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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안의 시골 소년에서 세계적 기업의 CEO로
글 : 오성렬(자유기고가) / poi3275@naver.com
2013.11.01 16:39:26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5년 전인 2008년도, 오식도동 자유무역지역 안에 둥지를 튼 ‘올리콘 발저스 코팅 코리아(Oerlikon Balzers Coating Korea)군산센터’.  이름도 길거니와 익히 알려지지 않은 이 업체가 금속 표면처리에 관한 한 세계 독보적 기술력을 자랑하는 굴지의 기업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스위스 기업인 ‘올리콘발저스’ 그룹은 리히텐슈타인을 거점으로 독일, 프랑스, 러시아, 스웨덴, 등 유럽에만도 38개 센터, 미국,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미주 지역 22개 센터, 그리고 중국, 인도, 일본 태국, 한국 등 아시아 지역 32개 센터 등 전 세계 33개국에 92개소의 센터를 가동 중이고, 국내에만도 경산, 평택, 부산, 군산 등 4개 지역에 센터가 설립된 거대 다국적 기업이다. 

 

국내를 총괄하는 김종성(58) 대표이사는 듬직한 체구의 군산 출신으로 성공한 기업인의 반열에 든 인물로 알려졌는데 그를 방문하여 회사에 관한 소개를 상세히 들을 수 있었거니와, 공장장인 석진우(45) 연구소장의 친절한 안내로 첨단 기술력이 숨어있는 현장 견학도 하게 된 것은 필자 개인적으로 견문을 새롭게 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김 대표님은 군산 출신이라고 들었는데요.

김 : 1955년 구암동에서 태어나 구암초등학교를 다녔고 군산중, 고를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서울로 대학을 갔지요.  부친께서는 당시 고려제지(현 페이퍼코리아)에 근무하셨는데 농토도 좀 가지고 있어 가정 형편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우리 석 공장장님은 부산 출신이고요.

 

특별히 공학을 선택하신 이유, 그리고 대학 졸업 후 이야기를 좀 들려주시지요. 

김 : 저는 중, 고 시절부터 왠지 답이 분명한 수학과 공학에 재미를 느꼈는데 결국 그 분야로 삶의 방향이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대학에서 기계, 금속학을 전공했고 관련 기업체인 대한중석에 입사하여 20여 년을 근무했습니다.  당시 대한중석은 자체 인재양성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어 회사의 지원으로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디트로이트 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지금의 회사에 몸을 담게 된 계기와 ‘올리콘발저스코팅코리아’(이하 올리콘)는 어떤 기업인지 궁금하군요.

김 : ‘올리콘’은 스위스 기업으로서 자본력 면에서나 금속표면처리 분야에 있어 세계 최첨단의 독보적 기술력을 지닌 기업입니다.  대한중석 근무 당시인 17년 전, 어느 주주의 추천으로 ‘올리콘’에 발탁되었는데 관련 지식이나 특히 절삭공구 기술력 등에서 제가 최적임자로 인정받은 듯합니다.  이후 1997년도에 경산 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한국 진출이 시작되었고 평택, 부산, 그리고 2008년도에 군산센터(공장 및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국내 4개 센터의 고용인원은 현재 190여 명인데 범세계적으로 보면 33개국 92개 센터에 3천 명이 넘고 영업실적도 지난해 기준 6천억 원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동종업계 2위 회사보다 3.5배 정도 큰 규모지요.

 

군산에 공장을 설립하게 된 동기가 혹시 사장님 고향이라서 그 입김이 컸던 건 아닌가요?

김 : 그렇다고 볼 수 있지요(웃음).  사실은 2006년도에 군산에 터를 잡으려고 했는데 당시만 해도 군산에 기계공업 인프라가 너무 취약하여 일단 보류하였습니다.  그래서 부산공장을 먼저 짓게 되었고 그러다가 2년 후인 2008년도에 군산자유무역지역에서 좋은 조건으로 입주를 타진해와 예전보다는 상황도 나아졌고 해서 센터 설립을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해보니 여러 가지 면에서 지원이 뒤따라 이곳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석 : 자유무역지역은 입주 기업들에 대한 수출관세가 전액 면제되는 등 혜택이 큰데 그렇다고 누구나 입주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업종과 규모 등 여러 가지 조건에서 국가에서 정한 기준에 맞아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회사명에 ‘코팅코리아’라는 말이 붙어 있는데 우리가 상식적으로 막연히 알고 있는 코팅과는 다른 용어인가요? 

김 : 일반적으로 금속 표면처리 방식은 크게 도금과 코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도금은 화학물질을 이용한 습식 방식인데 반해 코팅은 건식 방식으로서 강도나 내구력 면에서 훨씬 뛰어납니다.  그런데 이 코팅 기술력도 나라마다 회사마다 차이가 있거니와 스위스 ‘올리콘’ 사의 기술력은 현재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독보적이라는 것입니다.

 

석 : 우리 회사의 표면처리 기술 방식은 금속을 진공 상태에서 코팅하는 것입니다.  아실지 모르지만 태양이나 번개도 거대한 플라즈마 덩어리인데 그 원리를 응용, 일정한 기계장치 안에 물리학적으로 진공 상태를 만들어 플라즈마를 발생시킴으로써 금속 표면에 코팅 막을 입히는 것입니다.  PVD코팅이라 일컬어지는 이 코팅 막은 이해가 되실지 모르지만 천분지1 m/m 정도의 두께로서 현미경으로 판독할 정도로 미세한 것이 특징인데 그래도 그 강도는 강철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또한 일체의 유해물질이 발생되지 않는 완전 무공해 공법이라는 점에서 환경 친화적이기도 하고요.   

 

 


 

솔직히 문외한인 저로선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만 그처럼 육안으로 보이지도 않을 만큼 얇디얇은 막을 입혔다 해서 내구력에 큰 변화가 있다는 게 놀랍군요.  그리고 그렇게 코팅을 해야만 되는 기계 공구류는 어떤 것들이며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습니다. 

김 : 당연히 그런 생각을 하시겠지요.  지금의 기계 금속 산업은 자동차나 항공 산업, 금속 가공 산업, 플라스틱 가공 산업, 기계공학 및 공장 설비 등 여러 분야로 폭 넓게 발전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절삭공구나 금형을 비롯해서 기계장치에서 금속 부품들의 내구력 향상이 큰 과제로 대두되어 코팅 기술력도 따라서 발전하게 된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저희 군산 센터에서는 기계부품 류 코팅에 주력하고 있는데 전국을 영업권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삼성, 현대, 기아 그룹과 같은 글로벌기업들과도 거래가 이루어져 본사 차원에서 제가 직접 챙기고 있습니다.  더불어 현재 추가 확장 중인 공장이 완공되면 공구류의 코팅까지도 가능해짐으로써 전남, 북은 물론 광주, 충청 지역까지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석 : 기계부품에 있어서는 자동차의 경우 엔진축이라든지 연료분사장치, 정밀톱니바퀴 등 마찰에 의한 마모가 심한 부품들의 코팅이 주를 이루고, 코팅이 완료된 부품의 수명은 평균 2배 이상 연장될 뿐만 아니라 고장률도 극히 낮아져 생산성이 20% 이상 향상되는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외에 엔진의 인젝션 프레셔 상승, 부품의 소형화로 인한 차체 중량 감소, 연비 향상, 배기가스 감소 등의 부수적인 효과도 커 이것이 결과적으로 원가절감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지요.  세계적 명차로 알려진 볼보, 아우디, 폭스바겐, 포드를 비롯한 유명 자동차들의 차 값이 비싼 만큼 품질이나 성능이 월등히 뛰어난 것은 다 이런 기술력이 뒷받침된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최근엔 국산 차들도 일부 부품의 코팅 주문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미국, 독일, 일본 등 공업 선진국들도 코팅에 관한 한 스위스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은 어떻습니까. 

김 : 저는 업무 차 스위스나 리히텐슈타인 등에 많이 가보았습니다만 우리나라보다도 훨씬 작은 인구 800만의 그 조그만 나라에서 일찍이 시계 산업으로 널리 알려질 만큼 정밀기계 분야와 화학 분야에 있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졌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 외에도 미싱자수기, 비타민C의 원료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해요.  특별한 자원이 없는 나라이다 보니 학구열이 뜨겁고 모든 분야에서 학술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토양이 정착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인데 우리로서는 부럽기만 하달까요.  우리나라도 ‘올리콘’의 진입으로 인하여 자체 코팅 기술력에 있어 일정 부분 업그레이드를 이룸으로써 지금은 상당 수준에 이른 것으로 봅니다. 

 

석 : 저도 스위스에서 공부하며 느낀 것인데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일을 해도 그들은 결코 대충 하는 법이 없더라고요.  그들에게는 세계 1등의 자존심, 더불어 세계 1등을 하겠다는 자아성취 욕구가 대단하고 따라서 한 번 시작한 일은 엄청난 노력으로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 참 감명 깊었습니다.  그것이 오늘날의 스위스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아닌가 합니다.

 

‘올리콘’에도 자체 인재양성프로그램이 있겠지요? 

김 : 당연하지요.  우리 석 공장장님도 스위스 ‘세인트 갈렌’ 대학에서 MBA과정을 이수했으니까요.  실력도 대단하고 정말 우리 회사에 있어 중요한 인재입니다.

 

석 : 사장님의 과찬이십니다.

 

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한 업체들의 자체 협의회가 조직되어 있는지, 있다면 협의회에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김 : 27개 업체가 입주해 있고 경영자협의회가 결성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제가 회장을 맡고 있고요.  매월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데 참여하는 회원은 17~18개 업체 정도입니다.  모임 때에는 유관기관장들도 배석해서 회원사도 방문하고 업체 소개와 함께 서로 간에 정보교류를 통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업체마다 처한 사정이나 생각이 다름으로 인하여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데 회원사들이 좀 더 적극성을 가지고 공통사항을 찾아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자유무역지역관리원’에 건의하는 등 발전방향을 추구함으로써 협의회가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협의회장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자유무역지역관리원에 건의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김 : 자유무역지역은 정부에서 주는 베네핏(Benefit)이 많습니다.  저희도 그래서 입주했고요.  하지만 좀 더 활성화를 기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부지의 효율적 이용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입주 업체도 있고 향후 예정 업체도 있는데 예컨대 장치 산업인 화학(Chemical) 업종의 경우 제한된 구역 안에서 많은 면적을 차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고용 인원은 적기도 하거니와 공기나 토양 오염 등의 리스크를 안고 있고, 실제로 보도를 통하여 알려졌다시피 근래 구미를 비롯한 국내 여러 곳에서 불산이나 황산 등 독성물질의 누출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지 않습니까.  인명의 살상과 함께 그 피해의 회복이 어렵다는 것이 큰 문제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보다 건강하고 효율적인 자유무역지역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그런 부분까지도 충분히 검토되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현 자유무역원장님이신 조상룡 원장님께 그간의 고충과 노력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래토록 고향을 떠나 있다가 금의환향 하셨는데 친하게 지내는 분이 누구인지, 기타 가족 관계나 취미 등도 궁금하군요. 

김 : 군산대 채정룡 총장님, 조상룡 자유무역원장님, 그리고 군고 선배이기도 한 신경용 시의원님이 절친하게 지내고 있는 분들입니다.  특히 채 총장님과는 저와 비슷한 외모 때문인지 아예 의형제 맺으면 어떻겠냐는 농담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도 많이 닮은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웃음).  가족은 아내와 사이에 2녀 1남을 두었는데 딸들은 다 출가했고 아들은 아직 대학생입니다.  그리고 취미는 특별한 것은 없고 업무상 가끔 골프장에 나가는 정도입니다.  사실은 제가 국내를 모두 총괄하다보니 바쁘기도 하고 수시로 본사를 비롯하여 해외 출장도 많아 집에 들어가는 날이 손꼽을 정도여서 별다른 취미 활동을 할 여가가 없습니다.  가끔 집에서 쉴 때는 근처 공원에서 산책을 즐기는 정도랄까요.

 

석 공장장님은 부산 태생이신데 이곳에서 지내보니 어떻습니까.

석 : 사실 군산은 처음 와 본 곳인데 주변 환경이나 인심도 여유롭고 너무 좋습니다.  호남과 영남 간에 지역감정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외국에 나가 한국인을 만나면 지역이 어디든 마치 동향인을 만난 것처럼 너무 반갑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이 조그만 나라에서 그런 소모적이고 유치한 감정을 지니고 사는지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이곳 군산에서 지내며 느낀 것이지만 영남 사람이라 해서 저를 편견으로 대해주는 사람은 단 한 분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아예 군산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저는 직장 동료라도 있지만 집사람은 친구 하나 없는 타지라서 첨엔 좀 안쓰럽게 생각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친구도 많이 사귀고 바깥 활동도 잘 하고 있는 걸 보니 군산이 좋아진 듯합니다.(웃음)

 

오늘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올리콘’이 더욱 발전하여 지역 경제 발전과 인재 육성에도 큰 역할을 하기를 바랍니다.

김 :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매거진군산도 더욱 멋진 잡지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석 : 감사합니다. 저도 매거진군산 열심히 구독하겠습니다. 

 

꿈은 누구나 꾸지만 모두가 그 꿈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김종성 사장은 어린 시절 막연히 가졌던 공학도로서의 꿈이 현실적으로 맞아들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우연이아니라 오늘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내며 남모르는 노력과 성실함이 뒤따랐기에 가능했으리라는 짐작이 어렵지 않다. 세계 굴지의 기업에 스카웃 된 것에서도 그의 진면목이 읽힌다.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 하는 신념, 끊임없는 공부, 원만한 대인관계, 그러면서도 소탈해 보이는 성품에 남다른 애향심까지 그가 오늘날 CEO의 자리에 올라 누리는 보상들은 그런 전제의 결과물이 아닌가 한다. 아무쪼록 그의 열정으로 ‘올리콘발저스코팅코리아’가 군산은 물론 국내 경제 발전과 기술력 향상에도 기여가 클 것으로 군산시민 모두와 함께 기대해 본다. *

 

올리콘발저스코팅코리아(유)

군산시 자유무역2길 15. 3동(오식도동표준공장)

T. 063) 460-9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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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3 05:04:28) rec(206) nrec(193)
대단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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