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가수 김명환을 아시나요?
- 건축용 데크플레이트 세계 1위 ㈜덕신하우징
- 나이 70에 도전하는 트로트 가수의 길
- 군산시민예술촌 주관 단편영화제 유니폼 협찬
경제 위기에 코로나19가 겹치면서 모두가 어렵다는 군산의 5월은 때이른 더위가 몰려들었다.골목마다 갈증을 느끼는 듯 한 5월의 마지막 날, 개복동 거리는 전국 최초로 열리는 24초 영화제로 들든 분위기였다.
24초 영화제는 군산에 정착한 영화인을 꿈꾸는 정재훈 감독을 비롯한 젊은이들이 모여 기획하고 전국에 알린 적은 비용으로 큰 그림을 기린 행사로 꼽힐만했다.
이 영화제를 돕는 스텝들과 참가자들이 입은 검은색 톤의 유니폼이 눈에 들어왔다. 등에는 ‘개복단편영화제’라고 새겨져 있었다. 특이하게 (주)덕신하우징 이라는 기업 이름이 새겨져 눈길을 끌었다. 사연을 들어봤다.
- 군산시민예술촌 주관 단편영화제 유니폼 협찬
“군산이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영화인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24초 영화제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듣고 작게나마 후원하게 되었습니다.”
건축용 데크플레이트 세계 1위 업체 ㈜덕신하우징 김명환 회장이 군산시민예술촌이 주관하는 개복단편영화제 유니폼 100벌을 후원했다.
전국의 젊은 영화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작은 축제를 여는 개복동 골목에 건축자재 생산 전문 메이커인 덕신하우징이라는 기업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스텝과 영화인들이 어우러지게 된 것이다.
‘24초 영화제’는 지난 4월 1일부터 전국의 영화인을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한 결과 161편이 응모하는 호응을 얻어냈다. 짧은 시간 안에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강렬하게 쏟아내야 하는 영화제.
이날 개복동 영화의 거리를 소개하는 초청작 ‘아이엠군산’ 등 2편을 상영하고 프리마켓과 함께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 뭔가 부족해 보이기도 했지만 매년 열린다고 하니 더 가다듬으면 좋으리라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김명환 회장은 “도전이 주는 그 신선한 에너지를 다시 얻고자 한다. 이런 내 모습이 열심히 앞만 보고 살아온 장년층에게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가라앉은 사회에도 에너지를 불어넣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또 “인생의 절정기처럼 불꽃같은 이미지를 전달하는 24초 영화제에 무척 관심이 간다.”면서, “어려운 군산이 이 영화제를 통하여 작은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재를 출연해 공익재단법인인 ‘무봉재단’을 설립한 김 회장은 오랫동안 어린이와 청소년을 후원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온 봉사자이기도 했다.
- 나이 70에 도전하는 트로트 가수의 길
건축용 데크플레이트 세계 1위 업체 ㈜덕신하우징 김명환 회장이 자신의 삶을 담은 노래를 발표하며 트로트 가수 활동 도전에 나섰다.
자수성가로 중견기업을 일구며 봉사와 나눔을 실천해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는 김 회장은 최근 본인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미니앨범을 발표했다. 발표한 노래는 ‘두번째 인생’과 ‘밥은 먹고 다니냐’이며 이 두 곡은 최근 음원사이트에도 등록 됐다.
올해 나이 70세를 맞아 자서전과 노래를 만드는 과정에서 프로가수 제안을 받았다. 평소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고 청년 못잖은 성량을 인정받았던 그의 노래를 들은 주변 관계자들이 가수 데뷔를 적극 추천한 것이다.
“후회 없이 살기 위해, 또 자신처럼 열심히 앞만 보고 살아온 장년층과 코로나19 사태로 가라앉은 사회에 용기와 에너지를 불어넣어보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하였습니다.”
발표한 두 노래는 매우 신나는 리듬과 멜로디에 긍정적인 노랫말로 구성됐다. 타이틀곡 ‘두 번째 인생’은 ‘산다는 것은 배려하는 것이며, 사랑하는 것이고, 일하는 것’이라는 김 회장의 인생철학을 노랫말로 만들었다. 힘 있는 목소리, 신명나는 가창으로 오랫동안 노력하며 살아온 삶에 대한 칭찬을 담고 있다.
그는 가수활동으로 얻은 수익금은 전액 어린이를 위해 쓸 계획이다.
- 건축용 데크플레이트 세계 1위 ㈜덕신하우징
(주)덕신하우징은 군산과 서울 그리고 천안에 사옥 및 제조공장을 운영하며 월 생산능력 70만㎥를 갖추고 연 매출 1,490억원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도 활발한데, 베트남(하이퐁)에 공장을 설립하며 동남아는 물론 유럽, 호주 등 세계를 상대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하면서 해외 데크플레이트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김명환 회장(만 69)은 한국 전쟁기에 충남 홍성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만 졸업한 그는 머슴살이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베트남전에 파병 복무 후 돈을 벌기 위해 서울에 올라와 철강재 유통업체에서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다 창업하여 성공한 자수성가의 전형으로 꼽힌다.
1980년 ㈜덕신하우징의 전신인 덕신상사를, 1990년에는 덕신철강을 설립했다. 창업자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밥값을 아끼다 영양실조와 늑막결핵을 얻어 수술까지 받는 등 무일푼의 설움을 겪기도 했던 무에서 유를 창조한 인물이다.
창업 후 지금까지 건설용 철강재(슬라브) 개발 및 건설시공 분야에 집중하며 덕신하우징을 국내 최대를 넘어 세계 최대의 ‘데크플레이트’ 전문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덕신하우징은 2006년부터 데크플레이트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2014년 8월 코스닥에 상장되었고, 동종업계 최초로 데크플레이트를 수출하면서 2015년에는 ‘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 봉사와 사회공헌, 군산CC어린이골프대회 계획
애국심이 강한 김 회장은 “나라의 미래는 어린이”이며 “애국심을 가진 어린이는 바르게 자란다”는 신념과 철학을 갖고 있다.
김 회장의 철학으로 진행되고 있는 덕신하우징의 대표적인 어린이 사회공헌은 바로 어린이 골프대회 ‘덕신하우징배 전국 주니어 챔피언십’이다.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열리고 있다. 올해는 군산CC에서 열 계획으로 추진중이었으나 코로나19로 개최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이 대회는 국가대표 상비군 포인트를 주는 공식대회이자 입상자 전원 장학금 지급, 갤러리 참관 허용, 그린 위 시상식 등 품격 있는 주니어 대회로 유명하다.
김 회장은 회사와 함께 '독도어린이 지킴이' 행사, ‘덕신하우징 광복절 상해 역사문화탐방’ 등 물질적 지원을 넘어선 경험과 교육, 체험의 공헌활동을 넓혀 왔다.
덕신하우징도 사내 “덕신하우징 희망봉사단” 을 통해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폭설 폭우 산불 피해가 있을 때마다 긴급구호물품 전달 및 제설작업도 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덕신하우징은 '대한민국 나눔대상'에서 장관상(2016년 10월), '행복한 중소기업경영대상'에서 산업통상부장관상(2016년 11월)을 받았다./채명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