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역사 기행, 카 훼리 ‘뉴스다오펄스’ 타고 중국 여행
- 군산항과 중국 산동성 석도항을 매일 연결하는 데일리 서비스 시작
- 산동성의 숨은 관광지 둘러볼 수 있는 기회
- 신라시대의 장수 ‘장보고’ 유적 둘러보는 역사관광 코스 눈길
가깝고도 먼 나라였던 중국 가는 길이 새로 열렸다. 전북의 유일한 무역항인 군산항에서 카 훼리선 증편으로 중국 석도와 연결하는 항로가 매일 출항하는 체제로 바뀌었다. 우리나라의 중서부권 여행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에 새로 투입된 뉴스다오펄스는 2만톤 가까운 규모이며, 2인실은 물론이지만 4인실과 6인실 위주의 선실과 식당 등 부대시설을 완비하는 등 새로운 선상 여행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카 훼리를 이용하는 관광 코스라서 낯설지 모르지만 저렴한 가격에 중국을 느끼고 오려는 여행객들에겐 흥미 만점의 상품이다.
◇ 뉴스다오펄스 타고 출국 준비
군산항 국제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출국장은 매일 드나드는 소규모 보따리 상인들로 떠들썩했다. 중국을 오가는 상인들은 카 훼리의 주요 고객들이다. 여객선 회사로써는 안정적인 수익원이기에 이들이 고마운 손님이다.
그러나 최근 신조선을 띄우면서 데일리 서비스에 나선 석도훼리(주)는 새로운 산동성 관광 루트를 개발하여 국내 관광객들을 중국으로 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꺼번에 600여명의 단체 관광객들을 태우고 중국여행에 나서기도 했다.
뉴스다오펄스는 길이 165.04m에 1만9,988톤급으로 2인실 14실, 4인실 65실, 6인실 143실 등 단체 관광객들을 겨냥한 설계가 돋보이며, 컨테이너 230TEU와 승객 1,200명을 싣고 20.5놋트로 운항할 수 있다.
기존 스다오가 총톤수는 1만7,000톤으로 비슷했지만 컨테이너는 160TEU, 승객은 750명 밖에 싣지 못했던 데 비하면 놀라운 규모이다. 또 지은 지 30여년 된 낡은 배가 아니라 신조 1년도 안된 새 배를 타고 중국 여행을 할 수 있다는 데에서 기분 좋은 출발이다.
오후 4시경에 출국 수속을 하면 배 안에서 여러 즐길 거리와 함께 군산항을 떠나 추억을 만들다가 잠을 깨면 바로 중국 땅 석도항구이다. 돌아 올 때도 마찬가지이다.
뉴스다오는 군산항에서 매주 월 ․ 수 ․ 토요일 오후 6시에 출항하여 다음날 중국 석도항에 도착한다. 구형배인 스다오는 화 ․ 목 ․ 일요일에 같은 시간에 출항하여 도착한다.
3박4일의 경우 여객선에서 이틀, 현지에서 하루를 머물게 되는 스케줄이다. 뉴스다오를 타고 4박5일 일정으로 가려면 수요일에 출항하여 구형 여객선 스다오로 일요일에 도착하거나 목요일에 구형배로 출발, 월요일에 뉴스다오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자세한 일정 확인은 석도훼리 여객부 (063-441-1222/홍경선 팀장, 문정선 과장)로 문의하면 안내 받을 수 있다.
◇ 카훼리 여객선 100배 즐기기
출국 수속은 간단하다. 관광객들을 우선해서 출국심사를 하기 때문에 줄서지 않고 들어서며, 곧바로 출국장 앞에 대놓은 뉴스다오에 오를 수 있다. 다만 배에 오를 때의 계단이 가파르기 때문에 무거운 물건이 있다면 미리 선사 직원들의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계단을 오르면 곧 안내데스크이다. 여기에서 여권을 제시하고 선실 키를 받고 배정된 방으로 간다. 4인실은 2층 침대 구조이며, 2인실은 깨끗하게 정비된 각각의 침대가 제공된다. 물론 선실마다 샤워실과 화장실이 완비되어 있다.
물론 6인실도 준비되어 있다 단체 관광객과 수학 여행, 역사 기행, 현장 학습 등의 목적으로 여객선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이다.
여객선 안에는 노래방과 휴게실, 배의 앞 부분을 바라보면서 음료와 술 한 잔 할 수 있는 편의시설도 완비했다. 300석 규모의 식당에서는 식사는 물론 레크레이션 등 단체 관광객들의 단합대회 등을 겸할 수 있다.
선내 면세점도 문을 연다. 여기에서 필요한 물건을 고르고 살 수 있으며, 바로 옆에서는 기호에 맞게 간식과 군것질을 할 수 있는 판매점도 개방한다.
군산항을 출항하거나 중국 석도에서 출항하거나 마찬가지로 오후 6시에서 7시경에 대부분 배가 뜬다. 항구의 고즈넉한 풍경을 배경 삼아 고동 소리 길게 울리며 떠나가는 스다오호에 몸을 실어보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
◇ 석도에서 출발하는 1박2일 주변 돌아보기
산동 반도의 여러 도시 중에서 소규모로 꼽히는 석도항에 도착하면 그 곳에서 출발하는 여러 관광 루트가 기다리고 있다. 가까운 거리의 도시와 자연을 연결하는 관광에서 1박2일, 혹은 2박 3일 일정의 일정 등을 자유롭게 짤 수 있다.
1박2일 일정이라면 위해와 연태, 청도를 볼아 보는 일정이 좋다.
산동 반도의 여러 도시들 중에서 2시간 거리인 위해시에는 ‘유공도’, ‘화하성’, ‘성산두’, ‘자연야생동물원’, ‘해려도’, ‘적산’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위해에서 해변 도로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리면 산동성에서 가장 빠른 개발 속도를 보이는 연태시로 들어선다. 연태에는 ‘남산대불’, ‘연태박물관’, ‘모씨장원’, ‘장유포도주박물관’, ‘애산온천’ 등이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연태시에서 30분 정도 올라가면 중국에서 첫 번째로 5A급 국가 풍경구로 지정된 ‘봉래각’에 다다른다. 봉래각은 옛날 등주부가 있었던 곳이다.
송나라 때 건립된 중국 4대 명승지 중의 하나로 옛 모습이 가장 잘 보존된 고대의 해군기지이다. 봉래각에서 전횡산까지 해변을 끼고 약 480미터를 리프트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해변과 예전의 고대 풍경이 그만이다.
산동성 여행의 1번지는 역시 청도이다. 청도 여행의 백미는 역시 청도맥주를 맛보는 일이다. 1년에 한번 열리는 칭다오 국제맥주 전시회는 가볼만한 추천 여행. 그 시기가 아니더라도 한 잔의 칭다오 맥주를 걸치고 노산풍경구로 떠나보자.
노산은 해발 1,133미터로 청도시 동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중국에서 유일하게 해변에서 뽑아 올린 산동반도의 주요산맥의 중심이다. 노산을 가리켜 ‘신선의 집’으로 부르기도 했다.
청도 바닷가를 거닐다 보면 유람선 몸체가 활처럼 휜 모양의 독특한 자태를 지닌 ‘잔교’가 눈에 띈다. 또 황금 모래사장 ‘금사탄’도 가볼 수 있다. ‘중산 공원’, ‘54광장’, ‘요트센터’, ‘황도’, ‘천막성’, ‘소청도’ 등도 가볼만한 관광지이다.
◇ 2박3일 이상 일정의 산동성 관광지 안내
산동성의 성도인 제남을 비롯한 산동성 동쪽의 관광지를 돌아보려면 2박3일 혹은 경우에 따라서는 3박 4일도 좋다.
제남은 중국인들이 ‘어머니의 강’으로 부르는 5,464㎞의 황하를 끼고 있다. 1,600여년 역사의 ‘염암사’로 유명하다. ‘포돌천’, ‘천불산’, ‘대명호’, ‘상하온천’ 등이 볼거리.
공자의 공향인 ‘곡부’에 자리 잡은 ‘공자묘’는 중국 3대 목조건축물의 하나이다. 공자와 후손들의 묘지를 둘러싼 ‘공림’과 직계 자손들이 현존하는 저택인 ‘공부’도 입을 벌어지게 한다.
산동성 여행의 백미는 역시 중국 5악 중의 하나인 ‘태산’이다. 석도에서 출발하려면 10시간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중간 기착지를 정해 쉬엄쉬엄 관광하는 게 요령이다. 들판을 가다가 우뚝 솟은 태산을 바라보며 호연지기를 품어보는 것도 관광의 묘미.
이와 함께 ‘연’나라의 발원지인 ‘유방’과 강태공 사당이 있는 ‘치바’를 돌아볼 수 있다. 축구가 중국에 처음 전래 되었다는 치바는 축구박물관과 고차(옛날 수레)박물관 등으로 유명하다.
◇ 중국 속의 한국역사, 장보고 유적지 관광
스다오호가 닿고 뜨는 석도항은 신라 장보고 장군의 중국 활약상이 남겨진 역사관광지이다. 멀리 중국 산동성 외진 석도에서 신라 시대 때 당나라로 건너가 활약했던 해상왕 ‘장보고’의 무용담을 만나보는 일은 무척 의미 있는 여행이다. 뉴스다오 카 훼리의 낭만과 역사체험 관광 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셈이다.
지금의 석도만은 당 나라 때 적산포로 불렸으며 신라인들이 당으로 들어오는 황금항로의 종착지였다. 장보고는 이 곳을 거점으로 중국, 일본, 신라와 삼국 무역을 했다. 민심 안정을 위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적산 법화원을 만들었다. 그 법화원에 장보고의 활약상이 오늘날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신라인들의 상단 ‘신라방’에 있던 장보고는 818년 산동성 일대를 주름잡고 있던 이사도의 난을 평정하는 공로를 세워 ‘무녕군 소장’에 올랐다. 이후 크고 작은 난을 평정하면서 뛰어난 무용담을 새겼다.
828년 당나라에서 활약하던 장보고는 신라인들이 노비로 삼는 해적들을 소탕하기 위하여 신라로 귀국하였고 흥덕왕은 그를 청해진 대사로 임명하였다.
석도 적산법화원에는 장보고의 무용담을 기념하는 기념탑과 함께 장보고 기념관이 건립되어 1,200여년 이전에 중국 산동성 일대에서 활약했던 그를 기리고 있다.
중국 속에서 한국인의 기개를 눈으로 확인하는 역사 기행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