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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의 기억
글 : 이진우 /
2020.03.01 15:13:11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지난 2월의 기억

 


 

 

지난 2월은 우리에게는 안타깝고 잔인했던 달로 기억될 듯하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게 각국으로 퍼지면서 온 세상이 바이러스 전염의 공포에 빠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예방과 통제, 철저한 방역과 검역 등으로 초기 감염자가 많지 않아 진정되는가 싶더니 대구에서 발생한 모 종교단체의 집단 발현으로 감염속도가 급속도로 확산되더니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며칠사이 5,000여명을 순식간에 넘어서고 급기야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코로나 사태는 보건당국의 긴장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감염에 대한 공포로 인해 다중 이용시설 기피와 각종 모임 취소 등으로 번지면서 식당이나 주점 등 영세한 소상공인들에게 영향이 미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그래서 우리의 기억 속에 20202월은 안타깝고 잔인한 달로 기억이 될 듯하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월이 우리 모두에게 안타깝고 잔인했던 달로 기억된다면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여론과 정치적으로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있다.

흔히 정당 내에서 발생하는 정무적 판단이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 의미는 정치에 관한 사무적, 행정적인 것을 인식하여 특정한 논리나 기준 따위에 따라 판정을 내리는 인간의 사유 작용을 말하며, 흔히 법과 원칙에 따른 절차가 아니라 여론과 상황을 평가해 내리는 결정을 말한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내가 겪었던 일이다.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내가 소속된 정당 내에서 벌어졌다. 정당사상 최초로 후보자들에게 가점과 감점을 적용해 당내 경선을 실시했다.

 

불편하게도 나는 경선에서 승리했음에도 20%라는 감점 적용을 받아 패한 부당성을 호소하고 중앙당에 재심을 요구했으나 당시 비슷한 사례로 재심이 받아들여진 건이 있었음에도 재심이 거부되었다. 또한 코앞에 닥친 선거일로 인해 짧은 시간 내에 법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다.

 

오십 평생 처음으로 변호사를 선임해 사법적 판단을 받아 보려했으나 이마저도 정당내의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소위 말하는 정무적 판단에 의해 억울한 피해를 보게 되었다.

 

이런 정무적 판단들이 지난 2월 우리지역에서 발생해 비슷한 경험을 겪은 나로서는 당사자들의 처한 상황과 아픔을 이해할 수 있었다.

 

청와대 전대변인 김의겸 후보가 고향 군산에서 출마선언을 했으나 자신에게 연루된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인해 한 달여 만인 2월 초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후보사퇴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한 기초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대우 후보 역시 민주당 공천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석연치 않은 성희롱 사건(?)에 연루되어 결국 민주당 전북도당의 공천배제 결정이 났고 이에 불복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를 했다.

 

두 사례를 보면 다분히 법과 원칙에 의한 절차라기보다는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국회의원 선거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정당의 정무적 판단에 의해 개인의 정치 인생에 크나큰 상처와 아픔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지난 2월은 안타깝고 잔인한 아픈 기억을 남긴 시간으로 기억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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