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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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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15:19:52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병신년을 보내며



 어느 해고 무난하게 무탈하게 넘어 간적이 없었다지만, 올 병신년 한 해는 너무 많은 일들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중 가장 큰 일이 우리 역사상 아니 세계 최초, 세계 최대 150만 인파의 촛불행열이 있었던 나라로 세상이 우리나라를 기억하게 만드는 사건이 아닌가 한다. 이 촛불인파를 거리로 불러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 최순실게이트와 부유층과 권력의 유착 관계 이런 문제들에서 오는 서민들의 분노와 좌절감에서 기인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검찰은 지난 20일 최순실 게이트 관련하여 중간발표를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안종범 전 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과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설립과 대기업으로부터의 출연금 모금을 사실상 주도한 정황이 드러나 공모관계가 인정되는 부분에 대해서 인지 절차를 거쳐 정식 피의자로 입건 한다는 내용이다.
 또 병신년은 온 국민이 헌법 공부를 열심히 한 해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 이렇게 헌법공부를 열심히 할 줄이야 ... 정작 사회 과목 시험 때는 잘 몰라서 오답을 찍기도 했을 터인데, 헌법(憲法)은 국가의 기본 법칙으로서,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고 국가의 정치 조직 구성과 정치 작용 원칙을 정하고 시민과 국가의 관계를 규정하거나 형성하는 최고의 규범이라고 사전적 정의를 내린다. 지금이라도 헌법이 정한 이치에 맞는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올 한해 우리지역에서 가장 큰 사건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위기가 아닐까 한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근무하는 직원이 5천2백여명이고 이 중 7백여명이 이미 구조조정이 된 상태로 올 말이나 내년 초에는 일감이 없어 조선소가 휴지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조선업 위기가 현실로 돌아와 우리지역을 흔들고 있다. 만약 조선소가  일이 없어 휴지상태로 남아 있으면, 가장 먼저 4천5백여 근로자들이 일 할 직장을 잃는 것이고, 근로자가 없으면 가까운 오식도 주변 상권도 붕괴되고 사람도 남아 있지 않아 황폐화된 지역으로 문제가 될 것이며, 조선업종 종사자들을 수용할 대체 공간이 전혀 없다는 점, 꾸준히 늘려오던 시 인구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위험이 있고 결국 군산시 전체가 휘청일 만한 위기가 될 것이다.
 이미 전북상공회의소 협의회에서 ‘현대중공업 존치를 위한 100만 서명운동’에 돌입했고, 전라북도와 군산시 등에서는 특별 대응팀을 만들어 예의 주시 하고 있지만, 수주 물량이 없어 일을 줄 수 없다는 현대의 입장을 돌리기가 녹록치 않은 사실이다. 그러나 쉽지 않다고 물러설 일이 아니다. 시민과 도민 모두가 힘을 모아 어떻게든 함께 살 수 있도록 일을 나누고 버텨야 할 것이다. 1~2년 정도 지나면 조선업계 흐름상으로 다시 성수기가 될 것이고, 해양오염방지협약(Marpol 협약)에 의한 신규 조선물량이 발생 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으니 말이다.

 

 병신년 한 해, 한 달 남짓 남았지만 하루 하루가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힘과 용기를 주는, 어려운 일을 마무리 하는 사람들에게는 지혜를 주는,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는 건강과 사랑을 주는 12월이 되기를 바라며, 다가오는 정유년에는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의 ‘마부위침(磨斧爲針)’의 고사성어처럼 뜻 한 바를 위해 중단 없는 노력을 다 하는 해가 되기를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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