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도시위에서_1918 /캔버스에 유채/197×139/개인소장
03 에펠탑의 부부 _ 1938,캔버스에 유채 /136.5×150/ 파리현대미술
04 수탉_ 20세기경/ 캔버스에 유채/126×91.5/리옹미술관
05 바바를 위하여_1955/캔버스에유채/64×48/개인소장
06 흰 십자가_ 1938,캔버스에 유채/ 154.3×139.7/미국시카고미술관
“상상력과 색채를 통해 새로운 몽상의 세계를 창조함으로써 시간과 장소에 사로잡힌 인간 존재를 해방시키려 했던 샤갈. 자신의 새롭고 독창적인 내면적 풍경으로 작품을 변형시켜 상상력의 축제를 느끼게 한다.”
모든 사람에게는 아름답고 따스한 추억이 있다. 우리는 그 추억을 말로 서술할 수도 있고 문자로 쓸 수도 있고 마음속에 깊이 남겨 놓을 수도 있다. 또한 그림으로 우리의 추억을 담을 수도 있다. 이러한 그림을 그린 작가는 러시아계의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이다. 샤갈은 추억을 대중에게 이미지로 표현하는 친숙한 화가이다. 친숙한 이미지들은 작품에서 주된 모티브로 등장한다. 샤갈 그림에서는 동물과 꽃의 모티브, 지방 마을의 풍속, 신부 연인들이 자주 그려진다. 주로 동물과 꽃은 행복한 남녀의 배경을 장식하며, 사랑하는 연인들은 지상으로부터 자유롭게 훨훨 날아간다. 이렇게 주변의 작은 이야기까지 소재로 찾아 사람들의 생활상을 환상과도 같은 동화 속세계로 이끈다. 일상의 작은 소재를 통해 그린 작가가 비단 샤갈뿐만 아니지만 유난히 우리의 기억 속에 정감이 있는 이유는 동일한 소재에 대한 표현방식에 있어 다른 작가들과의 독특한 표현적 능력, 사물 구성자체의 관심일 것이다.
샤갈의 작품이 지니는 표현의 독창성은 입체파적인 형상의 처리보다는 초현실적이면서도 서술적이며 은유적 화면의 처리방식에 있으며 자신만의 것으로 소화해 낸 색채의 사용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작품에 내재된 색채와 아름다운 상상이 빚어낸 그의 마법 세계에서 샤갈이 작가로서의 길을 내딛는 시기부터 사망하기까지 노력과 발전을 통해 그 만의 표현방법과 해석은 대중적 인지도를 증폭시켜 준 요소라고 여겨진다. 작가로서의 샤갈 작품의 기본 틀은 그의 나이 20대 후반이던 1910년대에 만들어졌다. 놀라운 것은 이 시기에 만든 그의 조형적 양식은 샤갈의 전 생애를 통해 보여준 작업의 바탕이 된다는 것이다. 1910년의 작품양식은 1980년대 작품과 동일하게 표현된다는 점이다. 이것은 20세기 초 예술의 혁명시기에 흔들림이 없이 자신의 추구하는 회화의 세계를 정진해온 작가임을 말해 주는 것이며 자신의 조형적 양식을 자유자재로 표현하면서 다양한 소재와 번뜩이는 상상과 색채의 찬란한 구성을 통해 광범위한 회화의 세계를 펼쳐온 작가임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격동의 세기를 살면서 샤갈은 고갈되지 않는 창작의 힘을 통해 스스로 끊임없이 보여준다.
가족과 고향 마을과 조국과 종교를 애기하며 또 다른 경험한 세상의 일들을 애기하면서 말이다. 샤갈의 그림은 자서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의 삶을 엿볼 수 있으며 우리는 그를 만나고 그가 살아온 시대를 만난다. 고난의 시대를 살면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 작업의 원동력은 사랑이었다. 사랑을 통해 작가로서 또는 삶의 희망을 보아 왔다. 샤갈의 진정한 색은 아마도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진정한 의미를 주는 사랑이라는 색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