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근대역사박물관 바다의 날 특별기획전 ‘수탈의 바다, 그날의 기억’展 개최
군산근대역사박물관(관장 문세환)은 2017년 바다의 날을 맞아 ‘수탈의 바다, 그날의 기억’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5월 29일부터 문을 연 이번 전시는 일제의 침략이 바다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바다를 빼앗김으로써 끝내는 육지마저 잃게 되었다는 이제와는 색다른 시각의 주제로 기획되었다.
전시공간은 본 전시인 ‘수탈의 바다 그날의 기억’과 보조 전시인 ‘바다 위 신神들의 전쟁’, 체험공간인 ‘바다놀이터’ 총 세 곳으로 구성하였다. 본 전시 ‘수탈의 바다 그날의 기억’은 총 5부로 진행되는데, 서해안 최고 항구였던 군산이 겪어야 했던 수산업 침탈의 역사를 100여점의 자료와 영상물로 선보인다.
주 전시장의 구성을 보면, 1부 ‘바다에서 시작된 빼앗긴 역사’에서는 풍요로웠던 서해안의 어장과 전통어법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으며, 2부 ‘파도아래 드리운 수탈의 그림자’에서는 일본에 의해 우리바다가 겪었던 침탈의 역사를 일본의 각종 지도와 보고서를 통해 소개한다. 3부는 ‘빛과 그늘사이, 군산항의 눈물’이라는 주제로 우리고장 군산이 겪었던 수산업 침탈과 그 역사를 직접 겪은 신시도, 무녀도의 주민의 인터뷰 영상 자료를 함께 만날 수 있다. 4부 ‘바다에서 펼쳐진 항쟁’에서는 일본을 향한 우리어민과 군산객주들의 저항을 함께 보여주며, 5부 ‘오래된 미래, 고군산군도’에서는 바다와 오랜 역사를 함께한 군산과 오늘날 군산의 바다를 살펴 수 있는 다양한 생활유물들이 공개된다.
보조전시 공간으로 구성된 ‘바다 위 신神들의 전쟁’은 우리나라 주요 항구에 세워진 일본 이주어촌과 일본어민들이 들여온 곤피라신사를 통해 억압당한 우리바다의 토속신앙을 조명한다. 빼앗긴 역사 속에서도 우리바다를 지켜온 토속신과 바닷가 사람들의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는데, 용왕굿, 중동 당제, 개야도 당제 등 군산지역의 토속신앙을 각종 시청각자료로 만날 수 있다.
전시장 도입공간에 배치된 ‘바다놀이터’는 전시와 연계된 체험공간으로 기획되었다. 전통한선에서 근대기 안강망까지 다양한 어선들의 모형을 실물로 접할 수 있으며, 바다에 띄우는 소원쓰기, 서해안의 고기잡이 스크린터치 체험 등 각종 핸드온 활동이 마련되어 흥미롭게 전시를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근대문화 중심도시를 표방하는 군산시가 해양수산부 및 국립해양박물관,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군산해양수산청, 군산수산업협동조합, 전라북도청 등 많은 유관기관의 협조를 받아 진행되었다. 특히 오는 7월 군산에서 진행되는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와 연계해서는 해양과 근대도시 군산의 면모를 다시 살펴보는 계기로 삼고자 계획하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은 제22회 바다의 날 행사가 우리고장 군산에서 개최됨에 따라, 바다가 겪었던 근대수탈의 역사를 집중 조명하고자 전국 최초로 기획되었다”며 “이번 전시가 근대기 우리바다의 역사 전반을 둘러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하였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작년 한 해 동안 100만 여명이 방문하였고, 30여 회의 다양한 전시 및 공연을 통하여 살아있는 박물관을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금년의 경우 매월 평균 9만 여명이 방문, 군산 원도심 활성화와 근대문화사업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박물관 인근의 7개 건물이 테마단지화되면서 전국적인 가족단위 체험공간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주말에는 입장권을 구입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관람객의 모습이 이제는 익숙한 풍경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