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이 만드는 유산균이 들어간 건강한 빵
- 군산 바게트과자점 이종길 대표
- 유산균 발효종 분야 대한민국 명인(名人)
“유산균을 이용한 건강한 빵을 만들려고 했는데, 그런 기술과 능력을 대한민국명인회가 인정해 주었다는 점이 가슴 뿌듯합니다.”
조촌동에 위치한 ‘바게트과자점’. 27년째 이 곳을 운영하는 이종길 대표가 ‘명인(名人)에 선정되었다.
10월 18일 서울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대한명인 문화의 날’ 행사에서 ‘유산균 발효종’ 분야의 명인으로 선정된 이 대표. 그는 자신의 분야를 꾸준히 계승, 발전시켜 온 장인이다.
이종길 대표가 철칙으로 지켜왔던 ‘정직(正直)과 정성(精誠)’, 그 진심을 대한민국 명인회가 인정하여 명인 인증서를 준 것이다.
그는 아무리 번거로운 공정이라도 원칙을 지킨다. 다소 느리더라도 건강에 좋은 재료는 가득 넣어왔으며, 합성 산화제와 화학 첨가물은 쓰지 않는 빵을 만들어왔다.
유산균 발효종으로 빵을 만드는 곳은 군산 바게트과자점이 유일하다. 이종길 대표 역시 이 부분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우후죽순 넘쳐나는 시대에 한곳에서 문을 열고 오랜 시간 동안 로컬 제빵업소를 운영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정직(正直)과 정성(精誠)
이종길 대표의 철칙이다. 이곳의 특징은 자체로 개발한 유산균을 이용해 빵을 굽는 것이다.
이 대표는 건강한 빵 만들기를 추구한다. 그 일환이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유산균 발표 빵이다. ‘웰빙’ 열풍이 불 때 유산균의 효능이 조명되면서 만들기 시작했다.
비피더스 유산균과 효모 등 각종 발효균을 18시간 이상 배양해 만들어진 샤워종(발효액)을 이용해 밀가루를 반죽한다. 시중에 나오는 제품도 있지만, 이곳은 직접 만든다. 이 기간을 거치면 미생물이 살아 있는 건강한 빵이 완성된다. 시간이 지나면 신맛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에 당일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유산균을 이용한 빵은 거북함이 없다. 그러면서도 빵 본연의 풍미가 살아있어 입에 착 감긴다. 소화효소 생성, 비타민 합성 등 영양학적 가치도 높다. 장 기능이 활발해지는 효과도 있다.
“만드는 과정은 느리고 까다롭지만, 손님들이 드실 빵이잖아요. 그러니 좋은 재료로 천천히, 열심히 만드는 일 밖에는 할 게 없지요.”
오랜 세월 걸어온 제빵의 길
군산에서 태어난 이종길 대표는 빵 만드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잠시 고향을 떠났다. 서울에서 여러 기술을 배웠다.
쉬운 길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적성에 맞았기 때문에 제빵의 길로 들어섰다. 크고 작은 곳을 두루 거쳐가며 그는 이 일을 계속하기로 했다.
1988년 고향 군산에 내려 온 이 대표는 문화동에 ‘호주 빵집’을 오픈했다. 1992년 조촌동 현재 매장이 위치한 자리에 ‘바게뜨 베이커리’라는 새로운 가게를 열었다. 지금은 같은 자리에서 ‘바게뜨 과자점’이라는 이름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의 딸들도 제빵의 길을 걷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제빵을 배우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각종 국제요리경연대회, 기능경기대회 등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
한때 녹록치 않은 길을 선택한 딸들을 걱정하기도 했지만, 건강한 빵을 만들고 있는 딸들을 응원해 주기로 했다. 제과제빵 기능인인 부녀가 함께하는 동네빵집으로 거듭난 셈이다.
앞으로 가야할 길
그는 군산시의 특화 상품인 ‘흰찰쌀보리’를 연구, 개발해 육성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이 대 표는 비싼 단가, 공정 등 한계도 많지만 노력하다 보면 언젠간 꿈에 한 발짝 다가서지 않겠냐고 했다.
또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 체험관을 운영하고 싶다고 했다. 그 준비 작업의 하나로 매장 3층을 제과 제빵 연구소로 만들고 있다.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재료로 한 빵들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아직 여러 가지 해결할 게 많지만 열심히 노력하려고요.”
밥 대신 빵이 먹고 싶을 때 이곳의 문을 열어 봐도 좋다. 혼자도 좋고 가족, 친구와 동행해도 좋다. 맛있으면서도 속이 편한 빵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바게뜨 과자점
군산시 백릉로 46
전화 063-445-7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