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센터
우리 고장(군산)은 가장 오래된 빵집을 비롯한 맛있는 먹거리 그리고 근대역사를 잘 보존한 곳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새만금’ 간척 전에 김제·부안을 포함하여 만경강과 동진강 하구로부터 서해 갯벌의 일부로서 ‘백합(조개류)’과 붉게 바닷가를 단풍으로 수놓는 칠면초를 비롯한 염생식물 경관으로 유명했던 걸 아시는지요? ‘백합’과 염생식물은 갯벌에 서식하면서 건강하고 다양한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 요소이자 수산자원입니다.
우리나라 갯벌, 특히 서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로 꼽힐 정도로 면적이 크고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라는 표현이 꼭 맞지는 않겠으나 고려시대부터 갯벌을 간척하여 농토화 하는 것이 절실한 때가 있었습니다. 물론 일본의 식민지화 시절은 우리의 절실함과 다른 이유로 갯벌이 간척되었으나 광복 이후에도 농지 확장 등의 이유로 전체 갯벌 면적의 반 이상이 사라진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울러 해안선이 복잡하여 각각의 독특하고 굴곡진 바닷가와 갯벌을 형성하던 것이 단순하게 직선화되고 획일화 되었습니다. 이런 해안선 변화는 갯벌 면적 감소 뿐 아니라 갯벌생태계에 변화를 가져옵니다.
갯벌 상부에 서식하여 개발 압력을 가장 먼저 받는 자생 염생식물 서식처가 제일 먼저 사라지면서 자생 염생식물이 점점 희소화 되고 있습니다. 칠면초를 비롯하여 바닷가에 있는 꽃이라는 ‘해당화’, 열매 모양이 별처럼 아름다운 ‘나문재’, 함초로 잘 알려진 ‘퉁퉁마디’등이 갯벌에서 거의 사라지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자생 염생식물을 제대로 과학적으로 연구하여 보존하고 수산자원화 하기 전에 번식력이 왕성한 외래침입식물이 우리 갯벌을 점령하면서 갯벌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초토화 시키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생 및 외래침입 염생식물 연구는 건강하고 다양한 갯벌생태계의 복원과 보전을 위하여 필수적입니다.
또한 우리 갯벌이 수산자원 양식처, 특히 패류(조개류), 로 활용되면서 수산 경제에 기여하는 세계적으로 독특한 갯벌 경제가 탄생하고 유지되고 있으나 서해안은 ‘바지락’ 단일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양식으로 단순해지고 있으며 다양한 애로사항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갯벌에 대하여,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국가차원의 갯벌연구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갯벌연구센터가 은적사 근처에 자그맣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 갯벌연구센터는 갯벌의 보전과 복원 및 갯벌 수산 양식산업의 조화를 위하여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폭염경보나 폭설경보 등에도 갯벌을 걸어서 이동하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장 연구를 토대로 갯벌생태계의 체계적인 모니터링과 어장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방안 도출로 건강한 갯벌을 보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갯벌 패류 양식의 생산량 향상과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패류양식 품종 폐사저감 연구, 자연치패발생량 향상연구, 신품종 개발 등) 하여 어업인의 안정적이고 새로운 소득원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참고]
○ 갯벌 현황
- 우리나라 갯벌면적은 2,487.2㎢(2013) 임. 서해안 갯벌 면적이 2,084.5㎢ 로 전체 갯벌의 83.8% (약 84%)이며 세계 5대 갯벌임
※ 세계 5대 갯벌 :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 북해 갯벌, 미국 동부해안 갯벌, 캐나다 동해 해안 갯벌, 아마존 하구 갯벌
- 갯벌은 수산자원을 포함한 다양한 해양생물(혹은 수산자원)의 서식지·산란지이며 오염정화와 자연재해 저감 능력이 탁월한 생태자원으로 갯벌면적 증감은 건강한 해양생태계의 유지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