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오고는 있는 것인가
이희찬
아스팔트길 따라
은행나무는 촛불을 켜고
군데군데 느티나무도 횃불을 들고
조급한 마음에
그만 산에 불을 질러버렸다
무작정 기다림에
이제
촛불은 눈물을 떨구며 메말라 가고
횃불도 그 빛을 잃어 가고
산불마저 사그라져간다
휘익∼ 찬바람 휘몰아쳐
길바닥에 눈물자국 마저
지워져 버리면
그대 내 마음은
어디서 찾을 것인가
오늘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석양이 슬그머니 구름 속으로
자취를 감춰 갈 무렵
어두운 밤하늘에 한 줄기 빛처럼
날아가는 기러기떼를 반기며
마음의 끈을 놓지 않으려 한다
그대 오고는 있는 것인가
이희찬 약력
약력
매거진군산 상임고문
전북연합신문 논설위원
문예사조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