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향기를 찾아 떠나는 ‘군산꽁당보리축제’
- 5월 3일~6일 국제마을 앞 들판에서
- 이야기가 있는 농업여행
글 : 허종진
‘보릿고개’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어렵고 힘들던 시절의 대명사인 이 말은 가난의 굴레가 얼마나 큰가를 아스라한 이야기로 전해주고 있다. 소작을 부쳐 사는 농부들은 산밭이나 2모작 농떼기에 심어 놓은 보리에 이삭도 피기도 전에 되주의 쌀이 떨어지기 일쑤였다.
누군들 배고픔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 때 해 먹는 밥이 바로 ‘풀죽’이었으며, ‘쑥버무리’,‘무시밥’ 등등이었다. 기억도 희미한 이런 음식들은 이제 건강식이 되어, 혹은 별미가 되어 우리네 밥상을 찾아 왔지만 ‘그 때 그 시절’엔 눈물 젖은 밥상이었다. 그런 아련한 추억을 떠올려주는 게 바로 군산의 꽁당보리축제이다. 이 축제는 5월 3일부터 사흘동안 군산 산북동과 옥서면에 걸쳐 있는 국제마을(일명 아메리카타운) 앞 들판에서 열린다.
군산꽁당보리축제는 일명 미면 큰들에 펼쳐진 보리밭 사잇길을 걸으며 어려울 때를 떠올리면서 새로운 힘을 얻는 추억을 쌓는 일이다. 물론 다채로운 어린이 프로그램과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엄마랑 아빠랑 코너’에서는 물고기잡기, 전통농업체험, 잔치마당을 마련하여 어렸을 적 추억을 되살리고 가족들과의 새로운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꽁당런닝맨’은 5개 대장으로 구성하여 대장들의 지휘 하에 5개의 다양한 게임과 체험으로 축제장 곳곳을 누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어린이들에게는 그림그리기, 글짓기를 통해서 보리밭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도시민들에게 보리를 재배해 볼 수 있는 ‘새싹보리로 한 뼘 텃밭가꾸기’ 행사도 준비했다.
보리관련 제품 전시 홍보, 보리 수제맥주 시음행사, 보리빵인‘보리진포’홍보 체험관 운영 등을 통해 군산명품보리의 생산, 가공, 유통의 흐름을 이해하고 군산을 찾는 관광객에게 군산명품보리와 친숙해지는 시간을 제공하게 된다.
군산의 서부권 간척지 토양은 미네랄이 풍부하여 보리 재배의 최적 조건을 제공해줬다. 군산 흰찰쌀보리는 군산시 옥구읍에서 1994년부터 전국 최초로 재배를 시작해 2008년 7월에 지리적 표시 제49호로 등록되면서 군산시가 전국 제일의 주산지로서 인정받게 됐다.
2000년 이후 흰찰쌀보리 재배가 급격히 늘었는데 가격하락과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성지역 농업인 스스로가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해 2006년부터 군산꽁당보리축제를 시작하게 되었다.
보리는 비타민 B1, B2, 나이아신 등의 영양소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가용성 식이섬유가 일반 쌀의 7배, 밀의 3.7배나 높은 함량을 지니고 있어 변비예방, 비만예방, 피부미용 등에 좋아 웰빙 식품 중 최고의 대표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병래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꽁당보리축제를 통하여 군산의 보리가 얼마나 건강에 좋고 유익한지 전국에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