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어른인 세상
짧은 며칠 동안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전체 인구 중 노년에 비해서 젊은 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었다. 길거리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 부대는 거의가 2, 30대의 젊은 층이었다.
이렇게 젊은 사람들이 많은 것은 근대에 수많은 전쟁을 겪으면서 전사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젊은 층의 인구가 두터운 베트남의 미래가 밝다고 말을 한다.
국감장에서 장관들을 불러놓고 호통치는 국회의원들을 보면 마치 잘못한 어린이를 불러놓고 나무라던 과거 어른들의 모습을 떠 올리게 한다. 물론 지금은 어린이가 잘 못을 했더라도 그렇게 호통을 치면 큰일 나는 세상이다.
야당의 어느 정치인은 대통령을 향해서 “역량도 능력도 없으며 아프리카 후진국 대통령보다도 못하다”고 공개적으로 비아냥댄다. 아프리카 후진국은 어디를 말하며 그 나라의 대통령은 얼마나 부족한지 알 길은 없으나 그런 식으로 국민 앞에서 말을 한다고 그를 어른으로 대접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별로 아는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어른들이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밀리게 되면 비논리적으로 큰소리만 치게 된다. 그러면서 어른을 공경하지 않는다고 서러워한다.
과거 정권에서 많이 회자된 말 중 하나가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정권에서 출세한 자들이 지금은 국가 원수인 대통령을 아무렇지도 않게 모독하는 발언을 한다.
어른들의 눈으로 볼 때 아이들은 늘 부족한 것이 많다. 그래서 잔소리를 하고 가르치고 비판을 한다. 그러나 그런 어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아이들은 별로 없다. 자신들도 이제는 다 컸고 잔소리 하는 어른들보다 오히려 아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옳은 길을 갈 때 동조하기 싫어서 사람들은 큰소리를 친다. 다른 사람들이 지지 받을 때 배가 아프면 큰소리를 친다. 내 시험 성적이 나쁘면 문제가 어려운 것이고 남의 시험 성적이 좋으면 문제가 쉬웠기 때문이라고 강변을 한다.
나이 먹었다고 어른이 아니고, 큰 소리 친다고 어른이 아니다. 지도자로서의 존중을 받아야 진정한 어른이다.
온통 큰소리치는 어른은 가득한데 존경받는 어른의 모습은 찾기 힘들다. 나는 어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