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군원고 1603
치과 대기실에서 기다리다 지치면 안 되겠지요
지난번에는 예약제 진료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 내가 다니던 단골 치과에 진료 받을 때 대기실에서 낭비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예약제 진료를 시행하고 있는 치과의 경우라면 치과에 가기 2-3일 전에 전화를 해서 예약을 잡으면 되겠지요. 당일에 전화를 하면 예약 장부에서 중간에 끼워 넣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2-3일 전에 전화하는 것이 더 좋겠지요.
저희 치과의 경우 한 두 번이라도 진료를 받으셨던 분이라면 전화로 예약을 받지만, 한 번도 저희 치과에 다녀가신 적이 없는 분에게 예약을 잡아드리진 않고 있습니다. 전화로 예약을 잡고 내원하시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토요일 아침입니다. 아이들 치과진료 받으러 가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 날입니다. 토요일에는 직장이 쉬기 때문에 늦잠을 좀 자고 아이들 세수 시키고, 옷 갈아입고, 느긋하게 치과에 갑니다. 대략 10시 반에서 11시 즈음이 되겠지요. 그러면 나만 이 시간에 치과에 도착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합니다.
그래서 토요일 10시부터 12시까지는 일주일 중에 치과가 가장 바쁜 시간이 됩니다. 내가 치과 대기실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다 시간 낭비하고 진료는 서둘러 마무리하는 치료를 받기 싫다면 치과가 밀리는 시간대를 피하는 것이 좋겠지요.
예약제 진료를 시행하지 않는 치과라 하더라도 치과에 가기 하루 이틀 전에 전화해서 ‘내가 언제, 몇 시 즈음에 치과에 가고 싶은데 그 시간에 가도 되겠습니까? 아니면 언제 가야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까요?’ 이렇게 한다면 치과에서도 반가워하며 자세히 설명해 줄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치열교정이 필요한데 학기 중엔 바쁘니까 방학하면 치과에 가서 교정치료를 해줘야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교정치료는 한두 달 걸리는 것이 아니고 1-2년씩 걸리는데 방학에 시작하나 학기 중에 시작하나 그 과정은 같습니다. 그러나 방학 때 교정치과는 문전성시, 복잡합니다.
대기실엔 기다리다 지친 아이와 부모님의 표정이 어둡고, 잠깐의 커피브레이크도 없이 진료를 하고 있는 원장님은 피로에 지쳐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정 상담을 할 때마다 ‘교정을 하시기로 결정했다면 교정치과에 가세요.’라는 말을 꼭 하고 있습니다. 치열교정은 특히나 방학을 피해서 시작하세요. 아이들 충치치료도 방학되면 치과에 가야겠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충치는 바로 바로 치료해주세요.
우리 군산에는 복성루가 있지요. 관광객들이 추우나 더우나 길게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어서 군산에 거주하는 분들은 쉽게 복성루 짬뽕을 맛 볼 엄두를 못 냅니다. 그러나 길게 줄을 서고 한참을 기다리지 않을 방법이 있습니다. 사장님의 빽을 쓰는 게 아니고, 점심 식사시간을 피해서 가는 것이지요.
12시가 되기 전 11시 30분 정도에 복성루에 간다면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맛있는 복성루 짬뽕을 맛볼 수가 있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치과 치료를 받고자 하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생각이 든다면, 먼저 치과에 전화해서 여쭤 보세요. 언제 치과에 가야 기다림에 지치지 않을 수 있는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