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요리, 맛있는 요리, 행복한 요리
‘송송쿠킹스튜디오’
송영미 대표
송송쿠킹스튜디오 송영미 대표의 손끝에서 빚어지는 요리들은 입에 대기도 전에 벌써 시각으로 맛이 전달된다. 접시에 담겨지는 하나하나의 요리들은 너무 정갈하고 고우면서도 형태나 색깔이 멋져 한편의 푸드 아트(Food Art)를 감상하는 느낌이다. 전주가 고향인 송 대표는 사실 요리가 아닌 미술 전공자다. 결혼 후 남편의 직장 관계로 군산에서 17년 째 살고 있으니 이제는 군산이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라 말하는 그녀는 어려서부터 음식 만드는 것에 취미와 소질이 있어 본격적으로 공부, 현재는 전공보다는 요리전문가로서의 인생을 구가하고 있는 케이스다.
그녀가 처음 요리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대학 졸업 후 자신의 집에서 20여 년간 아이들 미술 지도를 하면서 간식거리를 만들어 주면서부터란다. 아이들이 맛있어 하고 간단한 음식 조리도 배우면서 즐겁게 따라줌으로써 요리를 통해 창의력을 길러주는 것도 좋은 교육이라 여겼기 때문인데 이러한 아이들의 반응에 자신감이 배가됐고 이후 다양한 레시피를 익히며 엄마들 대상으로 홈 쿠킹 강의를 시작했다. 엄마들은 요리를 배우면서 각자의 가정에서 새롭고 멋진 음식을 선보임으로써 가족의 즐거워하는 모습에 큰 즐거움과 자신감이 생겼다는 말을 들려줬다. 이 강의는 인기리에 2년간 계속되다가 아이들이 공간적으로 불편해하는 바람에 접고 1년 전 지금의 송송쿠킹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송송의 의미는 자신의 성(姓)을 딴 것이기도 하지만 파 따위 음식 재료를 썰 때의 모양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라 하는데 그럴듯해 보인다.
요리를 배울 당시 송 대표는 서울, 광주, 전주 등 먼 거리도 마다않고 오갔다. 당시의 열정과 집념은 전주 정도는 택시로도 다닐 정도였다. 이후 친환경식재료 판매점으로서 전국망을 갖춘 ‘아이쿱 생협 자연드림’ 군산 나운점 측으로부터 제의를 받고 3년여 동안 강의를 했는데 이는 자신의 공부도 겸하는 좋은 경험의 시간이 되었다. 조합 형태로 창업한 자연드림은 조합원들이 안전하고 질 좋은 식재료만을 선택하여 판매하는 친환경 식재료 판매점으로 열성적 사회봉사로도 널리 알려진 단체다. 그녀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익산에서도 강의 요청이 들어오고 중학교 진로체험교육 강의도 나가는 등 바쁜 일정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힘들다고 느끼거나 포기를 몰랐던 것은 자신의 일에서 오는 즐거움과 함께 자아실현의 성취감에서 오는 보람이 그 무엇과도 비견할 수 없을 만큼 컸기 때문이었다.
송송쿠킹스튜디오의 요리 지도 프로그램인 쿠킹클래스에 등록하면 제과, 제빵에서부터 한식, 일식, 중식, 퓨전요리, 도시락, 장아찌, 김치, 카페요리 등 다양한 종목의 요리를 수강할 수 있다. 처음엔 쉬운 재료인 간단한 메뉴로 시작해서 점차 종류를 넓히고 업그레이드를 이룬다. 사진에서 보듯 송 대표의 요리들은 미술 전공자답게 시각적으로도 아주 뛰어날 뿐 아니라 식감 또한 일품이다. 이로 볼 때 그녀는 하나하나의 요리 과정을 미술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으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현재 송송쿠킹스튜디오에서는 많은 주부들이 열심히 요리 수강을 받고 있다. 성취감을 위해 취미삼아 배우는 경우도 많지만 창업을 목표로 하는 경우도 있다. 여성들이 대세다보니 저마다 엄마로서의 정보 교류 등 소통도 이뤄지고 깔깔 웃으며 수다를 떨다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분위기도 그만이다. 때론 시골 아주머니가 자신이 직접 지은 농산물을 한보따리 들고 오는가 하면 언젠가 남성 한 분이 청일점으로 수강 등록을 했을 때는 여성 수강생들의 환호가 터지는 등 마치 동네 사랑방처럼 즐거운 일도 많다.
쿠킹스튜디오를 찾아오는 이들 대부분은 송 대표가 SNS에 올린 메뉴 사진이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아직 홈페이지나 블로그 운영까지는 손을 못 대고 있어 주로 밴드나 카톡에 정보를 올리고 있는데 이를 본 주로 초,중,고 자녀를 둔 엄마들의 수강 신청 문의가 쇄도하고 수강이 끝난 경우에도 80%가 재수강 신청을 할 정도이다. 이는 친절하면서도 즐겁고 세심하게 지도하는 송 대표의 지도 방식이 엄마들에게 인기를 더해가며 크게 어필한 때문으로 읽힌다. 그간 축적된 레시피만 해도 수천 만 원 대는 될 것이라 말하는 그녀에게 가장 큰 보람을 묻자 요리가 직업이 되면서 때로 금전적 부담을 느끼기도 하지만 자신에게서 요리를 배운 수강생이 밖에서 칭찬받았다는 얘기를 들려 줄 때, 그리고 또 누군가를 지도하는 강사로 활동을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돈을 떠나 더없이 흐뭇하고 힘이 난다며 자연드림 이사장님에게도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을 남기면서 소녀 같은 밝은 웃음을 보여준다.
송송쿠킹스튜디오
군산시 수송동817-6
송영미 대표 010-5547-2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