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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우리아이 성교육
글 : 김은정(군산청소년성문화센터 센터장) /
2011.12.01 15:27:22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성교육은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얼마 전 한 모임에서 초등학교 자녀를 둔 엄마 한 분이 내 옆으로 조심스럽게 다가와 조용한 목소리로 나에게 질문을 하였다.  무언가 부끄럽고 다른 사람에게는 들켜서는 안 된다는 듯 한 모습이었다.  우리 부모들 아니 어른들 대부분이 성(性)을 대하는 태도가 아마 이 엄마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유교의 영향을 받고 자란 부모님들이기에 성이란 부끄러운 것이며 감춰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녀의 성교육에 대해서도 소극적이기 쉽다.

 

그러나 가장 훌륭한 성교육자는 바로 부모 자신이며 가정에서 비쳐지는 부모의 모습이다.  유아의 경우에는 ‘성교육 하기엔 너무 어리지 않나?’하는 생각도 하고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성은 출생과 더불어 시작되는 것이므로 부모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가르치는 게 좋다.  아이에게 한번쯤 “엄마, 난 어디서 나왔어?”, “아기는 어떻게 생겨? 라는 질문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아이들이 최초로 성에 대한 호기심을 표현하는 질문이 바로 이런 것인데, 이때 대부분의 부모는 그냥 얼버무리고 만다. 부모가 성에 대해 부끄럽고 감추어야 할 것이라는 가치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는 성에 대해 부모님들조차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성지식이 부족한 이유도 있다.  왜 그럴까? 부모님들 역시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성에 관한 호기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데도 부모에게는 그것이 걱정거리이고 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오히려 성에 대한 호기심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로 인해 꺼려한다면 아이들 역시 성에 대해 두려워하고 금기시하게 된다.

 

실제 부모가 성을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태도는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버지와 어머니가 갈등을 표현하거나 서로 미워하는 경우 아이는 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고 반대로 서로 존중하고 인정해주는 경우에는 긍정적인 성인식을 갖게 된다고 한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성에 대한 관심을 보일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첫 번째는 “그런 건 물어보지 마. 물어보면 나쁜 아이야”라는 등  성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이다. 아울러 “너는 아직 몰라도 돼. 크면 저절로 알게 되는 거야” 등의 회피하는 자세도 좋지 않다. 나아가 “그런 말은 어디서 들었니?”라며 아이를 의심하는 태도도 피해야 한다.

 

부모의 이런 반응은 성을 나쁜 것이라고 인식시켜 아이들에게 수치감을 주며, 성에 대해 음성적으로 이해하고 행동하게 되는 좋지 못한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의 성에 대한 호기심을 묵살하기보다는, 성이 아름답고 고귀한 것이며 자신의 몸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지속적으로 인식시키는 것이 올바르다. 부모가 성에 대해 올바르고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이를 배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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