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마모는 느리지만 계속해서 진행됩니다.
지난달에는 충치에 취약한 치아를 가지고 태어난 분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2-3배 칫솔질 더 열심히 하시고, 6개월마다 치과 정기검진을 받는 등 차아 관리를 아주 아주 열심히 하셔야만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더불어, 그렇게 열심히 관리해도, 잘 해야 보통사람 발뒤꿈치를 쫓아가는 정도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우울한 말씀이지만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일 뿐 사실에 가까운 설명입니다.
“낙수가 바위를 뚫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방울이 떨어지는 자리의 바위에는 오목한 홈이 파이게 되듯이 40년, 50년이 넘게 음식을 씹다 보면 어금니가 닳아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가 많이 닳다 보면 마모된 면이 시리기도 하고, 표면이 닳기도 하는 게 아니라 균열이 가기도 합니다. 균열이 심해지면 조금씩 이가 깨져나가게 되지요. 어금니에 일어나는 마모는 표면이 균일하게 닳지 않고 울퉁불퉁 불규칙하게 닳게 되어 충치가 생긴 것으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흰머리가 줄어드는 경우는 없고 늘기만 하듯이, 어금니의 마모는 점점 더해가기만 합니다. 이가 닳는 걸 막을 수가 없다는 말이지요. 그럼 치아 마모에 대한 치료는 언제 해야 할까요? 정답은 마모로 인해 아프거나 하는 명백한 증상이 발생됐을 때 치료하게 됩니다. 치료 방법은 이를 씌우는 것입니다. 때우는 방법은 치아 표면에서 유지되지 못 하고 몇 달 이내에 떨어지게 됩니다. 이를 씌우기 위해서는 이를 씌울 수 있는 형태를 만들기 위해 많은 양을 깎아내야만 합니다. 치아 하나 입장에서 보면 굉장한 희생을 요하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마모로 인해 불편한 증상이 명백해져야 이를 깎아서 씌우게 되는 것입니다.
사진에서 제일 왼쪽에 보이는 이는 오른 쪽 아래 끝에 어금니로, 이가 닳다가 반으로 쪼개진 상황입니다. 그 옆에 이는 씹는 면이 많이 닳아 있고 뒤쪽 코너 부분이 조금 깨져 있습니다. 그 어금니의 앞에 앞에 것이 송곳니인데 이가 뾰족하지 않고 평평합니다. 뾰족했던 송곳니가 닳아서 평평해진 것입니다.
평생에 걸쳐 진행되는 치아마모는 막을 수도 되돌릴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마모가 진행되는 속도는 사람마다 편차가 매우 큽니다. 그래서 음식을 씹을 때 이유 없이 이가 시리거나, 자꾸만 이가 조금씩 깨져나가거나 한다면 가까운 단골 치과에 가셔서 원장님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