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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의 등불
글 : 이진우 /
2017.05.01 10:27:57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난타의 등불







 

옛날 사밧티라는 마을에 난타라는 가난한 여인이 살았는데 그녀의 신분이 천민이었기에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늘 가난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 날 그녀가 사는 마을에 성인께서 오셨는데 왕을 위시한 수많은 사람들이 저녁에 등불을 켜고 성인을 모시기로 했다. 그런데 그녀가 가지고 있는 재산은 입고 있는 옷과 동전 두 닢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여인은 공을 올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전 재산인 동전 두 닢을 다 주고 보잘것없는 등 하나를 사서 아무도 보지 않는 구석에 숨어서 겨우 불을 밝혔다. 그리고 이렇게 기원했다.

 

부처님! 저는 가난하여 아무것도 공양할 것이 없습니다. 보잘것없는 작은 등불 하나를 밝히오니 이 공덕으로 저도 오는 세상에서 반드시 부처가 되게 하소서! 그리고 수많은 중생을 구하게 하소서!”

 

그런데 이변이 생겼다. 밤이 깊어지자 왕과 부자들의 등불은 모두 꺼졌으나 난타 여인의 등불만은 밝게 빛나고 있었던 것이다. 등불이 다 꺼지기 전에는 성인께서 주무시지 않음을 걱정하여 제자인 아난다가 손으로 가련한 여인의 등불을 끄려고 했다. 그런데 그 불은 좀처럼 꺼지지 않고 더욱더 밝게 빛나는 것이었다. 그때 성인께서 이르기를 아난다야! 부질없이 애쓰지 말아라. 그것은 가난하지만 마음이 착한 여인이 넓고 큰 정성으로 켠 등불이기 때문에 폭풍이 분다 해도 꺼지지 않을 것이다. 그 등불을 켠 공덕으로 그녀는 오는 세상에 부처가 되리라!” 했다. 불교에서는 지혜의 등불로 중생의 무명을 밝혀 준다는 의미로 등 공양을 올린다. 비록 작은 등 하나를 밝히더라도 그 공덕은 한없이 큰 것이다. 지극한 정성으로 큰 서원을 세우고 영원히 꺼지지 않는 마음의 등불을 밝혀 온 누리가 밝고 자유로운 세상이 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정성으로 켠 등불의 기적, 뉴시스)

 

5월 장미 대선 15명의 후보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마를 했다. 지난 대선을 통해 한 번의 잘 못된 선택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상심과 상처를 줄 수 있는지를 잘 알았으리라. 비선실세의 세심한 배려와 관심으로 연설문안 부터 외교까지의 국정이 좌지우지 되었고, 국가의 시스템은 오히려 그것을 돕고 방조한 결과 국정은 파행으로 운영되었고, 각 종 뇌물수수, 권력남용 그리고 결국엔 대통령을 탄핵하고 구속하는 결과까지 만들어 냈다.

이 모든 것을 밝혀내고, 어둠을 물리치고 빛을 찾기 위해 수천만 개의 촛불이 광화문광장에서 시골마을까지 밝혀졌다. 지극한 정성으로 꺼지지 않는 난타의 등불 같은 여리디여린 촛불로 온 나라를 밝힌 국민들 ...

 

이제 그 촛불의 결과를 대선을 통해 이루어 내야 할 때가 왔다. 물론 이번 대선을 통해 시민들이 바라는 그 촛불의 의미를 한순간에 다 이루지 못한다 하더라도 지난 정권의 과오를 엄단할 그 첫 계단을 딛고 서는 의미는 충분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면 폭풍이 분다 해도 끌 수 없는 난타의 등불처럼 5천만 국민의 정성으로 밝혀든 촛불이 새로 뽑은 대통령과 그 주변을 더 환히 비추어, 지난 정권의 과오를 다시 저지를 수 없도록 지켜볼 일이기 때문이다.

 

정성으로 밝힌 난타의 등불 같은 촛불이 밤 새 꺼지지 않는 새 오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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