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향기는 와인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키스보다 황홀하다.'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도대체 이토록 매혹적인 대상은 무엇일까? 바로 커피다. 국내 커피 수입 규모가 크게 늘면서 '한국은 커피 공화국'이라는 말까지 생겨나고 있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커피 수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커피 수입량이 2001년 7만9526t에서 지난해 12만3029t으로 1.6배로 늘어났으며, 금액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8000만 달러에서 6억6800달러로 8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참고: 식품의약품안전청) 최근 국내 커피전문점이 급증하고 커피향을 즐기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커피를 만드는 전문가, 즉 ‘바리스타’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국내 최고 바리스타 중 한 사람인 장동헌 바리스타가 군산에 있다하여 만났다. 장동헌 바리스타는 SCAE 국제 유럽, 아시아, 한국 마스터 바리스타 자격증 등 다수를 소유하여 커피 만드는 법을 가르치면서, ‘커피 컵스토리’의 대표이기도 하다.
맥군_ 바리스타 일에 종사하신지 몇 년이나?
바리스타의 꿈을 가지고 공부한지는 6년정도 되었습니다.
맥군_ 어떤 계기로 종사하기로 결심 했는가요?
직업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전에는 사람들이 '이 커피 맛있다'하니깐 먹어보고해도 저는 그 맛있다의 기준을 잘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제약회사를 오래 다녔었는데 그만두고 조그마한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업이 좀 힘들었었어요. 그러던 중 분당에 병원을 친구가 놀러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정말 맛있는 커피 집이 있다면서 저를 데려갔었는데 지금까지 먹어봤던 커피 중에 가장 맛있었어요. 그렇게 커피를 군산, 분당을 오고가면서 배우기 시작했는데 조금씩 지식을 갖춰갔지만, 더 갈급함을 느끼게 되어 외국에 가서 더 배우게 되었죠.
맥군_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는지?
저는 커피전문점을 오픈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바리스타 교육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서울도 가고, 런던도 가고, 네덜란드도 가고 정말 여러 나라를 많이 다니면서 전 세계 커피전문 자격증은 거의 취득했습니다. 그렇게 공부한 것도 '멘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아카데미를 하며 가르치고 싶었지만, 커피전문점을 하면서 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제대로 가르치고 싶었기 때문에 저는 정말 소수의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돈을 떠나 정말 제대로 된 가르침을 주고 제대로 된 바리스타를 만든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멘토'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맥군_ 어떤 경우에 보람을 느끼는지?
제가 군산에 커피전문점을 오픈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왜 군산에다가 차리셨어요?", "왜 서울에서 하지 여기서 하셨어요?"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드시고 계신 커피가 6,000원입니다. 그런데 이 커피가 6,000원의 값을 하지 않으면 화가 나죠? 그러나 사람들은 맛있다고 합니다. 브랜드커피 사람들이 줄 서서 드시는 곳도 있다고 들었지만, 저희 단골손님들은 다른 커피전문점에 가면 커피를 못 드십니다. 전라북도 내에 맛있다는 집에 가서 못 드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건 최소의 커피의 맛을 알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저는 저희 집을 찾아오시는 고객분들 에게 핸드 드립하여 향을 맡게 해드리고 설명해드리고, 다시 그라인딩 하여 향을 맡게 해드리고 설명해드리고, 드셔보시고 다시 설명, 추출과정까지 해드리면서 진정한 커피의 맛이 무엇인지 설명해드립니다. 물론 군산 분들의 입맛에 맞춰서 해드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분 한분께서 진정한 커피의 맛을 알게 되었을 때 보람이 됩니다. 또 저희 바리스타 교육하면서 여러 대회를 나가면서 성장하는 걸보면 뿌듯합니다.
맥군_ 바리스타 직업을 어느 정도 만족하시는지?
커피의 이론적인 공부는 거의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커피는 98%가 물로 이루어져 있거든요. 물이 가장 중요합니다. 앞으로 우리 한국 입맛에 맞는 '물' 한국 입맛에 맞는 커피를 위해서 연구 중입니다. 현재는 금전적으로 힘들어도 행복합니다.
맥군_ 프렌차이츠 카페들이 많은데 타격은 없으신지? 남다른 홍보 전략이 있으시다면?
군산 커피 전문점은 정말 많습니다. 그렇지만 미용실도 더 많고요. 백반집도 많습니다. 제가 저번 설날에 한국에서 보내지 못하고 유럽스페셜 커피의 본고장인 런던에서 아시아 최초 교육관 자격증을 취득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그쪽에서 무엇이라고 하면, 한국이 부럽다고 말하더라고요. 한국이 커피콩 수입량도 높아졌지만, 요즘 들어 좋은 콩을 수입량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서울 홍대가보면 커피전문점이 몇 개 인지 아세요? 약 400개정도 있거든요. 하지만 그 곳이 망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시너지효과로 더 발전될 수 있었습니다. 시민 중에 브랜드커피나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드시는 분은 30%,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잠을 못자서 드시지 못하시는 분 10%, 커피믹스파 60%정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 60%중에 일부만 내 고객으로 만들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커피는 커피믹스->원두커피->저희 스페셜 커피로 넘어가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우리가 그 커피의 기준, 진정한 맛을 알려준다면 되겠다는 생각합니다. 저는 그 곳을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곳은 커피가 하나입니다. 아메리카노, 카페모카, 카푸치노 등 말이죠? 저희는 커피 종류만 18가지이며, 커피 종류마다 맛과 향이 다 다릅니다. 홍보마케팅은 없지만 앞으로 커피컵스토리를 잘해서 전라북도 안에서 3년 안에 '저 집은 괜찮은 바리스타가 있구나!'하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맥군_ 월 평균 수입은?
저희 정말 힘듭니다. 작년 7월 커피컵스토리를 오픈하고 2달간 무료로 커피를 드렸습니다. 그때 그 당시 매니저가 우리 이러다가 망한다!고해서 다음날부터 1인당 5천 원씩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 첫손님이 여자2분 오셨더라고요. 오늘부터 돈을 받게 되었다고 말씀드리니깐 기분이 언짢으시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그랬습니다. 1인당 5천 원씩만 받겠다고 말씀드리고 하지만 드시고 싶은 만큼 계속 드리겠다고, 제가 이 업계를 떠나기 전까지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은 내가 처음으로 커피 값을 받은 최초의 손님입니다라고 말씀드렸어요. 그 손님께서는 4잔을 드시고 1만원이 아닌 2만원을 주시더라고요. 이 커피는 2만원 어치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커피라고 하시면서 2만원을 주셨는데 제가 이렇게 쓰지 않고 보관하고 있습니다. 주말에도 손님 없을 때도 많고, 한동안은 하루매상이 10만원이 계속 안 넘었어요. 작년 11월 20일에 20만원을 처음 넘었거든요. 그날 그랬어요. 오늘 날짜 절대 잊어버리지 말자. 천만 원, 이천만원보다 정말 귀한 돈이니깐 절대 잊어버리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아침마다 기도합니다. 항상 넘치지 않게 해주십시오. 기도하니깐 항상 30만원 넘지 않게 계속 매상이 오르지 않는 겁니다(웃음). 그래서 지금은 넘치게 해주시되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주겠다고 기도합니다. 이윤이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따라가면 커피를 잃고, 커피를 따라가면 돈을 잃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지겠죠?
맥군_ 어떤 자격증이 필요한지?
커피전문점을 오픈하기 위해서는 자격증은 필요 없습니다. 진정한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서, 브랜드커피전문점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로스팅(커피콩 볶는 기술)을 익히고 추출하여 자기가 평가하기 위해서는 바리스타, 로스팅, 큐그레이드 자격증은 꼭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맥군_ 이 일에 어떤 소질이나 적성이 필요한지?
오감을 자극하는 이 커피 향을 싫어하는 사람은 안 됩니다. 소질이나 기술이 없어도 커피를 즐길 줄 알고, 사랑할 줄 안다면 괜찮습니다. 커피의 대한 '열정'만 뜨겁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맥군_ 이 직업을 선택하커 젊은이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
꿈과 이상만 가지고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얼마 전에 어떤 분이 전화가 왔었습니다. "내 나이가 41살인데 할 수 있을까요?"라고 말입니다. 서울 큐브레이드라는 아카데미에서는 65세이신 분도 정말 열심히 하십니다. 배우고자하는 그 열정과 내 생활의 패턴을 변화하고자하는 그 욕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격증이 다가 아니라, 첫 번째는 커피업계 명예와 부를 따라서 가면 안 됩니다. 두 번째는 교만하면 안 됩니다. 열정을 가지고 겸손한 마음으로 배워합니다. 세 번째는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배우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그 속에서 바리스타의 꿈이 성공될 수 있습니다. 좋은 공부를 더 해서 맛있는 커피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장 바리스타는 군산 분들이 커피를 어디서든지 드셔보시고, 진정 맛있는 커피가 어디 있는지 알아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말하는 그에게서 자부심이 묻어났다. ‘학구열’이 높은 한국인들에게 최근 바리스타는 ‘커피를 마시는 것' 이상으로, 눈코입귀 머리까지 만족시키는 오감을 자극하는 매개체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세대를 가르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아메리카노 하나에도 여러 가지 맛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커피 컵 스토리. 브랜드커피를 떠나 그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커피의 매력 속에 빠져 보는 건 어떨까?
네이버카페 http://cafe.naver.com/coffeecupstory
커피컵스토리 군산시 나운동 1538-7 (롯데리아 수송점 근처/ 엔제리너스 맞은편)
이용시간 10:00~12:00
전화번호 471-3005
유럽바리스타 (SCAE)교육및 시험센터와
SCAA(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 커피 감별사(Q-Grader) 교육센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