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발달장애를 가졌다고 아무것도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색감을 잘 알고 내 생각을 그려나갈 수 있어요. 사람들이 내가 말을 잘 못 한다고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고 오해하지만 지금 나는 열심히 하고 있고 앞으로 잘 해낼 거에요. 내가 좋아하는 핑크색처럼, 이 세상이 예쁘게 되는 꿈을 이루고 싶어요! (권순영작가. 22세)’
독창적인 미학 세계를 구축하며 미술작가의 길을 시작한 발달장애 권순영작가의 특별 기획 작품전이 10월 1일부터 11월 말까지 군산시민예술촌 야외갤러리에 전시된다. ‘22 설레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는 발달장애 작가가 바라본 세상의 모습을 다채로운 색과 다양한 도구의 질감을 이용하여 강렬하고 정밀하게 표현된 작품들로 총 16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권순영 작가(22세)는 어려서부터 그림과 색깔로 자신을 표현하고, 세상과 대화하였다. 2004년 미국 뉴저지에서 본격적으로 미술을 시작,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미지의 색을 발견하여 색의 영역을 넓혀 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2014년에 고국인 한국으로 귀국, 강원도 삼척시에 머물면서 천연염색과 규방공예에 고유의 화풍을 접목시켜 새로운 영역으로서의 미술세계에 도전, 삼척시 문화창작예술장터에서 천연염색 전시회를 가진바 있다.
작품을 향한 다양한 도전과 더욱 성숙된 작품세계를 경험하기 위하여 지난 2017년 전북 군산에 정착한 권순영 작가는 현재 산돌학교(군산 월명동 소재)에서 음악과 연극 그리고 미술이 함께 어우러지는 상상력을 가지고 미래를 그려나가는 작가로서,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지역 청년들과 만나고 있다.
올해 군산시민예술촌 아트테리토리(야외갤러리) 전시회는 주로 ‘지역’과 ‘청년’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고 있다. 금번 개최될 전시회는 우리 지역에서 설레임으로 성장을 시작한 청년작가의 첫 무대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장애를 가진 청년들에게 예술가로서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와 더불어 자폐성 발달장애 청년들을 예술가로서 자립할 수 있는 자긍심을 갖게 할 수 있는 매우 뜻 깊은 전시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