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에서 보험료를 산정하는 기초자료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자료는 바로 ‘경험 생명표’라는 것이다.
평균 수명을 산출하여 남,여 각각 몇 세정도까지 수명이 연장되고 있는 지를 확인하고 그에 따른 보험료와 보험금액을 정하는 것이다.
1988년 10월 제1회 경험생명표를 시작으로 처음엔 5년 단위로 변경됐지만 2003년 1월부터는 3년을 주기로 바뀌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제6회 경험생명표가 적용되고 있으며, 올해는 제7회 경험생명표가 새로이 적용된다. 경험생명표 변경의 핵심은 ‘평균수명 증가’에 있다.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평균수명은 해마다 늘고 있으며 경험생명표가 변경될 때마다 이러한 내용이 반영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계산된 각종 위험률을 기준으로 각 상품의 보험료가 결정된다.
그렇다면 연금보험은 어떨까? 경험생명표 변경이 있을 때마다 각종 신문에서 연금 보험료가 오른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
매월 일정액을 내는 연금보험료가 인상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정확히 얘기하자면 연금보험료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길어진 평균수명이 반영된 새 경험생명표가 적용되면 같은 돈을 낸다고 했을 때 매년 받게 되는 연금액이 줄어드는 것이다.
평균수명이 증가한다는 것은 곧 연금을 받는 기간이 길어진다는 것이다. 정해진 연금재원에서 오랜 기간 연금을 지급하려면 보험사는 연금 지급액을 줄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같은 금액의 연금을 받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더 많은 돈을 내야 하므로 연금보험료가 인상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연금보험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새 경험생명표가 적용되기 전인 지금이 적기다.
그래서 연금보험은 ‘조조익선( 早早益善)’이라고 한다. 빨리 가입하면 할수록 유리하다는 뜻이다.
은퇴를 준비하면서 가장 든든한 동반자는 바로 시간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