 직접 드시고 평가해주세요!” 라고 말한다. 유기농 밀가루와 방부제가 없는 제품만을 사용하기에 자신이 만든 쿠키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아이들도 믿고 먹을 수 있는 디저트를 만드는 쿠킹스튜디오 밀”이라고 덧붙인다. 박 대표의 당당함이 물씬 풍긴다.
쿠킹스튜디오 밀은 그날그날 만드는 것이 아니고 주문 예약제와 인터넷 주문판매로만 운영하다보니 매장에 전시되어 있는 쿠키는 없다. 1인 사장 겸 직원인 작은 쿠키점이고 모든 걸 혼자서 해야 하는 상황에서 카페나 커피숍 납품, 전시판매는 아직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제빵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그날 만든 제품은 바로 소비가 되어야 하는 제과의 특성상 신선도가 생명이기에 이른 새벽시간에 나와 작업해야 하는 어려움으로 인해 아이들 캐어와 살림을 해야 하는 주부라는 또 하나의 역할이 현재로선 예약제가 최선이라는 판단에 주문예약만 받고 있다.
쿠킹스튜디오 밀의 자랑이라면 어디에 내 놓아도 뒤지지 않는 ‘에그 타르트’, ‘호두 타르트’, ‘마들렌’, 쿠키 등이 있다.
바삭한 타르트지에 촉촉한 필링 100% 핸드메이드 에그 타르트는 맥선 유기농 밀가루와 뉴질랜드산 버터를 넣고 만든 타르트지 필링에, 계란은 동물 복지인증을 받은 유정란을 사용하며 동물성 생크림과 마다가스카르 산 바닐라 빈을 넣어 만든다.
촉촉한 호두 타르트는 밀가루가 아닌 쌀가루로 만들어지며 호두 타르트의 가장 기본인 호두는 최상급의 캘리포니아 산 햇 호두를 사용한다. 호두를 받아 찬물에 한번 씻은 후 끓는 물에 넣었다 찬물로 이물질이 없이 깨끗이 씻어낸 뒤 오븐에 바삭하게 구워내고, 쌀가루와 뉴질랜드 앵커 버터를 넣어 타르트지를 만든 후 필링과 함께 구워낸다. 촉촉하면서 입 안 가득 호두향이 가득한 호두 타르트는 디저트라기보다는 한 끼 든든한 식사대용이다.
바닐라 빈 마들렌은 유기농 밀가루와 고메버터 마다가스카르 산 바닐라 빈을 넣어 바닐라 향 가득하다. 프랑스에서 구입한 플렉시 판에 구워 기존 마들렌보다 사이즈가 크다.
인터넷 주문은 12시 이전에 주문하게 되면 다음날 배송이 되고, 12시 이후 주문 시에는 2일후 배송이 된다. 모든 택배는 식품의 특성상 아이스박스 포장돼 배송된다. 그리고 제품을 받으신 후에는 가급적 빨리 드시기를 권고한다. 냉장 보관 2일, 냉동 보관할 경우에는 10일까지 가능하다.
박 대표는 이처럼 쿠키, 타르트, 케이크, 구움 과자를 만들어 판매하고 창업반이나 출장 강의, 어린이집 등 수업을 함께 하고 있다. 수제쿠키의 전문가가 되어 가고 있다.
소소한 꿈이지만 “현재에 만족하고 있어 가게를 키우거나 확대할 생각은 없지만 제 제품의 맛을 인정해 주고 주문이 폭주하면 그때 가서 직원도 두고 가게 평수도 늘리고 싶다”며 슬쩍 속내를 드러낸다.
“좋은 사람들에게 내가 만든 좋은 쿠키와 제과들을 드시게 하는 것이 최고의 기쁨”으로 생각하는 박주희 대표는 많지 않은 수제 쿠키점 중 자신만의 독특한 비법과 맛을 통해 꾸준히 고객을 확보해 나가는 쌍둥이 엄마의 쿠키사랑과 도전의 꿈은 계속된다.
쿠킹스튜디오 밀
전북 군산시 동팔마길 36 아이플러스시티 상가 103동 102호
대표 박주희
010-9189-6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