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수채화 미술학원
원장 김성춘 작가
인물의 생동감 넘치는 포즈와 살아 있는 시선, 머리카락의 섬세함과 찢어진 청바지의 바느질선이며 풀린 올, 낡은 운동화의 뒤틀린 끈 등 그의 그림에서 묘사된 디테일은 마치 실물을 앞에서 보는 듯하다. 나운동 허브 수채화 미술학원 원장인 김성춘 작가 이야기다. 그는 특히 인물 수채화에 있어서 자타공인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일까,
현직 미술학원 원장 중엔 그에게 지도를 받으러 오는 이도 있을 정도이다.
김 작가는 군산 생으로 군산상고와 전주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어려서부터 타고난 소질로 고등학교 재학 시 수채화를 배우기 시작했고 대학에서는 필수 과정으로 유화를 공부했던 그는 졸업 후 서울의 모 입시학원에서 7년 정도 종사한 적도 있다. 본격적으로 수채화에 천착했던 것은 99년도부터였는데 유화와 달리 물 번짐으로 구현해내는 빛과 여백미 의 예술인 수채화에 더 매력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수채화에 뛰어든 불과 일 년 후인 2000년, 경험삼아 한국수채화공모전에 출품한 그의 그림은 뜻밖에도 우수상을 안겨줬다. 이름 있는 작가들을 제치고 수상을 하게 됨으로써 더욱 자신감이 배가된 그는 쉬지 않고 실력을 갈고 닦으며 일취월장했다.
그는 특히 인물화를 즐겨 그린다. 대체로 꽃이나 풍경 등이 대세인 여느 수채화와 달리 그의 인물화는 가히 독보적이라 할 만하다. 필자도 지금껏 수많은 수채화 전시를 관람했지만 특히 인물에 있어 조금만 거리를 두고 보면 마치 사진인 듯 착각이 들 정도로 그 만큼 사실적 표현을 해낸 그림은 본 적이 없다. 김 작가에 따르면 최근 자신의 그림들은 프랑스제 ARCHES종이를 사용한 것으로 약간 고가이기는 하지만 종이가 두꺼운 만큼 물을 머금는 양이 많은 특성을 기지고 있어 수채화에 적합하기 때문이란다.
그의 그림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화상도 있지만 자신의 수강생, 또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만난 어느 노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림 속 인물들의 모습은 거의 무표정이다. 이것은 관객에게 상상력을 갖게 하려는 작가의 의도이기도 하다. 화폭을 꽉 채우지 않고 부분을 남겨두는 여백이나 빈 의자 등도 같은 맥락이다.
자신의 그림을 인정해주고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 가장 긍정의 에너지를 얻고 보람을
느낀다는 김 작가. 렘브란트가 좋아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김 작가는 미술 말고는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남들이 다 하는 재테크니 뭐니 하는 돈과 관련된 일엔 아예 관심도 소질도 없다고 들려주는데 그래선지 일설에 의하면 학원생 중엔 기꺼이 무료 수강을 해주는 이도 있단다. 자신 소유의 건물 임대료가 아무리 밀려 있어도 세입자에게 독촉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지인의 말에서도 입증이 되는 셈이다.
본래 비전공자이지만 2014년부터 김 작가에게서 수채화를 지도 받고 있는 이소영 작가에 따르면 유화만이 그림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6년 전 우연히 김성춘 작가의 수채화를 보는 순간 완전히 매료되어 즉시 제자를 자청, 입문했다면서 선생님이 그림에 열중하고 있을 때, 손끝에서 살아나는 그림의 모습이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서 마치 마법의 손 같은 느낌을 받는다며 그 때가 가장 멋지게 보인다는 말도 들려준다. 또 아무리 서툴고 선생님을 귀찮게 해도 단 한 번도 짜증내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항상 칭찬과 격려로 지도해주고 자신감을 북돋아 줌으로써 자신이 남보다 조금 빨리 습득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공을 스승인 김 작가에게 돌린다.
해마다 제자들과 합동 그룹전을 갖는다는 김성춘 작가. 그의 허브미술학원은 입시반과 별도로 오전에 성인 취미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에 따르면 제자들의 실력이 나날이 향상되는 것을 보면서 그 자신은 물론 제자들 스스로도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한단다. 그 제자들은 대부분 40~60대 여성이 대세로서 전주, 익산에서도 수강을 오기도 하며, 게 중엔 5년~10년 이상을 꾸준히 수강하는 제자도 있을 만큼 그의 학원은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김성춘 작가 약력
개인전 5회
그룹전 4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2회
한국수채화공모전 우수상 및 은상
전라북도 미술대전 연5회 특선 외 다수 입상
제33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수채화부문 심사위원 외
다수 미술전 운영 및 심사위원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