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약속
- 동계 청소년기자 인턴쉽 열려
1월 30일, 31일 달그락에서는 예비 청소년기자와 현역 청소년기자들이 모였다. 2020 동계 청소년기자 인턴쉽과정은 청소년 기자 활동의 이해, 취재계획 및 조별 피드백, 직업기자와 함께 배우는 취재의 기초와 실습으로 구성되었다. 4개조 20여명의 청소년들은 저마다의 취재 목표와 계획을 세웠다.
1조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상가의 목소리를 담고자 계획표를 썼다. 상가에서는 예방수칙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경제적 타격은 어느정도로 실감하는지 등 현장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를 최대한 알아보고자 질문을 준비했다. 3조는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사태에 대해 청소년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아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변 학원들의 상황도 취재계획표에 적었다. 한 청소년 기자는 본인이 다니는 학원 원장님 인터뷰 섭외를 해보겠다며 전화를 거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각자의 토론으로 완성한 취재계획표를 발표하고 서로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요 화두는 기사의 ‘신뢰성’을 높이는 것에는 무엇이 필요할까였다. 취재원을 섭외할 때 대표성이 있는지, 인터뷰가 아니어도 자료조사 만으로도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지 내용에 따라 취재방법도 바꾸어 보면서 다듬어 갔다. 가짜 뉴스에 대한 청소년 인식 설문조사, 군산 상인 인터뷰, 개학한 학교와 학원가의 일상, 날씨로 표현한 바이러스 예방지도를 최종 기획하게 되었다.
2일차 ‘뉴스 취재의 기본과 기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새전북신문 정성학기자님의 강의와 취재계획 피드백 시간을 가졌다. 강의는 문답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첫 순서로 ‘낚시질은 왜 일어나는가?’였다. 기자님은 짧은 글 안에 내용을 담아야 하는 뉴스라는 매체의 한계성을 보아야 한다고 했다. 그 안에 기자가 알리고 싶은 것과 독자가 궁금해 하는 것을 정확하게 담아야 한다는 점을 말했다. 또한 뉴스가 사실 전달 보다 시청자들의 이목에 더 집중해 쇼프로그램화 되어가고 있는 황색 저널리즘에 대한 현실을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신문사에서는 기획이 사실에 근간했는지, 기자윤리강령에 어긋나는 것은 없는지 등의 퇴고와 편집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며, 사실이 확인된 정직한 보도가 사회와 맺은 ’기자의 약속‘이라고 했다. 두 번째 질문은 어떻게 사실인지 알고 취재할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계획단계에서부터 사실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취재 계획시 목적을 생각해 가제목을 많이 정하고, 사전 취재를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안내해주었다. 기자님은 청소년기자단들의 취재계획표를 하나씩 살피며 중복되는 결과가 예측되는 취재원은 없는지 등 청소년들에게 피드백 하는 시간도 가졌다.
현장취재에 나선 인턴쉽 참여자들은 지역 상가, 학교, 학원, 공공기관 등을 찾아 보도 사진을 촬영하고 인터뷰를 요청했다. 청소년들은 가짜 뉴스의 개념에 대해 먼저 찾아보았다. 그리고 몇몇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 뉴스를 접하는 경로에 대한 문항을 만들었다. 4명의 청소년들은 서로에게 의견을 묻고 다듬으며 사실을 정확하게 듣기 위한 설문을 구성해 나갔다.
또 다른 청소년기자는 지역상가에 들어가서 자신들이 이곳에 온 목적과 소속을 먼저 이야기 했다. 준비한 질문을 마친 후 사진을 신문에 실어도 되는지 등도 꼼꼼히 확인하고, 인터뷰에 응해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도 빼먹지 않았다. 다른 길로 나섰지만 우연히 만난 2개조의 청소년들은 인터뷰 요청에 많은 거절을 당했다며 숙박, 요식업, 의류업 등 어떤 상가로 가야 각자 조의 취재 목적에 부합할지 서로 추천을 해주기도 했다.
취재 이후 기사를 구성하면서 인턴쉽 청소년기자 청소년들은 소감을 보내왔다.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처음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청소년, 나부터 가짜뉴스를 검열하고 바른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한 청소년, 사회 속에 아무렇지 않게 녹아있던 안전불감증과 도덕성 결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는 청소년 등 참여자들은 사실을 바로 알고 전하겠다는 기자의 약속을 함께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