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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3-36' 환상의 몸매,
글 : 배지영(시민기자) / okbjy@hanmail.net
2014.12.01 10:03:39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분명 좋은 이야기가 나올 거예요."

 

군산여고 심은정 선생님(29)이 그녀를 알려주며 해준 말이다. 젊은 교사의 눈에 꼭 들만큼 멋지게 살고 있는 그녀는 김수정 트레이너. 올해 스물세 살이다. 군산 영광여고에 다닐 때는 ‘꼴등’도 했단다. 학교라는 틀 안에서 규율 지키는 걸 힘들어도 했고. 멋 내는 것 좋아하고, 딴 짓도 해서 학생부 선생님이 “차라리 학교 그만 둬!”라는 말도 몇 번이나 했단다.

 

 

    

 

수정은 4남매 중의 큰딸,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쳤지만 재미는 없었다. 공부도 그랬다. 고등학교 다니는 것도 시간 낭비 같았다. 그녀는 부모님한테 “검정고시 쳐서 대학 가고, 빨리 돈 벌게요”라고 했다. 부모님은 당연히 반대했다. 수정은 2학년 1학기부터 학교에 안 나갔다. 어머니가 바라는 피아노는 계속 쳤다. 어머니는 그런 큰딸과 말을 안 했다.

 

학교를 자퇴한 청소년의 80.4%는 학교 그만둔 것에 만족한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아 취급을 받는 것 같아서 자퇴한 사실을 알리지는 못한다고. 수정도 그랬다. 학교 자퇴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지만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은 힘들었다. 1년을 주로 집안에서만 지냈다.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났을 때가 수정 나이 열아홉 살, 몸도 마음도 답답했다. 

 

친구들이 수능 준비에 한창일 때, 그녀는 움직이는 활동을 하고 싶었다. 나운동에 있는 시드니 헬스장에 갔다. “너무 재밌는 거예요.” 수정은 금방 활력을 찾았다. 안 쓰던 몸을 쓰는 게 힘들었지만 헬스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운동하고, 씻고, 밥 먹고. 다시 헬스장에 갔다. 몸이 변하고 체력이 좋아지는 게 느껴졌다. 

 

“관장님! 저요, 안내 데스크 일 하면서 운동 배우고 싶어요.”

 

그녀는 헬스장 안내 데스크에서 접수 받고, 청소하고, 회원들 운동 관리를 했다. 몇 달 뒤부터는 관장님에게 정식으로 트레이너 코치교육을 받았다. 아침 일찍 와서 개인운동을 하고 나서 헬스장 직원으로 일했다. 회원들이 가고나서 뒷정리 하면 자정, 트레이닝 선생님들과 또 운동을 했다. 새벽 2시에 퇴근해도 재미있었다. 집에서도 독립했고, 피아노도 놔버렸다.

 

“운동을 어느 정도 하고 트레이너 생활을 하다보면요, 보디빌딩이나 비키니선수 생활에 대한 욕심이 생겨요. 저도 2년 동안 열심히 운동하고 나니까 전문적으로 하고 싶었어요. 저처럼 비키니선수를 선택하면, 포즈랑 메이크업, 무대 워킹을 어떻게 하는지 알아야 해요. 구체적으로요. 그런 걸 아예 모르는데 시합에 나가고는 싶었어요. 스물두 살 때요.” 

 

수정은 무작정 짐을 꾸렸다. 경기도 하남에서 보디빌딩 선수를 육성하는 강인수 선생님을 찾아갔다. 그녀는 “선수 되고 싶어서 왔습니다”라고 했다. 선생님의 체육관 일을 도우면서 연습생 생활을 했다. 군산에서 배울 수 없던 것들을 차근차근 배워나갔다. 3개월 동안 고시원에서 자며 시합 준비하는 게 신나기만 했다. 

 

 


 

시합 나갈 때 드는 비용은 대략 300만원. 의상과 메이크업, 그 밖의 자잘한 것들을 마련해야 한다. 그녀는 군산으로 와서 5개월 동안 일하면서 준비했다. 선수 등록도 했다. 한 대회당 2백 명에서 3백 명의 선수들이 나온다. 25명에서 30명 정도의 선수가 한 무대에 서서 심사를 받는다. 김수정 선수는 올해 4월에 열린 ‘머슬매니아’ 대회에 첫 출전했다. 

 

그녀는 화장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서 했다. 긴장이 되니까 몸이 뻣뻣해졌다. 운동 욕심도 있고, 빨리 뭔가 이루고 싶은 성격 탓에 이미 허리 부상이 있는 상태였다. 엉덩이를 올려서 크게 만들고, 허리를 잘록하게 만드는 운동을 하다보면 부상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만한 부상은 선수들 누구나에게 있기 마련이라서 염려하지도 않았다.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김수정 선수의 다리는 마비가 온 듯 했다. 걸을 수가 없었다. 병원에 입원해서 운동조차 할 수 없는 한 달, 기쁜 소식이 날아왔다. 미국의 한 회사에서 “단백질 보충제와 시합 나가는 비용을 후원하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녀의 대회 사진만 보고서 가능성을 내다본 것이다. 입상 하지 못한 그녀에게는, 파격적인 제안인 셈이었다. 

 

 


 

김수정 선수의 몸은 타고나지 않았다. 서양인들보다는 다리가 짧고, 머리가 크고, 허리가 두껍고, 골반이 작다. 전형적인 한국인 체형이다. 극복하는 방법은 운동뿐. 여성의 몸은 쉽게 근육이 자라지 않는다. 엉덩이 근육을 허리까지 바짝 올리는 운동을 세게 해서 허리디스크가 생겼다. 그렇게 해서 만든 그녀의 몸은 가슴 36인치, 허리 23인치, 엉덩이 36인치. 

 

“운동은 노력한 만큼이에요. 저는 지금도 완벽한 상태가 아니에요. 운동하고, 다이어트 하고, 벌크를 해요. 근육만 찌울 수가 없어서 지방도 같이 끼거든요. 몸집을 키운 다음에는 잘 먹고 운동하면서 다시 지방만 빼는 거죠. 근육선이 보이게 지방만 걷어내는 커팅 작업을 해요. 보통 사람들의 다이어트하고는 다르죠.”     

 

선수들은 시합을 기준으로 시즌과 비시즌을 산다. 비시즌 때는 지방이 끼더라도 식단대로 잘 먹으면서 운동을 강하게 한다. 시합 3개월 전부터 시즌 돌입! 고구마, 닭 가슴살, 현미밥, 야채 위주로 먹는다. 다른 것은 아예 배제한다. 한국여성의 표준 체지방량이 20-25%, 선수들은 10%대 미만으로 떨어뜨린다. 현재 몸매보다 더 큰 대문자 S 모양으로 만든다. 

 

그녀는 세 번째로 출전한 IFBB 플렉스 비키니대회에서 탑5 안에 들었다. 미국 선수권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출전권을 따낸 거다. “제가 노력도 많이 했지만 운이 좋은 경우예요. 좀 빨리 성장한 편이에요. 다른 선수들이나 오래 운동하신 분들에 비해서요”라고 겸손하게 말하는 그녀의 꿈은 크다. 세계에서 가장 큰 대회인 IFBB 미국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비키니 선수들은 허리가 잘록해야 하고, 볼륨감이 있되 몸이 탄탄한 근육질이어야 해요. 아시아 사람들은 좀 힘들어요. 엉덩이 자체가 서양인들과는 다르니까요. 그러니까 오랜 시간이 걸려요. 저도 길게 보고 있어요. 10년 안에 세계 1위를 해보고 싶거든요.” 

 

지금, 김수정 선수의 꿈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사람은 그녀의 어머니. 그녀가 고등학교를 그만뒀을 때, 가장 속상해한 사람도 어머니였다. 가정 형편은 좋지 않았다. 부모님은 업종을 바꿔가면서 계속 새로운 장사를 했다. 그래도 큰딸 수정에게 10년 넘게 피아노를 가르쳤다. 첫정을 쏟아서 키운 딸은 운동 한다고 독립해서 나갔다. 부모님은 그런 수정이 야속했다.

 

수정은 어려서부터 밤 잠 못 자고 일하는 부모님의 고생을 덜어드리고 싶었다. “피아노 쳐서 대학 가고, 학원 차려서 빨리 돈 벌어야지”만 앞섰다. 운동하면서 재미와 성취감을 알았다. 부모님한테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 그녀가 서울에 활성화 되어 있는 개인 트레이닝 샵을 군산에 열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큰딸의 편에 서 줬다. 

 

“운동하고 선수 생활한다고 해서, 헬스 센터를 차리는 경우는 드물어요. 저는 지금이 딱 적기라고 생각했어요. 노력하다 보니까 기회가 찾아오고, 열심히 하다보니까 일이 잘 풀렸어요. 부모님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요.” 

 

 


 

김수정 선수가 전문적인 트레이닝 센터를 연 지 “네 달” 되어간다. 회원들 상담하고 지도하다 보면, 하루 2~3시간씩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그녀의 운동 시간은 빠듯하다. 운동은 항상 그 시간대를 정해놓고 해야 한다. 그녀는 잠을 덜 자는 쪽을 택했다. 그렇게 트레이너와 비키니선수의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 

 

보디빌딩 비키니선수 생활은 나이 제한이 없는 편이다. 운동을 얼마나 했느냐에 따라서 근질이 달라진다. 오래도록, 꾸준히 한 사람을 이길 수가 없다. 그래서 김수정 선수는 10년을 내다보고 운동한다. 몸이 변하는 걸 기록하는 사진 촬영도 필수, 1주일에 한 번씩 쉬는 날에는 체계적인 보디빌딩 공부를 하거나 서울이나 부산에 가서 촬영을 한다. 

 

식욕이 없어서 “많이 먹어라. 푹푹 좀 떠먹어!”로 시집살이를 한 여자라도, 생리 때면 심술을 부리는 호르몬 때문에 힘들다. 달달한 케이크나 초콜릿, 느끼한 파스타만이 유일한 구세주이다. 그녀는 초인적인 식습관으로 무장했다. “선수니까 당연히 참죠.” 식구들과 한상에 둘러앉아 지지고 볶은 음식을 먹지 않는다. 그래도 비키니선수로 사는 게 좋다. 재미있다.   


트레이닝 데이

군산시 번영로 8-1

063-445-6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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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닉스 (2015.03.10 13:58:12) rec(567) nrec(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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