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특강, 다이어트 특강 2-1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해 봅시다. 무슨 소린지 모르시는 분들은 일단 지난달 소개한 1편을 찾아 3번 정독하시고 마음의 준비가 되셨다면 2편을 읽으셔도 됩니다.
진료실에 들어와서 ‘비만 상담’이라고 쓰여 있는 차트를 보면 일단 한숨부터 나옵니다. 저는 군산에 2002년에 처음 왔고, 2003년 신명한의원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원을 해서 10여년을 진료하다가, 2013년 3월 현재의 수송동 소재 ‘노블 한방병원’을 하고 있는 현직 한의사, 한방병원 병원장이죠. 근데 웬 한숨??(이하 이 버전보다 더 큰 한숨)
제가 군산대 앞에서 신명한의원을 할 때도 지리적 특성 때문에(대학교 앞, 젊은 부부가 많이 사는 미룡동) 다이어트 상담이 많았었죠. 항상 첫 마디는 똑 같습니다.
상담자 : "원장님 여기서 한약 먹으면 살 잘 빠진다면서요?"
원장 : 누가 그런 헛소문을?
상담자 : 엥? 헛소문이에요?? 여기 한약 먹으면 살 잘 빠진다던데요?
원장 : 살이 뭘 먹어야 빠지는거에요, 뭘 안 먹어야 빠지는거에요?
이렇게 시작된 상담은 보통 30분간 이어지고, 체지방 검사 후 다시 20~30분이 더 소요됩니다. 보통 1편의 이야기들이 먼저 시작되고, 환자분이 수긍하고 치료에 임할 자세가 있으면 2편으로 진행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돌려보냅니다.
원장 : 가셔서 3개월 동안 노력해 보시고 도저히 안 되면 그때 의학적인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저는 비만 상담을 오는 환자들에게 저렇게 긴 상담과 설명을 해주지만 정작 처방률은 30% 미만입니다. 군산에도 블로그, 엄마카페 등등을 통해서 마케팅을 잘 하시는 원장님들도 계시고, 실제로 엄마들이 줄서서 처방 받는 한의원도 몇 곳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한테까지 비만 상담을 오셨다면 십중팔구 그 분 냉장고에선 여기저기 한의원, 한약국, 돌팔이 등등 한약과 정체불명의 보조제와 고가의 건기식 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죠. 그런 분들한테 저까지 또 약 처방을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물론 이 이야기도 상담자한테 합니다. 냉장고 열어보시라고.
최연길
노블한방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