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진 걸 어떻게 표현하죠?
-달그락 청소년 미디어 아카데미 열려
“자~! 시작! 다들 나갑시다!” 달그락에서 울려퍼지는 영상 촬영령, 30여명의 청소년들은 무언가 찍으려 열중하는 모습이다. 영상 기획회의에 나선 이주가 포함된 팀은 신입회원들과 같이 조를 이루어 어떤 영상을 만들지 고심에 빠진 표정이다. 그때 “우리 달그락 이야기 담아보자. 오늘 처음 온 너희들에게는 여기 어색하지? 우린 잠도 자고 그래” 말을 먼저 건 예은이는 이런 어색한 모습도 좋다며 ‘달그락 유형’을 찍자고 했다. “맞아 맞아” 동의하며 콘티를 적어본다.
“오 정했어. 달그락 유형은 이거야! 달그락에서 자는 유형, 셀카 찍는 유형, 처음 와서 접수하는 유형, 선생님들한테 인사부터 하는 유형 이렇게 가는 거지. 그럼 다 출연 할 수 있지?” 이주와 예은이의 구성아래 6명의 조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가져왔던 가방을 메고 신발장 밑으로 내려간 신입 청소년들은 접수 테이블에 다시 사인을 하며 유형을 착실하게 수행한다.
편집 시간이 왔다. 영상 촬영해서 편집본을 2시간 뒤에 있는 방송에서 상영을 하기로 했기에 시간이 촉박했다. 핸드폰을 잡고 이어폰을 끼고 편집하고 있는 청소년들 앞에 앉아 하나하나 알려주는 드림미디어의 남상천 대표님. 이번 아카데미에서 스마트폰 하나로 영상 촬영에서 편집까지 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다. “무엇을 할지 머릿속에 그림이 있어야 그걸로 사람들을 감동 시킬 수 있거든요. 이걸 왜 찍은것인지 한번 설명해봐요”라고 묻는 대표님의 말에 “달그락에 모였으니 이곳을 담은 우리의 영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자막을 어떻게 넣을지 다같이 의견을 나누자며 강사와 청소년들은 함께 의논 했다.
각 팀당 2분 정도 길이의 영상들이 만들어졌다. 짧지만 의미있는 영상제작을 위해 달그락은 6시간의 지역사회전문가 분들과 청소년들의 왁자지껄한 소리로 가득찼다. 영상과 미디어라는 공통분모로 만난 청소년들의 오후는 이렇게 달그락거렸다.
본격 방송인으로 거듭나기라는 타이틀을 건 ‘달그락 미디어 아카데미’는 청소년 소셜방송의 이해와 실제 운영을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강의를 지원하는 지역관련전문가 분들이 모였다. 달그락미디어 위원회 이진우 위원장의 인사말씀으로 아카데미는 시작을 알렸다. 순서로는 투어앤미디어 권민식 대표의 ‘소셜방송의 이유와 중요성’. SBS 뷰티스쿨 김선아 부원장의 ‘방송 리포팅과 메이크업’, 전주 kbs 방송총국 김로연 방송작가의 ‘방송구성의 이해와 콘티의 실제’ 드림미디어 남상천 대표의 ‘스마트폰으로 영상촬영에서 편집까지’로 구성되었다. 강의를 위해 모인 강사분들은 청소년 방송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며 달그락에 모인 청소년들을 응원했다.
교육생들은 청소년 뉴스, 달그락에서 청소년 유형, 지역상점 찾아가기 등의 주제로 영상과 방송을 제작했다. 방송장비를 보며 신기하다는 말을 꺼내던 청소년들은 아카데미 방송이 시작되고 본인들이 출연한 영상이 나오자 신기하다며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했다.
아카데미 교육은 이후 자치기구 모임에서도 활동으로 나타났다. “제가 아카데미에서 배웠던 걸로 영상 만들어 봤어요!” 아카데미가 끝난 다음주, 청소년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오로라 자치기구 혜은이는 그림은 그려봤지만 영상은 이번에 알게 되었다며 본인이 만든 영상과 기술을 자랑했다. F5 영상 미디어자치기구 회의가 있던 날, 회의시작 전 이주는 자치기구원들에게 “얘들아 작가님이 콘티를 짤 때 이유를 생각하고 쓰라고 했어, 우리도 잘해보자 재밌게!” 청소년의 삶을 사회와 공유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앞으로도 왁자지껄 전해지는 과정은 계속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