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란 커피나무에서 수확한 생두를 가공하여 볶은 후 추출하여 마시는 기호음료이다. 이 흑색 음료는 카페인이라는 중독성 물질을 가지고 있어 그 맛에 익숙해지면 그때부터는 기호음료가 아닌 필수음료가 되어간다. 물론 중독된 커피가 아니더라도
분위기때문에 커피전문점을 찾는 경우도 많다. 뉴요커가 노천카페에서 노트북과 커피 한잔을 마시는 사진이 멋져 보이는 것도 그런 맥락일 듯.
최근 몇 년 동안 군산에도 수많은 커피 전문점이 생기고 있다. 아직까지 ‘별다방(스타*스)’과 ‘콩다방(커*빈)’은 진출하지 않았지만, ‘천사다방(엔제*너스)’이나 ‘만남의 장소(투썸*레이스)’, ‘한예슬다방(카페*네)’등은 입점한지 오래전이다.
이렇듯 군산에는 유명 커피체인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군산 커피샵의 역사는 ‘정다방’, ‘국일다방’, ‘역전다방’, ‘약속다방’, ‘이화다방’, ‘진다방’ 등이 있었고 그 후 음악전문 커피샵이 8,90년대에 제법 인기를 끌었다. ‘뮤슈니꼴라이’, ‘가랑’, ‘앙금’, ‘숲속의 빈터’, ‘사계절’, ‘대지커피숍’ 등에는 당시 지역에서 제법 유명한 DJ들이 활동했었다. 당신이 사십대라면 기억 속에 어렴풋이나마 남아 있으리라 생각된다.
가끔 그때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DJ에게 음악을 신청하며 데이트를 즐기던 그때가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수십 가지 생두의 로스팅과 블랜딩 방법, 전 세계 곳곳에서 날아오는 너무나도 다양한 원두의 성질과 그 제조방법 등. 공부를 해봐도 도무지 알 수 없는 커피 이름과 종류들이 즐비하다. 동시에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져 커피를 사랑하는 마니아들에겐 마냥 행복지고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군산에도 최근 다양한 커피 강좌들이 열리고 있으니 커피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한 번씩 참석 해봐도 도움이 될 듯싶다.
거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힘은 매우 강하다. TV광고 뿐 아니라 드라마와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고 연예인이 들고 다니는 종이컵 사진 하나가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매장마다 고객들이 북적이고, 이삼십 대 여성들에게는 이미 하루일과 중 필수 코스가 되어버린 지금,그게 브랜드의 파워고 이제는 그게 하나의 문화다.
하지만 맥군에서 그런 업체들을 다루지 않을 것임을 당신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군산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혹은 블로그 등을 통해서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가는 군산 토종 커피전문점 6곳을 방문하기로 했다.
보물찾기처럼 찾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곳 말이다. 군산 사람 아니면 절대 찾기 힘든,오직 군산에만 있는 커피전문점을 당신도 소중히 다뤄주기를 바라면서.
나는섬 | 대표 조권능 군산시 개복동 11-4 2층 (063)446-7772 싸이월드: 나는섬
원도심의 개복동 예술의 거리 초입 2층에 위치해 있으며, 실내는 영화에서나 나올법 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곳은 주인장이 미술 작업실로 사용한 곳이며, 인테리어를 직접 했다고 한다. 예술 자체를 무척 좋아하고 지금도 활동하는작가다. 추천 메뉴로는 베리베리베리스무드,쿠크앤라떼 등이 있다. 6월18일 5시부터 윈디 시티 공연이 있고, 매달 첫째 주, 셋째 주 토요일 1시-6시에는 군산중앙로 미스터 피자 옆 공영 주차장에서 아트마켓 난장판도 연다.
나무갤러리 | 대표 이묘순 군산시 개복동 9-2번지 (063)466-5825
중앙로 우리문고에서 옛 우일씨네마 쪽으로 가다 좌측 골목으로 들어서면 일본식 2층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1층은 라이브
무대가, 2층은 갤러리로 꾸며져 있다. 5.16 - 6.12에는 모든 작품을 커피로 그린 ‘커피 그리고 깊은 잠展’ 도 열린다.
5월28일 5시에는 마루기타학원 회원들의 공연도 열린다. 주인장 남편 이송선씨는 회현면에서 작업실을 운영하는 조각가이며 저녁에는 가타연주와 라이브를 한다고 한다. 간단한 식사도 함께 곁들일 수 있으며 조각과 가구제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로운 장소가 될 것이다.
다락방 | 대표 안봉선 군산시 미룡동 872-3 2층 (063)464-8361
군산대학교 앞 롯데리아건물 2층에 위치해 있으며 사방이 다락방으로 만들어져 있는 독특한 커피샵이다. 모든 공간은 신을 벗고 들어가도록 되어있어 조금은 불편할지 몰라도, 창문을 통해 밖이 보이는 이층집 다락방에 앉아 있는 듯 자기만의 공간이 만들어진다. 이곳의 컨셉은 소통과 막힘이란다. 발리 산 원두를 로스팅하며,레몬티는 레몬을 숙성시켜 더욱 상큼하다.
좋은 재료와 부담스러울 정도의 많은 양을 자랑하는 빙수를 추천한다.
커피도사와 뽕나무 | 대표 이원일 군산시 중앙로2가 23 (063)911-7809 Twitter_coffee201 ywi201@naver.com
중앙로 옷가게 올포유와 수헤어 샵 사이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주로 나무가 사용된 인테리어는 시원하고 산뜻한 느낌을 받게 한다. 커피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주인장은 마케팅 방법도 특이하다. 처음엔 하루에 한손님밖에 없던 적도 많다고. 트위터를 통해서 소셜 마케팅을 시작한 후로 많이 달라져 지금은 팔로워만도 6,000명 가까이 된단다. 추천 메뉴로는 카라멜마키아또다. 고등학생들에게는 저렴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게 하고 있으며, 6.12 - 6.26에는 KPC사진동호회 전시회를 갖는다고 한다.
커피점빵 | 대표 채선경 / 군산시 신풍동 999-6 (063)468-1776 / nakkamsi@freechal.com
금광동 삼성아파트를 지나 첫 번째 신호등에서 좌회전하면 좌측 2층 건물, 서문교회 옆이 커피점빵이다.
생두를 로스팅하고 블랜딩까지 모든 공정을 직접한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드립커피를 추천한다.
물 온도와 잔 온도를 맞추고 거름종이를 통과한 물은 이내 커피로 변신하여 내려진다.
이곳에서는 편안함과 커피 향기를 듬뿍 던져준다. 또한 한 달 코스의 커피교실도 열고 있단다.
티티카카 | 대표 문대광 / 군산시 미룡동 53-13 (063)443-5541
은파가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있으며 1층은 안락한 분위기며 2층은 야외 테이블과 공연장으로 꾸며져 있다.
7명의 스텝들은 최고 서비스를 지향하며 항상 즐겁게 일을 한다. 손님이란 멀리서 놀러 온 친구로 생각한다고 하는 주인장은 티티카카는 십대에서 칠십대까지 누구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라 한다. 커피뿐 아니라 맥주와 와인,그리고 와플과 수제 버거 등 모든 메뉴를 자신 있게 소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