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간 차와 관련한 길 걷다
“잘 해 왔고, 잘 할 거예요”
‘장사는 허투루 해선 안 된다’는 원칙을 갖고 23년 동안 외길을 걸어 온 ‘365타이어마트’의 강병국(50) 대표. 자신의 직업에 대하여 유별나게 열정을 보이는 인물이다.
나운 사거리에서 산북동 동아아파트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한 ‘365타이어마트’는 이십대부터 오십이 된 지금까지 꾸준히 고객들을 만나 온 강 대표의 인생이 담겨 있다.
한 길을 꾸준히 걸어 온 강 대표가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불쑥 불쑥 일어나는 수많은 변수들과 우여곡절들은 자영업자로서 힘들었지만, 한층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강 대표는 이 매장에서 타이어 교환, 타이어 부분 정비나 타이어 교체 휠을 도매하는 일을 한다. 1997년 정읍에서 도매를 시작하고, 2000년대 들어서 군산에 들어와 소매업을 시작했다.
차와 관련된 일이라면 할 줄 아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았기 때문에 도전이 가능했던 것이다.
◇ 즐거워서 시작한 일
“평소 관심을 갖고 즐거워했던 일이고, 차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힘들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강 대표는 1997년 정읍에서 타이어와 관련한 도매 일에 뛰어들었다. 군산에 오게 된 것은 2000년대 소매업을 시작하면서부터다. 2000년대 군산에 정착해 현재 나운동 매장이 있는 자리에서 일을 시작했고, 당시 공단을 오고가는 대우, 세아베스틸, 동양화학(구 OCI) 및 협력업체 직원들이 매장을 자주 찾았다.
“일을 하다 보면 매장에 자주 왔던 분들, 새로 오시는 분들을 파악할 수 있어요. 초창기에는 공단 근로자들이 많이 방문했고, 요즘은 젊은 친구들의 발걸음이 잦아요. 이 친구들은 주로 튜닝 등을 하러 찾는답니다.”
그는 2004년 튜닝을 통해 ‘드래그 레이싱’에 참가하기도 했다. 드래그 레이싱이란 자동차 경주 중에서 가장 소란스럽고 빠른 형태의 경주로, 경주별로 두 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코너도 없고 단 몇 초 만에 경기가 끝나는 방식이다. 튜닝이란 기존 차의 엔진이라든지 차체의 외관 등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해서 전문적인 대회에 나가는 것이다.
◇ 가장 값진 “감사합니다” 한 마디
매장의 대소사를 직접 하니 몸은 힘들지만 자주 오는 손님들의 ‘감사합니다’ 한 마디가 그에게 힘을 준다. 매장을 자주 오는 단골손님의 경우 무엇을 고치고 싶은 지, 차를 어떻게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지 말하지 않아도 잘 안다. 오랜 시간 일한 경험들과 손님들의 요구사항을 알아보는 노하우가 차곡 차곡 쌓인 결과다.
현재 강 대표는 아내 구영아 씨와 아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이자 동료인 두 사람은 매장의 대소사를 관리한다.
아내는 매장을 관리하며 주문, 발주 등을 도맡아 하고, 아들 역시 매장 일을 돕고 있다. 강 대표는 아내와 아들을 “믿고 맡겨도 될 사업 파트너”라며 “미우나 고우나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했다. 둘째 딸은 광주에서 학업을 이어 가고 있다.
◇ 잘 해왔고, 잘 될 거에요
“내 사업을 하다보면 하루아침에 잘 되고 안 되고가 없어요. 꾸준히 매장을 운영하며 주인이 바뀌고 가게 문을 닫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경장점, 김제점 등 매장을 확장할 때마다 끈기로 버텼죠. 마음이 힘들 땐 언젠간 잘 될 거라는 희망으로 버텼어요.”
강 대표는 가족이자 사업 동반자인 아내와 아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 뿐”이라고 했다. 일이 고되고 힘들 때도 미우나 고우나 그의 옆에서 든든히 지켜 주는 이들이 바로 가족이기 때문이다.
“많은 생각이 들 땐 ‘그래도 너 정도니까 지금까지 해 왔고, 앞으로도 잘 할 수 있다’며 스스로를 칭찬해요.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잘 할 거예요.”
그는 힘든 상황이지만 버티겠다고 했다. 매장 이름인 ‘365 타이어마트’처럼 1년 365일 묵묵히 버티며 열심히 일하다보면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 때문에서다. 사업을 확장시키기보단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