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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미술품 전시 거래 ‘화연갤러리’ 배나연 대표
글 : 오성렬 /
2017.03.01 11:49:23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근대미술품 전시 거래 ‘화연갤러리’ 배나연 대표




 

패션 거리인 영동에 최근 근대 작가들의 미술품을 전시, 거래하는 공간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아담한 규모로서 찻집도 겸한 화연갤러리(和然Gallery)’의 운영자인 배나연 대표는 호반의 도시인 춘천 생으로 이모의 소개로 군산 남자를 만나 혼인, 25년 째 군산에서 살고 있으니 이제는 군산이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결혼 후 그녀는 남편의 고향 마을인 임피에서 약 8년간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시내로 이주, 신 시청 부근에서 해와달(sun & moon)’이라는 갤러리를 열어 16년간 운영하다가 지난 2월 말 현 위치로 이전 개업했다. 사학 전공인 그녀가 미술품에 남다른 취미와 전문가적 안목을 틔우게 된 데에는 부친의 영향이 컸다. 그녀의 어린 시절, 공무원이셨던 부친은 평소 고미술품 수집 취미로 상당한 작품을 소장하고 있었는데 그러한 환경에서 자라면서 자신도 조금씩 관련 지식이 쌓여갔다. 그 작품들 중에는 200년 전 달마도(김명국 작)를 비롯하여 걸레스님으로 알려진 중광스님의 그림, 그리고 추사 김정희, 눌인 조광진과 더불어 조선의 3대 명필로 알려진 창암 이삼만의 서예작품도 있었는데 달마도는 거의 1억 원에, 그리고 프랑스에서 동양의 피카소라 일컫기도 하는 중광스님의 작품과 창암 선생의 작품도 어느 애호가가 고가에 구입해간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나 부친 별세 후 8남매나 되는 집안 형편은 급격히 어려워져 어쩔 수 없이 남은 작품들 중 일부는 헐값에 내다 팔아 생활고를 덜어야만 했다. 지금도 그 시절만 생각하면 너무 속이 상하고 안타깝다는 그녀는 이후 부친의 취미를 이어받아 30여 년에 걸쳐 옛 미술품과 도자기 등의 수집에 공을 들이고 자연스레 거래까지 이뤄지게 되면서 이제는 스스로 전문가 수준을 자처할 할 정도가 되었다.

 


 

 

미술품과 별개로 그녀의 또 다른 전문 분야는 꽃꽂이다. 이 역시 취미로 시작했던 게 어느덧 30여년의 경력 보유자가 됐다. 그녀가 강습을 받은 곳은 서울 삼성동의 금련회로서 사단법인 한국꽃꽂이협회 최고 과정 단체다. 꽃꽂이는 초, , 고급 과정까지 최소 18년 이상이 소요될 만큼 어려운 종목으로서 한국과 일본을 통틀어 1~2위 실력을 다투는 이 단체에서 지도자 자격증도 취득, 일반인을 상대로 한 강습과 함께 수차례의 개인전을 갖기도 했으며 현재 전라북도 심사위원장 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또한 동양란에 심취, 8년에 걸친 수련과정을 마스터했으며 지금껏 일본산으로만 알려졌던 19화란(一莖九花蘭/한 꽃대에 아홉 송이의 꽃이 피는 난초)이 옛 고서에서 전남 무안이 자생지로 수록된 것을 찾아내 현지를 답사, 무안이 원산지임을 밝혀낸 장본인이다. 이 난초는 향기도 그윽한데다가 희귀한 종류로서 그녀는 자신의 노력으로 누구도 몰랐던 원산지를 밝혔다는 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일까, 갱년기를 맞아 한 때 건강 이상으로 겪던 심신의 고통이 미술품과 꽃꽂이에 심취하면서부터 자신도 모르게 호전되어 이제는 확연히 건강을 찾았다는 말을 들려주는 것으로 보아 이러한 취미들은 단지 재미를 넘어서 심신의 안정에 커다란 효과가 있음이 증명된다 할 수 있겠다.

 

그녀의 갤러리에는 이중섭의 소 그림을 비롯하여 생명 잉태의 근원인 여성의 자궁을 한 송이 꽃으로 형상화한 원공(圓空)스님의 모란,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의 닭 그림, 생존 작가인 어당 박문순의 비구상 등 다수의 작품과 더불어 도자기와 민화도 전시되어 있다. 아직 미술품에 대한 안목이나 수준, 거래가 취약한 지방 도시다보니 작품의 거래는 뜸한 편이지만 언젠가는 임자가 나타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녀에 의하면 작품의 선호는 개인에 따라 다르나 작품 속에 담긴 역사적 의미로 큰 가치를 지니기도 한다며 박수근의 청계천 다리 밑 빨래터 그림을 예로 들기도 한다. 이 작품은 그 시대 서민 생활상의 한 단면이 그대로 옮겨진 것으로서 예술성과 작가의 인지도가 더해져 엄청 고가에 거래된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는 것이다. 또한 작품 구입은 가격을 따지기 이전에 무엇보다 본인의 마음에 드는 게 중요하고 그 작품을 전시할 공간에 어울려야만 진가가 돋보이므로 신중히 판단해서 선택할 것을 권하는데 이것은 풍수적 관점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란다. 그리고 아무리 작은 소품일지라도 그 작가의 예술 세계와 영혼이 깃든 것이니만치 친밀도를 내세워 거저 얻으려한다거나 싼값에 사려는 것은 작품의 위상과 함께 구입자 스스로의 격을 떨어뜨리는 행위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소장하고 있던 민화 몇 점을 가지고 ‘KBS진품명품프로에 출연해 진품 판정을 받아낸 적도 있다. 어느 작품이든지 그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작가의 약력에 대한 사전 공부가 필요하고 요즘은 진품과 구별하기 힘든 모작도 유통되고 있으므로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말도 들려준다.

 

배 대표는 군산에 정착한 뒤로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1989년도에 창설된 경실련(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초기부터 회원으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고문으로 몸담고 있다. 또한 농수산물 명예감시단에 들어 원산지표시위반 행위 등을 단속함으로써 시민들의 안전한 먹거리 정착을 위한 시민활동을 비롯하여 구 역전 무료급식소에서의 자원봉사활동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일상의 피곤함 속에서도 생각만 하면 절로 힘이 솟는 부분이 있다. 남매 자녀들이다. 대학에서 미술 전공을 했던 딸 고예슬 양(26)2014년도 SBS수퍼모델 선발대회에 출전, 무려 2,600:1의 경쟁을 뚫고 당당히 수퍼모델로 선발될 만큼 타고난 용모로 현재 주위의 촉망 속에 열심히 활동 중이고, 아들 역시 군 제대 후 르노삼성에 취업, 착실히 진로를 밟음으로써 엄마를 기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녀의 갤러리에는 때로 중,고 학생들이 단체로 학습 차 견학을 오기도 한다. 조선 시대를 포함한 근대 작품들에 관해 설명을 듣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기 때문일 터다. 또한 오랜 세월 패션거리로 명맥을 이어온 영동이지만 최근 불황 여파로 많은 가게가 떠나거나 문을 닫고 있어 세태의 무상함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제는 패션거리가 아니라 다양한 문화가 정착되는 문화거리로의 변화가 예상되고 그러한 방향으로 탈바꿈되기를 바란다는 그녀는 더불어 우리 군산시가 단지 산업단지에 의존하는 공업도시를 넘어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발굴, 육성함으로써 문화의 저력이 튼실해지고 활기를 띄는 도시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며 밝은 웃음을 보여준다. 

 


 

화연갤러리

군산시 장미12(영동)

배나연 대표 HP.010-3684-8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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