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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정(情) 담은 커피 한 잔_banana factory
글 : 서진옥(글),이상훈(사진) / seoball@lycos.co.kr, dresdenlee@naver.co
2012.01.01 10:32:51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개정파출소를 지나 익산가는 길목 왕복 4차선의 도로에 딱 붙은 집 한 채. 대형차가 지나갈라치면 세찬 진동에 유리창이 파르르 떨린다. 가로등조차 없는 이 길에 유일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옛 주조장엔 작은 인기척에도 습관적으로 밖을 내다보는 젊은 커피군단이 살고 있다.   

 

 

커피는 어린아이 같아 

구수한 향기가 나는 진원지, 바나나 팩토리로 달려 들어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하루도 빠짐없이 손수 커피를 볶는 박성일(34세)사장이 반갑게 눈인사를 건넨다.  5년 가까이 손수 커피를 볶는 것이 꾀도 날 테지만, 가족 같고 애인 같은 손님들을 위해 오늘도 묵묵히 커피를 볶고 커피를 만든다.  “커피콩을 볶고, 커피를 만들 때, 불에 온도, 커피의 양, 물의 온도, 따라 오늘 다르고 내일 달라요.  하나하나 아기를 어리고 달래듯이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매일 똑같은 맛과 향기를 한잔에 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커피를 만드는 시간 동안은 늘 초긴장 상태다.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커피콩 볶는 공정을 마치고 나면 기운이 쪽 빠질 만큼 힘들지만 초심의 마음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숨길 수 없는 열정의 만남  

50년 넘은 허름한 주조장은 겉으로 보면 평범하지만 처음 이곳은 상상도 못하는 곳 이였다.  현재의 모습으로 오기까지 젊은 커피군단의 소박한 열정이 가득 보여 진다.  벽 난료 옆 대문짝만하게 걸린 옛 주조장 간판, 손님들의 방긋한 미소의 사진, 사람만한 곰 인형, 영하날씨에도 따뜻함을 주는 포근한 양 이불 등 다복한 열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른 커피매장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커피를 만들어주면 맛 좋다는 애긴 솔찬히 들었지만, 선뜻 사업운영에 뛰어들어 엄두는 나지 않았습니다.  그 전까지 평범하게 매장에서 직원으로 커피를 만들었어요.” 


시작의 미소를 닮다 

나무 선반의 삐뚤빼뚤한 다양한 모양의 커피 잔 들은 정겹기만 하다.  그리고 정(情)이 담은 커피 잔 앞에 서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한없이 자비로운 표정이 거칠어진 마음을 부드럽게 쓸어준다.  주인장의 표정을 닮기 위해 오래도록 쳐다본다.  시작의 표정이 있다면 아마도 여기 바나나 팩토리의 커피군단이 머금고 있는 온화한 미소이리라.  바나나 팩토리 구석 창가에 걸터앉는다.  창문 넘어 부드러운 그늘이 드리워진 마당이 보인다.  시야를 조금 멀리 두자 굽이굽이 이어지는 낮은 산등성이가 겨울 햇살에 낮잠을 자듯 숨을 고르고 있다.  정(情)이 담긴 커피가 식어가는 줄 모른 체하고 그렇게 한참을 바나나 팩토리 미소에 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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