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최일선에서 ‘함께’
- 군산시공무직노동조합
- 군산 곳곳에서 활동하다
- 공무직 법제화 한 목소리
차가운 새벽 공기를 뚫고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시민들이 다니는 거리를 청소하고 쓰레기를 비운다. 때로 도로를 보수하고, 민원을 본다. 자연재해가 닥칠 땐 보수·제설작업을 펼치고, 각종 기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스포츠 강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리 주변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이들은 시민들과 행정 사이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민원을 대면하고 있다. 군산시는 이들을 ‘공무직(公務職)’이라고 부른다. 공무직이란, 국가나 공공 단체의 일을 맡은 직위나 직무이다.
◇ 군산시 공무직 노동조합
군산시에는 ‘군산시공무직노동조합(위원장 양진호)’이 있다. 공무직들로 구성된 조합원들이 모인 이 곳은 공무직 권익 향상과 공무직 법제화에 주력하고 있다. 군산시공무직노동조합은 지난 2013년 1월 28일 결성했으며, 2019년 12월 기준 조합원 수는 272명에 달한다.
공무직은 환경미화원, 도로보수원, 시청 민원 업무 등 기본적 업무를 담당한다. 공무직 관리 규정상 정규직 전환자, 행정실무원, 도로보수원, 환경미화원 등이 해당된다.
환경미화는 환경미화를, 도로보수원은 태풍, 폭설 등 자연재해를 방지하기 위한 도로 보수, 제설작업 등을 펼친다. 각종 장비들로 무너진 시설물을 정리하고, 쌓인 눈을 치워낸다.
보건소 치매센터, 건강검진 담당, 체육센터 운동강사, 군산시 드림스타트 실무자들, 방문간호사 등 시민들과 현장에서 대면하는 이들 역시 공무직이다.
◇ 민원의 최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
군산시 공무직은 ‘상근직(매일 출근하여 일정 시간을 근무하는 직업의 통칭)’으로 불리다가 지난 2007년 ‘무기계약직’이라는 명칭을 썼다. 무기계약직이란 기한을 정하지 않고 근로 계약을 체결한 노동자들로, 고용 기간 측면으로 본다면 정규직과 차이가 없지만 본질은 계약직에 해당된다. 그러나 군산시의 업무가 광범위해지면서 계획서 작성, 서류 정리, 행정 코드 부여 등 공공의 업무를 수행하게 됐고, 지난해 6월부터 ‘공무직’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민원을 받는 일도 수행하기 때문에 시민들과의 접촉은 불가피하다. 법의 울타리 안에서 갖가지 민원을 수렴하지만, 모든 민원이 행정에 반영될 순 없기 때문에 가끔 예상치 못한 쓴 소리(?)도 듣는다. 행정과 민원 사이에 발생하는 필수적인 애로사항이다. 양진호 군산시 공무직노조 위원장은 “최대한 많은 민원사항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그들이 말하는 공무직 법제화
이들은 ‘공무직 법제화’를 주장한다. ‘공무직’으로 불리는 이들은 현업에서 활동하면서도 전국적으로 법제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국회의원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은 남아 있는 상황. 매월 전북 14개 지자체별 공무직들이 모여 전라북도공무직연맹회의를 진행하고, 서울시의 경우 조례가 마련된 상황이다. 군산시공무직노조는 올해에는 4월 3일 정읍에서 열리는 체육대회와 군산에서 워크샵이 예정돼 있다. 워크샵을 통해 회원들 간 단합을 도모하고, 힘을 내기 위한 취지다.
양진호 위원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군산시 공무직들이 힘을 내야 하고, 화합과 상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공무직 조합원들의 가치를 높이는 한편 공무직 법제화를 위하여 힘 내는 한 해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