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믿음으로” 군산YWCA 이미순 회장
- 창립총회 열고 8년 만에 ‘재도약’
- 기독교인의 사명 다하는 단체로 심기일전
“누구나 살면서 기쁜 일과 그렇지 않은 일들을 거쳐 옵니다. 저 역시 군산YWCA에 있으면서 좋은 일, 힘든 일들을 겪었어요. 기도와 회개를 통해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재도약하려 합니다.”
가끔은 힘들기도 했고, 가야 할 길이 멀게 느껴지기도 했다.
군산YWCA는 1951년 창립해 올해로 68주년을 맞았다. 군산YWCA 이미순 회장은 37년간 이곳의 실무자로 일했다. 우여곡절도 많이 겪고, 산적한 일이 많기에 고민도 많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 속엔 희망도 있다.
“군산YWCA(Young Women's Christian Association), 여자기독청년회인 이곳이 예수님이 바라고 원하는 일들을 이 땅에서 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최근 해지총회를 겪고 다시 창립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 길이 내가 가야 할 길이라면 기꺼이 가겠다는 마음이에요.”
군산YWCA와 인연을 맺다
크리스천인 이미순 회장은 1983년 대학 졸업 후 YWCA 간사로 5년을 지냈다. 일요일에 교회를 다니면서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다가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에게 군산YWCA를 추천받았다. 경제적인 이유보다 일을 통해 신앙심을 유지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 회장은 YWCA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레크레이션 강의를 하다가 눈에 띄는 사람이 한 명 있었는데 만나 보니 대화가 잘 통하고 사람이 좋았다. 그리고 같은 교인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연애시절 한 살 연하인 남편이 결혼하자는 이야기를 건넸고, 나이로 인해 망설였지만 꽤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1988년 결혼하게 되었다. 10년 동안 결혼생활을 한 뒤 다시 YWCA의 부름을 받아 사무총장으로 7년을 지냈다. 이 회장은 “지금도 연애하는 기분으로 산다”며 웃었다.
군산 YWCA에서의 추억
이미순 회장과 군산YWCA와의 인연은 햇수로 37년째를 맞았다. 사회 초년생 시절 간사로 시작해 사무총장, 회장까지 이미순이라는 이름을 걸고 지내 온 흔적들이 가득하다.
“아나바다 활동을 통해 근검절약을 배운 것이 기억에 남아요. 찬양을 부르는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중창단을 지원하기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어요. 장학금 조성을 위해 직접 울외장아찌를 담가 연합회에서 일년에 한 번씩 열리는 장날에 판매했어요. 판매수익금으로 장학금을 조성 한 셈이지요.”
YWCA는 Young Women's Christian Association의 약자로 한글로는 '여자기독교청년회'로 표기한다. YWCA 정체성은 청년운동(Young), 여성운동(Women), 기독교운동(Christian), 회원운동(Association), 국제운동 등 5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청년성에 기반한 시민운동(Y), 여성 지도력과 인권향상 운동(M), 사랑과 정의와 평화의 기독교 운동(C), 회원들의 자치적이고 자발적인 운동(A) 등 다방면에서 의미 있는 활동들을 진행해 왔다.
창립,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 회장의 활동 가치는 ‘신앙’이다. 그녀는 “크리스천의 삶은 예수님을 닮아야 한다”고 했다. 군산YWCA는 지난 11월 12일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2012년 해지총회 후 8년만의 행보다. 이 회장은 “앞으로 YWCA는 순수 시민단체의 역할로 방향을 선회하려 한다”고 전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심기일전하겠다는 각오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창립총회를 통해 첫 걸음을 떼는 마음으로 다시 움직이려 해요. 앞으로 군산YWCA는 지역여성문제에 관한 사업과 연구 및 제반활동 등 올바른 여성운동을 해 나갈 거에요.”
이 회장은 기독교인의 사명을 다하는 마음으로 심기일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내실 있는 단체로 YWCA 정신을 굳건히 하고 지역에 필요한 일에 참여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신앙인으로서 군산YWCA도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 줄 수 있는 곳이면 좋겠고요.”
앞으로도 ‘YWCA의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이미순 회장. 내실 있는 단체의 운영을 이어갈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