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굵은 문체로 우리사회의 모습을 이야기 해왔던 자랑스러운 군산의 문인 라대곤 선생을 만났다.
1940년 이곳 군산에서 출생하였으며 문학을 추구하는 면에서는 남들보다 특별한 이상을 꿈꾸었다 한다.
문학을 사랑하며 열심히 창작 활동을 하는 작가들을 격려하기 위해 ‘신곡문화상’을 제정하였으며 ‘수필과 비평’지의 발행인이기도 한 실로 문학계의 중진이시다.
한국문인협회 이사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으며 수상에는 문학21문학상(1998), 탐미문학상(1998), 전북문학상(1999), 표현문학상(2000), 백양촌문학상(2002) 등이 있다. 그는 젊은 시절 백화 산업에 근무한 적이 있으며,신신기업과 동영산업 등을 설립하여 기업인으로 대성한 분이기도 하다.
라대곤 선생과의 첫 만남은 그분의 ‘수필과 비평' 사무실을 방문하여 이루어졌다. 최근들어 병마로 고생한 탓인지 무척 쇠약하신 모습을 대하며 마음이 무척 아팠다. 아프시기전 강건한 체격의 늠름한 이미지만을 가졌던 터라 더 그렇게 보였던 것 같다. 최근뉴스에도 많이 언급되었던 스티브 잡스와 같은 질환으로 고생을 하셨다 한다. 체중이 급격하게 감소되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미안하다는 인사도 잊지 않으셨다. 듣고 보니 연세보다 더 들어보이도록 야위셨다. 마음으로 간절히 쾌유를 빌었다.
그가 손수 그의 책들을 챙겨 주셨다. 그의 장편소설 '망둥어'를 비롯하여 '아름다운 이별’ ‘유산’ ‘영혼의 그림자’와 수필집 ‘황홀한 유혹’ ‘물안개 속으로’ ‘한번만이라도’ 등의 책을 한 아름 받았다. 재미와 감동, 즐거움이 담긴 그의 수필집들은 언제어디서 읽어도 시간가는 줄 모르리라. 마음이 부자가 되는 기분으로 그의 책을 가슴에 품고 돌아와 당장 몇 편을 읽었다. 글마다 반전의 기법으로 색다른 감동을 느끼게 한다.
그는 “이제 내가 나서는 일은 거의 없을 거야. 이제는 후진들이 나서야 할 때거든. 나 같은 늙은이들은 그저 조용히 뒤에서 돕는 게 옳은 일이지.”라고 겸손하게 말씀하신다. 그와 동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얼마만큼 행복한지 아직은 잘 모르겠으나 분명한건 그가 군산에 굵은 선을 그어 놓았다는 것이다. 그의 말씀대로 이제 후배들이 그 선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는 말씀에는 크게 동감을 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