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121개의 사나이
군장대 신소재가공학과
김정혁 교수
군장대학교 김정혁 교수, 그는 교수 직함보다도 ‘자격증의 달인’으로 더 통한다.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무려 121개의 자격증을 취득했기 때문이다. 대야 출신으로 군산기계공고를 거쳐 삼성 근무 경력 21년 포함 총 35년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군산대학교에서 석사와 공학박사를 취득할 정도로 학구열이 넘쳤던 그는 무슨 일을 하든지 제대로 된 실력을 갖춰 최고가 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공부에 정진했다. 그는 그 공부의 결과를 해당 자격증 취득으로 입증했다. 이제 그의 기술과 능력은 다양한 산업교육현장, 그리고 대학의 강단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기록만을 등재하는 기네스를 비롯하여 국내 (사)신지식인 측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에서도 그의 독보적 위상이 읽힌다.
군장대학교는 최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한 금속재료기사 국가기술자격시험에 뿌리산업 외국인인 유학생을 지도하는 신소재가공학과 김정혁 교수의 합격을 밝혔다. 지난 2012년도 3월 첫 수업으로 인연을 맺은 군장대학은 2016년도, 평생직업대학을 개설하여 전국 8개소 중 하나인 뿌리산업 외국인 양성대학으로 선정됨으로써 현재 외국인 유학생 60여명(베트남80%, 중국,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각5%, 러시아 1명)이 등록하여 국내중소기업 취업을 목표로 김 교수의 지도하에 열심히 공부 중이다.
그들은 만만치 않은 등록금임에도 유학을 온 것으로 보아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가정 자녀들로 파악되는데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중엔 홍일점 여학생도 있다. 군장대학이 외국인에게 인기인 것은 김 교수의 탁월한 지도력으로 졸업 후 99% 이상의 취업률 실적을 거두기 때문으로서 특히 용접 분야의 경우 기숙사 제공에다가 초봉 280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호재로 작용한 듯하다.
경영지도사, 기술지도사, 자동차다기능기술자, 용접기능장, 건설기계기능장, 금속재료기능장인 김 교수, 이번의 금속재료기사 자격 취득으로 국가자격증 121개를 보유하게 된 그는 군산은 물론 전북에서도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다. 자격증 100개 이상을 보유한 사람은 국내에서 4~5명에 불과할 정도로 취득이 어려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데 김 교수는 그 자신 자아실현의 꿈을 좇으면서도 군산과 전북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셈이다. 김 교수는 군장대 조선공학과 교수로 임용된 2013년 당시 이미 47개의 자격증을 보유함으로써 언론에서 ‘대한민국스타훈련교사’로 소개된바 있다.
이에 머물지 않고 그는 꾸준한 도전을 통해 국내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 최다 자격증 29개와 건설기계·자동차자격 15개, 가스 및 에너지 자격증 등 직무 관련 92개를 취득, 열처리, 용접 분야를 담당하는 교수로서 도합 121개 자격증을 보유함으로써 ‘자격증의 달인’으로 불린다. 고교 시절 용접기능사자격증을 따면서 시작된 ‘자격증 인생’은 이후 35년에 걸쳐 기계·금속·산업안전·가스·에너지설비는 물론 건설기계·자동차정비·에너지 등 산업안전 분야 자격증까지 멈출 줄 몰랐다. 흥미로운 건 그의 전공인 기계·금속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을 두루 취득했다는 것이다.
그에게 낯선 분야마다 새로운 도전을 시도함으로써 남들은 한두 개도 따기 힘든 자격증을 121개나 따낸 비결을 묻자 대답이 돌아온다. “자격증은 평생 동반자입니다. 물론 수많은 분야의 자격증을 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요, 하지만 목표를 정하고 꾸준한 노력과 집념만 있으면 할 수 있습니다. 교수다 보니 주로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면서 필요성을 느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도전하게 되더라고요”
자격증 시험은 이론과 실기로 나뉘는데 교재로만 공부해서는 실기를 통과할 수 없다. 그래서 실기는 자기개발을 통해 따로 공부한다. 간혹 주위에서 ‘다 써먹지도 못할 텐데 그렇게 많은 자격증이 왜 필요하냐’는 말을 들을 때면 ‘교수인 만큼 많은 것을 알아야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고 기계·금속이 전공이지만 수업시간에 재료·열처리 등 연관 분야를 접해도 막힘없이 자신 있게 설명하기 위해서’라고 부연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 대한민국스타훈련교사로 활동하면서 ‘금속지도사’와 ‘사회복지사’자격증에 도전하기 위해 관련 공부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지난 2017년도 고용노동부장관으로부터 ‘직업능력의 달’ 유공자로 선정되어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한
김 교수, 세계 ‘기네스’와 국내 ‘신지식인’에서도 인정한 그의 자격증 도전이 언제까지 이어지고, 앞으로 몇 개의 자격증을 더 취득할지,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지 묻자 그가 평소의 소신이라며 들려준다.
“교단에 서는 동안은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할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저의 사명인 만큼 항상 공부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 하고 싶고, 노후에도 돈벌이보다는 사회봉사에 나서고 싶고 그런 차원에서 어려운 학생들을 무료로 지도하고 싶은 게 소박한 소망입니다, 배우고 싶어도 형편이 안 돼 공부를 못하는 젊은이들도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