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이도종(掩耳盜鐘)
최근 우리나라가 MERS(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중동호흡기 증후군)병 앓이를 하고 있다, MERS는 새로운 변종 코로나바이러스(MERS-CoV) 감염으로 인한 중증급성호흡기질환의 이름이다. 2012년부터 중동지역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나타났으며 2015년까지 천 명 이상의 감염자와 4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다른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인 사스(SARS)보다 전염성은 떨어지며, 치사율은 30~40%로 사스(약 9.6%)보다 높다. 2015년 5월 20일 한국에서 메르스 최초 감염자가 확인되었다. 2015년 6월 22일 기준으로 메르스로 인한 격리대상자는 3,833명이며, 잠복기가 지나 격리가 해제된 사람은 총 9,331명이다. 6월 22일 오전 기준으로 메르스 확진환자는 172명, 사망자는 27명이다. 완치되어 퇴원한 환자는 50명이다.
메르스의 치사율은 30~40%이다. 메르스에 감염되면 평균 5일(2~14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하면 3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람에 따라 두통이나 오한, 인후통, 콧물, 근육통과 함께 구토, 복통, 설사, 식욕부진 등의 소화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메르스 환자의 대부분은 중증 급성하기도질환(폐렴)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나 일부는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거나 가벼운 감기 증상만 보이기도 한다. 증세가 심해지면 호흡부전이나 패혈성 쇼크, 다발성 장기 부전 등의 여러 합병증을 일으킨다. 사스(SARS)와는 달리 신장 기능 손상으로 인한 급성 신부전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기존에 당뇨나 신부전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 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서 합병증이 흔하게 발생한다. 현재까지 메르스에 대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일반적인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물과 비누로 손을 자주 씻고, 비누가 없으면 알코올이 함유된 손 세정제를 사용한다. 씻지 않은 손으로 눈이나 코, 입 등을 만지지 않아야 하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다음백과사전)
문제는 정부의 대응이 신속하고 적절하였는가? 그리고 예방과 진압이 효과적이었나? 이런 것일 텐데, 아쉽게도 방역당국은 서울삼성병원을 ‘국민이 불안해 할까봐?’라는 애매한 이유로 발표에 늦장을 부리다 오히려 삼성병원을 거쳐간 메르스 의심 환자들이 전국을 이동하며 전국으로 병을 실어 나르는 꼴을 만들어 버린 것이 가장 큰 일이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한다.
많은 사람들이 메르스 사건을 세월호 사건과 비교하곤 한다. 전원구조라는 오보와 함께 시작한 정부의 대응이 얼마나 부실하고 체계가 없었는지 그리고 그 결과로 3백여명의 여린 아이들이 수장을 당해야만 했다는 사실을.... 그리고 “정부는 재난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고?“ 했던가?
메르스는 언젠가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이 메르스를 통해 향후에 질병 관련한 방역체계의 기본 원칙을 잘 정비하고 조직적대비책을 잘 갖춰놓아야 할 것이다. 물론 하루이틀에 되는 일은 아니겠지만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재난방지컨트롤 체계를 갖춰, 나중에 더 큰 재난이 발생했을 때에는 무방비로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남들은 다 듣는 종소리를 제 귀만 막고 들리지 않기를 바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